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0 6부 우리는 우리인 것인가 (백수귀족님 쿠폰 4장 감사드립니다) =========================================================================
늦은밤..
성북동 대저택
대수와 김수한 그리고 이민선이 자리한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결혼식 할거라며? 수한이랑."
대수의 물음에 아리따운 이민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오빠. 원래는 금년 가을에 하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무래도.. 내년 봄쯤에.."
"미안하다. 민선아. 내가 쓸데없는걸 물어봤구나."
"괜찮아. 오빠. 마음에 담아두지마."
이민선은 그리 말하며 대수에게 고혹스런 미소를 발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녀는 많이 헤픈 것이다. 대수같은 킹카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김수한이 옆에 있는지라 이민선의 유혹적인 시선을 의식적으로 무시했다. 그러자 이민선이 실망한 눈빛을 은근히 발했다. 그러나 대수는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으기소침해 있는 김수한에게 말을 걸었다.
"수한아. 기운내라. 축 쳐져 있지말고."
"말이라도 고맙다. 대수야."
"그래. 자기야. 기운내."
"응. 알았다. 기운을 좀 내볼께."
김수한은 그리 화답하며 만면가득 기분좋은 미소를 억지로 떠올렸다. 그러자 대수가 화제를 전환하기 시작했다.
"야. 너희들 내년 봄에 결혼하면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생각이냐?"
"유럽쪽으로 돌아봐야지. 그 동네가 안전하고 볼것도 많잖아."
이민선은 그리 대답하며 대수에게 또 다시 화사한 미소를 발했다.
"잘 생각했다. 내년 봄에 니들 결혼식에 나 초대해라. 꼭 참석한다."
"고맙다. 대수야. 역시 너는 내 진정한 친구다."
"자식아. 그걸 이제 알았냐."
"두사람이 너무 친해서 내가 질투가 다 날 정도야. 호호.."
이민선이 대수와 김수한에게 흐뭇한 미소를 발했다. 그들의 우정 넘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우리는 원래부터 친했다. 민선아."
대수의 말이었다. 그러자 김수한이 대수를 거들기 시작했다.
"맞다. 민선아. 우리는 뭐라고 할까? 뜻이 통하는 친구 사이다."
"그래 잘났어. 두명 다. 메롱."
이민선이 즐거운 미소를 발했다.
"그런데 오빠는 언제 미국에 가니?"
"며칠후에 가야지. 이제 한국에서 볼일도 대충 다 봤고."
"대수야. 대현건설 사장이랑 미팅 했냐?"
"어제 만났다."
"정말 고맙다. 요즘 대현건설이 좀 어려웠거든."
"자식아. 상부상조하는거다."
"알았다. 임마. 그건 그렇고 이 시계 내가 너에게 주는 감사 선물이다. 받아라."
김수한은 그리 말하며 멋드러진 명품시계를 대수에게 건네주었다.
"이거 무슨 브랜드냐?"
"파텍 칼립 블루문이다. 싯가 14억 정도 한다."
"자식. 돈좀 썻구나. 마음에 든다. 하하.."
대수는 만면가득 흐뭇한 미소를 발하며 파텍 칼립 블루문을 오른 손목에 둘러메기 시작했다.
"이거 볼수록 마음에 드는구만. 아주 멋진데."
"오빠. 그 시계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명품시계야. 호호.."
"그런가?"
"그래 자식아. 내가 오질나게 고르고 고른 명품 시계다."
"임마. 생색 좀 그만내."
그들은 즐거운 한때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
뉴욕 고급 아파트
대수와 리처드슨이 사이좋게 캔맥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리처드슨. 페이북 사장에게 근간에 한번 만나자고 전언을 넣어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건 그렇고 리처드슨 네가 보기엔 페이북의 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냐?"
"이 상태로 제대로 성장한다면 나중에 시가총액 5천억 달러(한화 5백조) 안팎의 초대형 우량주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신하나?"
"장담합니다. 회장님."
"좋아. 네놈을 한번 믿어 보겠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리고 뉴욕 양키스 신임 단장을 알아본 일은 어떻게 됐냐?"
"지금 현재 조니 캘러한이란 사내를 신임 단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 놈은 뭐하는 친구냐?"
"야구에 조예가 깊은 전문 경영인 출신입니다."
