00173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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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
중국 신강 지역에 위치한 십만대산
깍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고풍스런 전각에 푸른눈과 붉은 머리카락이 매우 인상적인 흑의 사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세인들이 천마라 일컽는 탈마의 경지에 오른 절대무신 이었다. 그의 무공경지는 천외천의 경지였다. 당연히 불사지체 역시 완성한지 이미 오래였다. 천마는 수천년 무림사에 다시없을 불세출의 무적고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천마에게도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인간의 피를 탐닉하는 흡혈본능 이었다.
천마의 무공은 흡혈을 바탕으로 내공을 키우는 무공인지라 자연스럽게 천마 역시 흡혈귀로 화신한 것이다. 그가 제아무리 탈마의 경지에 올라선 절대무신이라 하여도 천마의 뼛속 깊이 내재한 흡혈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십만대산도 지긋 지긋하다. 그렇다고 중원에 가는 것도 영 탐탁치 않다. 그렇다면 내가 갈곳은 단 한군데 뿐이다. 서쪽으로 가보자. 그곳에는 나와같은 색목인들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이왕이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서쪽 지방으로 떠나자!'
잠시후 푸른눈과 붉은 머리카락을 만천하에 자랑하는 천마의 신형이 십만대산의 밤하늘을 향해 쾌속하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7백년 전..
영국 런던 근교에 위치한 대장원의 지하밀실
푸른 눈과 붉은 머리카락이 매우 인상적인 흑의 사내가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육을 자행하고 있었다. 그녀들의 싱싱한 피를 걸신들린 아귀처럼 미친듯이 흡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맛이다. 이 싱싱하면서도 향긋한 신선한 피 맛을 보란 말이다!'
천마는 그렇게 런던의 아녀자들을 격하게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녀들의 달디달은 혈향에 미친듯이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런던 교외에 위치한 대장원
푸른눈과 붉은 머리카락이 매우 인상적인 사내를 향해 집사 차림의 장년인이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라스차일드 공작님. 여왕폐하께서 왕궁에 입궐하라는 전갈을 보내 오셨습니다."
"돈 문제인가?"
"그런듯 싶습니다. 공작님."
"알겠다. 마차를 대령하라."
런던 버킹검궁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와 라스차일드 공작으로 화신한 천마가 중요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라스차일드 공작. 자금을 빌려주시오."
"무슨 이유로 돈을 빌려 달라 하시는 것입니까? 여왕 폐하."
"스페인과 조만간 전쟁을 벌일 계획이오. 그런 이유로 막대한 군자금이 필요하오. 라스차일드 공작."
"알겠습니다. 얼마를 빌려 드리면 되는 것입니까?"
"일천만 파운드를 빌려 주시오. 라스차일드 공작."
"빌려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사옵니다. 그러나 저는 장사꾼 이옵니다. 당연히 담보가 필요 하옵니다. 여왕 폐하."
"무슨 담보를 원하시오? 라스차일드 공작."
"영국은 물론 식민지 전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 라스차일드 가문을 여왕폐하가 전폭적으로 지지 하신다는 공식서명을 남겨 주십시오. 그것이 담보입니다."
"알았소. 라스차일드 공작이 원하는대로 그러한 공식 문서를 영국은 물론 식민지 전역에 발송하겠소. 이제 마음에 드시오. 라스차일드 공작."
"고맙습니다. 여왕 폐하."
늦은밤..
런던 교외의 대장원
거대한 지하 밀실에서 젊은 여성들의 처절한 비명이 끊이지 않고 메아리치고 있었다.
유럽 최고의 억만장자인 라스차일드 공작이 수백여 명의 나이 어린 처녀들의 생혈을 무자비하게 흡혈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마는 그렇게 유럽 최고의 억만장자인 라스차일드 공작으로 화신한채 광란의 살육을 온몸으로 만끽하기 시작했다.
21세기 현재..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대수와 리처드슨이 캔맥주를 들이키며 기분좋은 한담을 즐기고 있었다.
"회장님. 전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가문이 어딘지 아십니까?"
"당연히 사우디 아라비아 왕족 집안 아니냐?"
리처드슨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회장님."
"이상하군. 사우디 아라비아 왕족 가문의 재산은 5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사우디 왕족 가문은 5조 달러 안팎의 재산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우디 왕족들을 새발의 피로 만드는 천문학적인 부를 소유한 가문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회장님."
"대체 그 가문이 어디냐? 속 시원히 말해봐라."
리처드슨이 두눈을 반짝였다.
"회장님. 혹시 라스차일드 가문에 대해서 들어 보신적 있으십니까?"
