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7 5부 너는 너인가 (퓨키님 쿠폰5장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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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가 시드니 교외의 젖소 농장에셔 일한지도 언 3년이 흘렀다. 그동안 대수는 젖소 농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다. 브룩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대수는 한푼 두푼 알뜰하게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호주 시드니 다운타운에 대수가 나타났다. 그러기를 얼마후 근처에 위치한 허름한 빌딩을 향해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대수는 혈색좋은 중년 사내와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을 찾는데는 돈이 많이 듭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잘됐군요. 착수금과 선불은 삼천 달러입니다. 그리고 중도금은 석달에 한번씩 추가로 일천달러를 내셔야 합니다. 당연히 성공 사례금은 따로 주셔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대수는 그리 말하며 수중에서 꺼내든 돈뭉치를 사립 탐정에게 건네주었다.
"그럼 찾으시려는 상대방의 정보를 알려주십시오. 자세하게 말입니다."
"나이는 대략 60살 안팎입니다. 35년 전에 미국에서 호주 시드니로 왔습니다. 그리고 이름은 브룩리 아담스라고 합니다."
"결혼은 했습니까?"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부터 브룩리 아담스라는 여성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탐정님."
대수는 탐정과의 미팅을 끝마치자 마자 말똥 냄새가 그득한 시드니의 길거리를 여유로이 산책하기 시작했다.
호주의 주요 교통수단은 말과 마차였다. 물론 대규모의 식량 운송과 장거리 여행은 증기기관 열차가 담당하고 있었다. 전지구적인 핵전쟁으로 인해 호주는 19세기 시대로 강제적으로 유턴한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그러한 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잘먹고 잘싸고 잘자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때 호주는 풍요로운 파라다이스였다.
호주는 어마어마한 식량의 보고였던 것이다. 밀과 쌀 그리고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젖소 등등... 호주의 식량 생산량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어마어마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있었다. 대규모의 식량을 운송할 수단이 증기기관 열차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호주 도심지의 식량 사정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는 농장주들의 삶이 도시인들 보다 훨씬 더 윤택했다. 그들에게는 먹거리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호주의 도심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식량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도시의 삶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도심지의 삶은 문화와 즐길거리 그리고 각종 유흥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이다.
시드니 다운타운의 한적한 레스토랑
대수는 속까지 바짝 익힌 불에 잔뜩 구슬린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맛있군. 역시 스테이크는 바짝 태워야 제맛이다.'
그렇게 대수가 맛깔난 스테이크를 음미하고 있을 즈음 그의 귓전으로 옆 테이블에 자리하고 있던 젊은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수잔. 우리 귀촌하자. 삼촌이 목축업을 크게 하신다. 우리 그곳으로 귀향하자."
"알렉스. 나는 이곳 시드니가 좋아. 시골로 갈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어."
"수잔. 시드니가 밥 먹여주냐? 일단 삼촌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한 삼년 정도만 일하자. 그러면 목돈을 만들수 있다. 수잔."
"알렉스. 갈려면 너 혼자 가. 이곳 시드니에는 내 부모와 친구들이 살고 있어. 그런 내가 시골에 간다는건 말이 안돼. 난 정말 시골이 싫단 말이야!"
"바보야. 지금 시드니에는 별다른 일거리가 없단 말이다. 지금 호주는 목축업 아니면 밀농사나 옥수수 콩 등등이 대세란 말이야. 그런걸 해야 돈을 벌수 있다고!"
"알렉스. 요리 잘하잖아. 그냥 이곳 시드니에서 레스토랑이나 하면 안될까?"
"바보야. 레스토랑 하나 차릴려면 돈이 한두푼 들어가는지 아냐? 나를 따라서 목장에 같이 가자. 수잔."
"미안. 알렉스. 난 절대 이곳 시드니를 벗어나지 않을거야. 이곳에서 죽을때까지 살거라고. 바보야!"
대수는 그들의 격한 사랑싸움에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도시에서만 살았던 여자가 시골에 간다는건 말이 안돼지. 극장 병원 카페 레스토랑 술집 무도장 등등... 모든 것이 다 있는 도시를 그 누가 벗어나고 싶어할까?'