"그런 놈을 추천하는 이유는?"
"조니 캘러한은 냉철한 분석가 입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구단 운영이 가능한 사람입니다. 그런 이유로 조니를 구단주로 추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양키스 구단에는 조니 캘러한 같은 데이터 분석가가 필요합니다."
"좋아. 근간에 그놈을 내 앞으로 데리고 와라. 식사나 한번 해봐야겠다."
"넵. 회장님."
"그리고 페이북 사장과도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해봐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며칠후..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대수는 페이북 사장인 20대의 영맨 데이빗 주커와 즐거운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회장님이 만약 우리 페이북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주신다면 40프로에 달하는 지분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조건은 괜찮아 보인다. 데이빗."
"단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경영권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한장 써 주십시오."
"물론이다. 나는 경영권에는 원래부터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대수는 일주일 후 페이북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댓가로 40프로에 달하는 지분을 양도 받았다.
뉴욕 양키스 구장 스카이 박스
대수는 뉴욕 양키스의 신임 단장인, 장년의 조니 캘러한과 양키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니. 3년안에 양키스를 우승시킬 자신이 있냐?"
"돈만 지원해 주신다면 얼마든지 자신 있습니다."
"얼마 정도의 지원금을 원하는거냐?"
"최소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원합니다. 회장님."
"자세히 말해봐라."
"좋습니다. 회장님. 금년 시즌이 끝나면 사이영 컨텐더출신 선발투수들이 대규모로 FA시장에 풀리게 됩니다. 근래에 보기드문 기현상 입니다. 당연히 저는 FA시장에 풀리는 사이영 컨텐더들을 최소 3명 이상 영입할 생각입니다."
"사이영 컨텐더라면 몸값이 장난이 아닐텐데.."
"그렇습니다. 6.7년 계약에 최소 2억달러 안팎의 총액 연봉을 각오하셔야 할것입니다."
"그들을 영입해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릴수만 있다면야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니."
"역시 소문대로 배포가 대단하십니다. 회장님."
"그들 사이영 컨텐더들만 영입하면 되는거냐?"
"아닙니다. 회장님. FA 시장에 풀리는 강타자들도 두 세명 정도 함께 영입해야 합니다."
"흠. 그 친구들도 만만치 않은 총액 연봉을 달라고 할텐데.."
"맞습니다. 그렇지만 타자는 알짜배기들만 영입할 생각입니다. 가격대비 성능이 알찬 진짜배기들만 추려낼 계획입니다. 당연히 연봉 부담도 생각보다 덜할 것입니다."
"알겠다. 내가 3년동안 매년 2억 달러씩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그러니 조니 단장은 그 3년안에 성과를 내보여야 한다. 알겠나?"
"잘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 제 단장직을 내걸겠습니다. 3년안에 양키스에게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안기지 못한다면 미련없이 단장직을 사임 하겠습니다."
자신만만한 조니 캘러한 단장이었다.
한달 후..
뉴욕 양키스 구장 스카이 박스
대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이 물건너간 뉴욕 양키스의 시즌 마지막 게임을 속편하게 관전하고 있었다.
뉴욕 양키스의 허접한 투수들과 물타선을 자랑하는 야수들을 향해 열불나게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그만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를 수행하고 있는 리처드슨 역시 덩달아 뉴욕 양키스 선수들을 향해 격한 야유를 퍼붓고 있었다.
"회장님. 이번 시즌이 끝나자 마자 퇴물 투수들과 야수들을 무더기로 트레이드 해버려야 합니다. 저 개놈들의 물러빠진 플레이를 보고있자니 아주 화가 솟구칩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조니 캘러한이 이제 알아서 할 것이다."
"회장님. 조니 단장에게 연간 2억 달러를 3년동안 지원해 주실 생각 이십니까?"
"그렇다."
"회장님. 그리되면 선수 연봉이 1억 8천만 달러를 초과하게 됩니다. 그럼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사치세를 내야 합니다."
"사치세가 뭐냐?"
"부자 구단들이 무분별하게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려는걸 막으려는 제도입니다."
"그런 법이 어디있냐? 내 돈을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회장님 말씀이 지당하시지만 메이저리그에는 가난한 구단도 많습니다. 그들이 부자 구단들을 견제하는 수단이 바로 사치세 정책입니다."