"라스차일드 가문이라면 영국의 유서깊은 귀족 가문 아니냐?"
"역시 회장님도 이름을 들어 보셨군요."
"설마 라스차일드 가문이 사우디 왕족들을 능가하는 부를 축적했다는 말이냐?"
"맞습니다. 회장님. 라스차일드 가문의 재산은 무려 백조 달러(한화 10경)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거짓말 하지마라. 무슨 말도 안돼는 개소리냐? 네놈은 그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백조 달러가 뉘집 개 이름인지 아느냐?"
"회장님. 라스차일드 가문은 미국 연방은행의 최대주주 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유럽과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와 거대 금융자본의 최대주주가 바로 라스차일드 가문입니다. 한마디로 라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는 미국 대통령을 능가하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인물입니다."
대수는 도저히 믿을수 없었다.
"니 말이 진정 사실이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회장님. 월가에서 일하는 금융인들은 대다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도저히 안믿긴다. 리처드슨."
"저도 처음에는 믿을수 없었지만 월가에서 수년동안 일해보니 라스차일드 가문의 천문학적인 자본력을 어느 정도 알게 됐습니다."
"거참.. 세상은 참으로 요지경이구나. 니말이 사실이라면 라스차일드 가문의 가주야말로 전세계의 최고 권력자나 마찬가지겠구나."
"그렇습니다. 회장님."
"그럼 라스차일드 가문의 현가주는 도대체 누구냐?"
"제가 알기로는 폴락 라스차일드가 라스차일드 가문의 현직 가주입니다."
"폴락 라스차일드?"
"맞습니다. 회장님."
대수는 왠지 모르게 폴락 라스차일드에게 진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 인간을 언제 한번 꼭 만나보구 싶구만."
"안그래도 조만간 만나실 기회가 생길듯 싶습니다."
"그게 뭔 말이냐?"
"다음주에 열리는 백악관 신년기념 파티에 폴락 라스차일드도 참석할거라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말이 사실이냐?"
"넵. 회장님. 폴락 라스차일드도 길버트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 중의 한명 이십니다. 회장님과 마찬가지로."
"알겠다. 백악관 기념파티가 은근히 기다려지는군."
"이번 기회에 폴락 라스차일드를 만나서 교분을 나눠 보십시오. 회장님."
"안그래도 이미 그럴 생각이었다. 리처드슨. 하하.."
"생각 잘하셨습니다. 회장님."
일주일 후..
백악관 대연회장
지금 장내에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수천명의 유명인사들이 백악관의 신년기념 파티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대수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신년맞이 파티를 기분좋게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대수가 맛깔나는 삼페인을 홀짝이고 있을 즈음 그의 면전에 푸른눈과 붉은 머리카락이 매우 인상적인 장년의 사내가 홀연히 등장했다. 바로 그순간 대수는 자신의 전신에 수천여개의 바늘이 날카롭게 틀어박히는 둣한 격렬한 충격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기운은 뭔가? 마치 잘 벼린 날카로운 칼끝같은 기운이다. 거기다 저 사내에게서 느껴지는 미증유의 거력은 대체 뭐란 말인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대수가 그렇게 내심 가득 극렬한 충격을 느끼고 있을 무렵 붉은 머리카락의 사내가 대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는 폴락 라스차일드라고 합니다. 이회장."
"나도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폴락씨."
대수는 그리 답하며 폴락 라스차일드의 굳센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자 폴락의 장심에서 한줄기 음산한 기운이 격렬하게 솟구치기 시작했다.
'엄청난 기운이다. 나를 능가하는 막강한 파워를 지닌 인간이다.'
대수의 본능적인 직감이었다. 그렇지만 대수는 그러한 내심을 지긋이 내리누르며 얼굴 가득 친근한 미소를 떠올렸다.
"라스차일드 가문의 가주를 이렇게 실제로 대면하다니 마치 꿈만 같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전세계 최고의 억만장자에게 그런 얘기를 들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회장."
"아닙니다. 라스차일드 가문은 억만금의 부를 소유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전세계 최고 가문 아닙니까? 너무 겸양 떨지 마십시오. 폴락씨."
"그렇게 생각해 주시다니 영광으로 생각 하겠습니다. 이회장."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서 진정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나 또한 마찬가집니다. 우리 그런 의미에서 단 둘이서 진지한 대화를 한번 나눠 보십시다.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폴락씨."
잠시후 대수와 폴락 라스차일드는 백악관의 너른 잔디광장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혹시 이회장은 내공을 수련하신 분입니까?"