시드니 시가지는 매우 번잡했다. 말과 마차 그리고 석탄으로 운행되는 대형 증기기관 궤도전차로 인해 혼잡하기가 이루 말할수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대수가 활기찬 시드니의 도심지를 거닐고 있을 즈음 아리따운 백인 아가씨가 쾌활한 얼굴로 대수에게 말을 걸었다.
"오늘 개업했어요. 캐서린 샌드위치 전문점 이예요. 와서 맛좀 보세요."
그녀는 흑백으로 인쇄된 전단지를 대수의 손에 건네주었다.
대수는 기분이 좋아졌다. 백인 미녀가 그에게 말을 걸어준 것이다. 그가 호주에서 상대했던 여자들은 젖소 농장에서 일꾼들의 식사를 담당했던 할머니들이 다였던 것이다. 그러한 대수에게 싱싱하고 탐스러운 매력을 만천하에 과시하는 아리따운 백인 아가씨가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준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수는 탐스러운 백인 아가씨를 향해 뜨거운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인 아가씨는 자연스러운 태도로 대수를 향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신장개업 했어요. 특별히 귀한 커피를 서비스로 대접해 드려요."
대수는 커피라는 말에 눈이 번쩍했다. 호주는 커피 생산량이 적은 지역이었다. 그런 이유로 커피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귀한 기호식품 이었다.
"그 말이 정말입니까? 커피를 후식으로 준다는 말이."
"아. 물론 백달러 이상 매상을 올려주는 분에 한해서요. 호호...."
대수는 속은 기분이었다. 고가의 매상을 올려주는 사람들에 한해서 커피를 서비스 해준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팔등신 미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하여 그녀에게 수작을 걸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쪽 이름이 어찌 되시는지...?"
대수의 숫컷 냄새 풀풀 나는 작업에 백인 미녀는 화사하 미소를 지어보였다.
"캐서린 해이글 이예요. 캐서린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언제 한번 맛보러 오세요."
"알겠습니다. 쇠뿔도 당장에 빼랬다고 오늘 한번 맛을 보고 싶습니다. 개업은 몇시에 하는겁니까?"
"있다 오후 3시에 개업해요. 손님."
"좋습니다. 그쯤에 한번 가겠습니다. 캐서린."
대수는 그리 말하며 반팔티와 꽉끼는 청바지를 입은 캐서리 해이글의 탐스러운 여체를 핥듯이 쳐다보았다. 그러자 캐서린 해이글이 수줍은 얼굴로 대수를 힐끔거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풍만한 여체를 관음하는 대수에게 호기심을 발한 것이다.
'탐스러운 바디야. 저 흐벅진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아보고 싶구나.'
대수는 음탕한 마음을 한가득 발하며 유유히 장내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오후 무렵..
시드니 도심지에 위치한 캐서린 샌드위치 전문점에 이대수가 홀연히 등장했다.
대수는 북적대는 인파를 헤치고 테이블에 좌정한 채 웨이트레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대수가 멀뚱한 눈으로 웨이트레스를 기다리고 있을때 그의 면전에 팔등신 금발미녀 캐서린 해이글이 나타났다.
"와주셨네요. 감사해요."
"배가 고팠거든요. 그건 그렇고 주문 좀 합시다. 캐서린."
"네. 그러세요. 여기 메뉴판 보세요."
"난 메뉴판 봐도 잘 모르니까 캐서린이 자신있는 메뉴로 갖다주세요."
"그래도 될까요?"
"네. 그래주세요. 캐서린."
"좋아요. 그럼 우리 식당에서 가장 자신있어 하는 메뉴 두어개를 골라서 갖다 드릴게요."
"넵. 캐서린. 기다리겠습니다. 하하.."
잠시후 대수는 캐서린 해이글이 만들어준 큼지막한 등심 스테이크 위에, 칠리소스가 곁들어진 매콤한 샌드위치를 걸신들린 아귀처럼 정신없이 탐닉하기 시작했다.