"그럼 사치세를 대체 얼마를 내야 하는거냐?"
"연봉 총액이 1년이상 1억 8천만불을 넘어서면 1억 8천만불을 초과하는 연봉 액수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사치세로 내야 합니다."
"그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 돈을 어디에 쓰는거냐?"
"당연히 가난한 구단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합니다."
"결국 부자구단이 가난한 구단들을 먹여 살리는 구조로군."
"그렇습니다. 회장님."
"알겠다. 무슨말인지. 그래도 상관없다. 나는 우리 뉴욕 양키스를 3년안에 우승 시킬 생각이다. 그까짓 사치세에 연연 안한다."
리처드슨이 감탄한 얼굴로 대수를 쳐다보았다.
"역시 회장님은 언제나 화통 하십니다."
"알면 됐다. 그리고 푸드코트애서 일하는 에리카란 아가씨에 대해서 좀 알아봤냐?"
"넵. 회장님."
"그녀는 어떤 여자냐?"
"이곳 뉴욕 토박이 출신입니다."
"설마 그게 다냐?"
"당연히 아닙니다. 회장님."
"그럼 어여 그녀에 관해서 자세히 보고해 봐라."
"그녀의 풀 네이밍은 에리카 조이스 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뉴욕 주립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공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비지니스 우먼 지망생인가?"
"그런듯 보입니다."
"그녀의 남자관계는?"
"조슈아란 남성과 뉴욕 브롱크스에서 동거중입니다."
"그놈은 뭐하는 물건이냐?"
"같은 대학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캠퍼스 커플이군."
"그렇습니다. 회장님."
"그녀의 경제사정은?"
"평범한 집안의 여식입니다. 경제적으로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좋아. 그녀를 우리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직원으로 취업시켜라."
"회장님. 우리 양키스 구단은 해마다 수백명의 전도유망한 대학생들이 인턴을 희망하는 꿈의 직장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양키스 구단은 낙하산을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내가 양키스 구단주다. 뭔 말이 그리 많으냐?"
"그래도 회장님. 그녀가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직원으로서 적합한지 아닌지 일단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녀 역시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다른 프런트 직원들이 반발을 안합니다."
"정말 꼭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하는거냐?"
"그렇습니다. 회장님. 그런 절차를 무시하고 에리카를 프런트 직원으로 고용하신다면 도리어 에리카에게 크나큰 상처를 줄수가 있습니다."
"알겠다. 그럼 에리카에게 일단 인턴직을 준 연후에 나중에 그녀에게 높은 고과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그녀를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정직원으로 고용해라."
"그런데 회장님. 에리카가 만약에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직원을 거부할수도 있는것 아닙니까?"
"리처드슨. 우리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직원들 평균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다. 꿈의 직장이다. 그런 프런트 직원을 마다할 사람들이 대체 몇이나 되겠느냐? 더구나 에리카 역시 수많은 뉴요커와 마찬가지로 우리 양키스의 골수팬이다."
"그렇지만 만약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회장님."
"됐다. 잔말하지 말고 너는 내일 당장 에리카에게 뉴욕 양키스의 인턴직을 제의해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다음날 오후..
뉴욕 주립대 경영학부 교수실
에리카 조이스는 근엄하게 생긴 장년의 교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에리카. 뉴욕 양키스 구단에서 너를 인턴으로 채용할 뜻을 전해왔다. 어떠냐? 에리카. 내가 보기엔 아주 좋은 기회 같은데.. 양키스 프런트 직원들 평균 연봉은 10만달러가 넘는다. 거기에 양키스 경기를 얼마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평균 연봉도 높고 근무환경도 더 할수 없이 쾌적한 자리다. 에리카."
에리카 조이스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꿈의 직장인 뉴욕 양키스 구단의 프런트 직원으로 입성할, 믿지못할 찬스가 자신에게 다가온 것이다.
"당연히 제가 할게요. 교수님."
"그럴줄 알았다. 이번에 인턴 생활 잘해라. 네가 하기에 따라서 꿈의 직장인 양키스의 프런트 정직원으로 채용될수도 있다."
"네. 최선을 다할게요. 고마워요. 교수님."
"그래. 잘해봐라. 에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