폴락 라스차일드가 본론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대수는 솔직히 말했다.
"뭐 어쩌다 보니 우연히 특이공능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닌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회장의 내력은 아무리 못해도 10갑자(6백년) 내외로 보입니다. 정말 대단한 경지에 오르신것 같습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제가 생각 하기로는 폴락씨야 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특이공능을 소유하신듯 싶습니다. 안그렇습니까?"
"뭐 틀린말은 아닙니다. 이회장. 하하.."
"폴락씨는 어떤 연유로 그러한 상상을 초월하는 특이공능을 지니게 된 것입니까?"
"뭐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 된것 같습니다."
폴락 라스차일드의 구렁이 담넘어가는 미진한 답변이었다.
"이회장 이야말로 무슨 연유로 내공을 수련하신 것입니까?"
"저 역시 어찌 하다 보니 이리 됐습니다. 하하.."
대수 역시 폴락 라스차일드와 마찬가지로 무성의한 답변을 발했다.
"이회장은 내공만 수련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저는 말 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특이공능이 발현됐습니다. 신의 은총으로 말입니다."
"특이한 케이스군요. 놀라워요. 이회장."
폭락 라스차일드가 심유한 눈빛을 발했다.
"폴락씨는 흔히 말하는 무공도 함께 수련한 것입니까?"
"내 경우는 그렇습니다."
대수가 격한 호기심을 발했다.
"그럼 폴락씨는 어떤 무공을 익히신 겁니까?"
"저는 마교의 무공을 익혔습니다."
대수는 믿을수 없다는 눈빛을 발했다.
"그 무협소설에 나오는 마교의 무공을 익히셨다는 말씀입니까?"
"맞습니다. 나는 마교의 무공을 마스터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한번 견식을 해볼수 있겠습니까?"
"기회가 되면 언제 한번 시범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폴락 라스차일드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워싱턴의 밤거리를 롤스로이스 리무진이 장중하게 내달리고 있었다.
"이대수의 거처를 알아봐라."
"마스터. 그자를 손을 보실 생각 이십니까?"
폴락 라스차일드가 잔인한 미소를 발했다.
"간만에 맛깔나는 피냄새를 맡았다. 놓칠수 없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그자의 거처를 알아 내겠습니다."
야심한 밤..
맨해튼 초고층 아파트
대수는 휘황찬란한 뉴욕의 야경을 조망하며 달달한 스카치 위스키를 나홀로 음미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대수의 면전에 폴락 라스차일드가 유령처럼 나타났다. 순간 대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폴락이 좋지않은 의도로 나타났음을 직감한 것이다.
"이회장. 며칠전에 말한대로 당신에게 나의 마교 무공을 견식하고 싶소이다. 받아 보실 의향이 있으시오."
대수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폴락의 전신에서 무시무시한 살기가 폭풍치듯 휘몰아치고 있었던 것이다. 대수가 감당할수 없을 만큼 무지막지한 기세였다.
"이회장. 지금 내가 무형강살을 발현 하겠소. 호신강기로 나의 무형강살을 한번 막아보십시오. 후후.."
대수는 지금 현재 폴락이 발현한 폭풍같은 살기로 인해 온몸이 꽁꽁 마비된 상태였다. 말조차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럼 발출 하겠소이다. 한번 막아 보시오."
폴락은 그말과 동시에 대수를 향해 무시무시한 무형강살을 격렬하게 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수의 전신에서 무자비한 격타음이 쉴새없이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크아악........!
대수는 크고 작은 무수한 상흔에 뒤덮인채 선홍빛 핏줄기를 꾸역꾸역 게워내고 있었다. 그렇게 대수가 생사존망을 다투고 있을 즈음 폴락 라스차일드가 냉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의 무형강살을 견식한 소감이 어떠하냐? 후후.."
대수는 지금 현재 의식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폴락 라스차일드의 무형강살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저격 탄환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자랑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수의 육신에는 수십여 개의 큼지막한 구멍이 처참하게 뚫린상태였다.
대수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미 그의 얼굴은 절반이 날아가버린 상태였다. 그런 이유로 대수는 아무런 말 조차 할수가 없었다.
"이대수.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 그럼 마지막으로 네놈의 피맛을 한번 봐야겠구나. 원래 나는 젊은 여성의 피를 주로 먹지만 오늘은 왠지 네놈의 피를 먹고 싶구나."
폴락 라스차일드는 그말을 끝으로 대수의 목줄기를 향해 자신의 이빨을 거칠게 들이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폴락 라스차일드는 대수의 향긋한 핏줄기를 걸신들린 아귀처럼 정신없이 탐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