대수가 맛깔나는 샌드위치를 탐식하고 있을 즈음 캐서린 해이글은 주변에 자리한 손님들에게 화사한 미소로 서빙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대수는 그런 캐서린 해이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홀린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탐스럽다. 거기다 성격도 쾌활하다.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저 여자는.'
대수는 풍만하면서도 밝은 성격을 지닌 여성을 참 좋아했다. 그런 대수에게 있어 캐서린 해이글은 오랜만에 만나는 한줄기 청량한 과일주스 같은 여자였다. 그렇게 대수가 캐서린 해이글의 흐드러진 여체를 정신없이 관음하고 있을때 샌드위치 전문점에 중년의 경찰이 헐레벌떡 나타났다. 직후 큰소리로 뭔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여러분 전쟁이 터졌습니다. 내전이 발발 했다고요. 멜버른이 지금 반란군들의 손에 넘어 갔습니다. 지금 한가하게 식사나 즐길때가 아닙니다. 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정부에서 곧 있으면 계엄령을 선포할 겁니다. 그리고 징집군을 모집중이니 신체건강한 자들은 시드니 경찰청 앞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중년 경찰은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장내는 충격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중년 경찰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파라다이스인 호주 대륙에 내전이 발발한 것이다. 그렇게 좌중이 우왕좌왕 하고 있을 무렵 밝은 성격을 만천하에 자랑하는 캐서린 해이글이 큰소리로 외쳤다.
"여러분들 어서 집에 돌아가세요. 경찰분의 말이 사실 같으니 어서 빨리 집에 가셔서 문단속을 하세요. 그리고 정부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세요."
캐서린 해이글의 그같은 말에 장내를 가득 메운 개업 손님들이 썰물빠지듯 순식간에 장내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대수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캐서린 해이글이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손님. 집에 안가시나요?"
"저는 집이 없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저는 징집 대상자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기다리는 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손님. 저희 가게 문닫을 생각이예요. 그러하니 좀 나가주세요."
"캐서린. 내 이름은 손님이 아닙니다. 난 '마운틴 리'라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는 내 이름인 '마운틴'을 콕 찝어서 불러 주십시오."
"풉..."
캐서린 해이글의 헛웃음 소리였다.
"알겠어요. 앞으로는 댁을 '마운틴' 이라고 불러드리죠."
"그런데 캐서린. 샌드위치 전문점에 왜 캐서린 밖에 안보이는 겁니까?"
"주방은 남편이 책임지고 홀은 제가 책임지고 있어요. 인건비가 비싸서."
대수를 실망시키는 캐서린 해이글의 대답이었다.
'역시나 이미 결혼을 했구나. 하긴, 이렇게 쭉쭉빵빵한 팔등신 금발 미녀에게 남자가 없다는게 말이 안돼지.'
"실망이군요. 벌써 결혼을 하셨다니."
대수의 솔직한 말이었다. 그러자 캐서린 해이글이 고혹스런 미소를 한가득 발하기 시작했다.
"제가 솔로가 아니라서 실망하신 건가요?"
"솔직히 그렇습니다. 캐서린은 참 아름다운 여성이거든요. 제 심장을 뛰게 만들 정도로."
대수의 노골적인 발언이었다.
"칭찬 고마워요. 마운틴."
대수와 캐서린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을 즈음 주방문이 벌컥 열리며 잘생긴 백인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캐서린. 오늘 장사 공친것 같다. 라디오에서 내전이 발발했으니 집구석에 쳐박혀 잇으라고 대대적으로 방송 중이다."
"이미 알고 있어. 매튜. 경찰이 알려주고 갔어."
"벌써?"
"응. 좀전에 다녀갔어."
"그럼 어서 가게 문이나 닫아. 남아있는 손님 어서 내보내라."
"알았어. 자기야."
캐서린 해이글은 대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우리 남편말 들었죠. 어서 나가주세요. 마운틴. 오늘은 영업 종료예요."
"알겠습니다. 캐서린. 다음에 봅시다."
대수는 그말을 끝으로 테이블 위에 10달러를 올려놓은 후 유유히 장내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캐서린이 대수의 우람한 뒷모습을 호기심 그득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