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2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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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고급스런 카페에 대수와 에리카 조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에리카. 이제 친구 사이로 돌아가자. 그런 의미에서 너에게 작별 선물을 주고 싶다."
대수는 그리 말하며 에리카 조이스에게 삼백만불이 적혀있는 수표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에리카 조이스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대수가 건네준 수표를 소중히 품안에 갈무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너무 즐거웠어. 사랑해."
에리카 조이스는 그리 답하며 대수에게 작별키스를 고했다. 대수 역시 에리카의 앵두같은 입술에 열렬한 프렌치 키스로 화답했다. 그들은 사귄지 일년만에 쿨하게 헤어졌다.
대수는 에리카 조이스에게 이별을 고한 후 여유로운 신색으로 뉴욕의 밤거리를 나홀로 거닐고 있었다. 그렇게 대수가 뉴욕의 밤거리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을 즈음 그의 청바지 속에 자리한 핸드폰이 격한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김수한의 전화였다.
[왠일이냐?]
[나 지금 뉴욕이다.]
[언제 왔냐?]
[이삼일 됐다.]
[알았다. 내집으로 와라.]
[오케이.]
늦은밤..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대수와 김수한은 홈바에 자리한채 위스키를 홀짝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안색이 별로 않좋아 보이는데?"
"지금 골치 안픈 일이 생겼다."
"무슨 일인데?"
"한국 검찰에서 내 비자금을 수사하고 있다."
"갑자기 왜 그런거냐?"
"신민당 당수이자 대한민국 초대 수상인 이한경이란 개놈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작정한것 같다."
"그놈이 왜 그러는거냐?"
"그 개같은 인간이 바로 내 이복 큰형인 김수원의 장인이다."
"웃기는 족보구나."
"암튼 그 개같은 인간들이 나를 감빵에 쳐넣으려고 혈안이 된 상태다. 대현그룹을 자신들이 독차지하려고 그런 짓을 벌이는거다."
"너를 아무리 감빵에 쳐넣는다고 해도 네놈 지분이 어디 가는건 아니지 않냐?"
"그렇기는 한데.. 내 이복형들이 우호지분을 20프로 정도 추가로 확보한다면 나는 그날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거다."
"너희 대현그룹의 지주회사가 비상장 계열사인 대현생명이냐?"
"맞다."
"그럼 너 대현생명 지분을 몇프로 갖고 있는거냐?"
"대략 41프로 안팎을 갖고 있다."
"생각보다 적구나. 이거 정말 까딱하다가는 네 말대로 대현그룹이 하루아침에 이복형들에게 넘어갈 판이구만."
"네 말대로 지금 내 처지가 살얼음판 형국이다. 내 이복형들의 지분 총합이 약 31프로 정도거든. 그리고 우리 김씨 일가의 집안 어른들이 대략 28프로 정도를 나눠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내가 감빵에 들어간다면 그 집안 어른들에게 내 이복형들이 수작을 걸게 백프로 확실하다."
"집안 어른들의 성향은 대체적으로 어떤 편이냐?"
"돈에 환장한 속물들이다. 이복형들이 당근을 제시한다면 하루아침에 변심할 위인들이다. 내가 감빵에 들어가는 순간 게임이 끝나는거다."
"그럼 내가 뭘 도와주면 되냐?"
"대수야. 너 말이다. 공화당 출신 미국 대통령인 길버트 그레이프와 막역한 사이냐?"
"당연한것 아니냐? 내가 그 인간을 비롯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수천만불이나 후원했다. 당연히 내 말이라면 껌벅 죽는다. 하하.."
"그럼 길버트 대통령에게 부탁 좀 해주라. 고삐 풀린 한국의 수상을 단도리 좀 해달라는 식으로."
김수한이 간절한 눈빛을 발했다.
"알겠다. 염려마라. 네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해결해 주겠다. 당분간 내 집에서 편히 쉬어라. 임마. 하하.."
"고맙다. 정말 너 밖에 없다. 친구야."
"알면 됐다. 임마. 피곤해 보인다. 일단 잠이나 자 둬라."
"고맙다. 대수야."
"됐어. 임마. 좀 쳐자라. 공치사는 그만하고."
일주일 후..
뉴욕 록펠러 센터에서 공화당 후원의 밤 행사가 절찬리에 펼쳐지고 있었다. 당연히 공화당의 든든한 후원자인 대수는 약 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후원금을 공화당에 헌금했다. 그런 이유로 공화당 의장인 엘퀴네스는 만면가득 흡족한 미소를 발하며 대수에게 열렬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이회장. 번번이 우리 공화당에 이토록 신경을 써주시다니 진실로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의장님.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하.."
대수와 공화당 의장은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엘퀴네스. 부탁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이회장."
"근간에 길버트 대통령과 개인적인 면담을 하고 싶습니다. 자리를 좀 만들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제가 책임지고 길버트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 시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엘퀴네스."
며칠 후..
워싱턴 백악관 중앙관저
대수와 미국 대통령 길버트가 즐거운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이회장. 이번에 우리 공화당 후원행사에 거액을 헌금 하셨다는 보고를 얼마전에 받았습니다. 제가 공화당을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별것 아닙니다. 각하."
"아무튼 감사하오. 이회장."
"그리 생각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좋습니다. 그건 그렇고 나를 만나자는 이유가 뭡니까?"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부탁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게 뭐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들어 주겠소."
"한국의 수상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보시오."
"한국의 수상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애꿎은 기업인에게 권력이란 무시무시한 전가의 보도를 거칠게 휘두르고 있습니다."
"사사로운 이익이라...?"
"그렇습니다. 자신의 맏사위인 김수원을 대현그룹의 회장으로 만들기위해 그의 이복동생인 김수한을 감빵에 쳐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말이 사실이오?"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뭘 어찌해주면 좋겠소?"
"한국의 수상에게 압력을 넣어 주십시오. 대현그룹의 회장인 김수한을 건드리지 말라는.."
"좋소.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오. 하하..
미국 대통령 길버트가 파안대소를 발했다.
"고맙습니다. 각하."
"내가 오늘중으로 한국의 수상에게 연락을 해보겠소. 이회장."
어스름이 짙은 새벽 즈음..
대한민국 청와대 집무실
이한경 수상은 미국 대통령 길버트와 긴급한 통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수상. 한국의 초대 수상으로 취임 하신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우리 근간에 한번 만납시다. 이수상.]
[넵. 대통령 각하. 불러만 주신다면 얼마든지 달려 가겠습니다. 대통령 각하.]
[그건 그렇고 이수상. 요즘 한국에서 이상한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뭡니까? 대통령 각하.]
[이수상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대현그룹의 김수한 회장에게 총구를 겨눈다고 하던데.. 그말이 참말입니까?]
이한경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압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것이다.
[아닙니다. 대통령 각하. 대현그룹 김수한 회장은 수천억대의 불법적인 비자금을 조성한 여죄가 확실합니다.]
[이수상. 그건 내가 알바 아닙니다. 그렇지만 김수한 회장은 나와 친한 지인 중의 한명입니다. 그점을 깊이 숙지하시기를 바랍니다. 내 말뜻을 아시겠습니까? 이수상.]
미국 대통령 길버트의 강력한 압력이었다. 김수한을 건들지 말라는 노골적인 발언이었던 것이다. 사태가 이지경에 달하자 이한경 수상은 알아서 기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 자체로 무소불위의 절대파워였던 것이다. 한국의 수상이 감히 거부할수없는 항거불능의 엡솔루트 파워였다.
[알겠습니다. 대통령 각하의 고견을 깊이 참고 하겠습니다.]
[고맙소. 이수상. 우리 조만간 미국 백악관에서 한번 만납시다. 하하..]
[감사합니다. 대통령 각하.]
다음날..
삼청동 안가
이한경 수상과 그의 맏사위 김수원이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서방. 미안하네. 김수한을 건들지 말게."
"장인 어른. 그것이 무슨 말씀 이십니까? 김수한을 건들지 말라니.."
"오늘 새벽 무렵에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가 걸려왔네. 김수한을 절대 건들지 말라는 전화였네."
"그말이 사실입니까?"
"그렇네. 우리 한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국가네. 특히나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면 그 화를 감당하기 힘든 국가일세. 오늘 이 시각 이후로 김수한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종결하겠네. 그리 알고 있게."
"장인 어른. 그냥 미국 대통령을 쌩까면 안됩니까? 이건 명백한 내정 간섭입니다. 장인 어른."
"철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게. 지금 우리 한국은 미국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싯점이네. 이런 시국에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면 크나큰 화를 입게 된단 말일세. 어린애 처럼 징징대지 말고 때를 기다리게. 알겠나?"
이한경 수상의 단호한 발언이었다.
"그럼 장인 어른. 김수한을 대체 언제 때려잡을 생각 이십니까?"
"일단은 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 그러니 자네는 침착하게 처신하고 있게. 분명히 김수한을 때려잡을 그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오게 될걸세."
이한경의 강태공 코스프레에 김수원은 미칠듯한 심정이 되었다.
"장인 어른. 김수한을 지금 때려잡지 못하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됩니다. 그러하니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 제발 굴복하지 마십시오."
"이 철없는 친구야. 김수한의 뒤에 이대수란 전세계 최고의 억만장자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여기서 왜 갑자기 그놈 얘기를 하시는 겁니까?"
"이 친구야. 미국 대통령에게 김수한 구명 로비를 한 자가 바로 그놈이네. 자네는 이대수가 김수한의 막역지우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가?"
"소문은 약간 들어봤지만 그 정도일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바보같은 친구야. 그자는 전세계 최고의 억만장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일세. 그 놈의 심기를 건드리면 자네에게 좋을것이 하나도 없단 말일세."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장인 어른은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 이십니다. 그러하니 제발 김수한을 때려잡아 주십시오. 장인 어른."
"정말 자네는 말귀를 참 못알아 먹는구만. 이만 나가보게. 자네와 더이상 할말이 없네. 어여 나가게!"
"장인 어른. 제발 저의 부탁을 좀 들어 주십시오. 네. 장인 어른."
"애처럼 징징 대지 말라고 했잖은가? 어서 나가게. 알겠나!"
이한경 수상의 불호령 이었다. 애처럼 칭얼대는 김수원에게 진실로 학을 뗀 것이다.
'못난놈. 일평생 재벌가 로열패밀리로서 호의호식만 해서 그런가? 왜 저리 사내답지 못하단 말이냐?'
이한경의 미간에 깊은 골이 파였다.
뉴욕 맨해튼 고급 아파트
대수와 김수한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대수야. 정말 고맙다."
"공치사는 그만 됐다. 임마."
"너무 고마워서 공치사를 안할수가 없다. 방금전에 오형택 비서실장에게 전화가 왔다. 한국 검찰에서 내 비자금 의혹을 무혐의로 종결 지었다는 연락이었다."
"이한경이가 알아서 기었구나. 미국 대통령 끗발이 참으로 무섭구나. 하하.."
"맞다. 천하의 이한경이가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설설 기는 꼴을 보고 있자니 십년묶은 체증이 시원하게 내려가는것 같다. 하하하...."
"야. 임마. 그건 그렇고 이복형인 김수원을 저대로 놔둘거냐? 그 인간 하는 꼬라지를 보니 틈만 나면 개지랄을 반복할것 같은데.."
"제까짓게 개지랄 염병을 떨어봤자 내 뒤에는 네놈이 있지않냐. 하하.."
"임마. 내가 진지하게 충고 한마디 한다. 잘 들어라."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대현그룹의 지주회사인 대현생명의 지분을 더 확보해라. 너의 지분 비율 41프로는 매우 위험한 수치다. 최소한 50.1프로의 지분 구조를 확실하게 구축하라는 말이다."
"누가 그걸 모르냐? 그렇지만 우리집안 어른들이 지분을 팔려고 하지를 않는단 말이다. 내가 수차에 걸쳐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자식아. 공갈 협박을 해서라도 지분을 매수해야지."
"야. 임마. 집안 어른들 상대로 어떻게 그런짓을 하냐?"
"이 자식아. 권력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거야. 나 같으면 집안 어른이고 나발이고 협박을 해서라도 지분을 매수하겠다."
"너는 성깔머리가 장난이 아니니까 그럴수 있다 쳐도, 나는 임마 일평생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자란 재벌가 엘리트란 말이다. 그런 짓을 하고 싶어도 절대 못하는 매우 올바른 품성을 타고났다는 말이다."
"으이구. 잘났다. 이놈아."
"알면 됐다. 술이나 쳐마시자."
"알았다. 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