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 마스터-128화 (128/268)

00128  5부 너는 너인가 (퓨키님 쿠폰5장 감사드립니다)  =========================================================================

대수가 전술핵의 가공할 화염에 휩싸인채 한줌의 재로 산화할 즈음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상황실은 우뢰와같은 환호성이 장내를 한가득 지배한 상태였다.

대수의 핼맷에 달린 고화질 캠코더로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일목요연하게 지켜보던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 보좌관들과 CIA 국장 등등이.. 좋아 죽는 표정으로 미쳐 날뛴 것이다.

"각하. 그놈이 결국 해냈습니다!"

"국장의 판단이 옳았다. 이대수가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활약을 해냈다."

미국 대통령과 CIA 국장의 그같은 발언에 뒤따라 안보 보좌관들도 너나 할것 없이 미국 대통령에게 덕담을 발하기 시작했다.

"각하의 영명하신 판단으로 알카애다의 지도부를 일망타진 하였습니다."

"옳습니다. 각하의 과감한 결단으로 오늘날 알카애다 지도부를 섬멸하게 된 것입니다."

"지당한 말씀 이십니다. 각하의 과감한 판단력과 용기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안보 보좌관들의 아부성 발언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CIA 국장에게 넌지시 입을 열었다.

"국장. 이대수에게 미국 최고의 명예훈장인 메달 오브 아너를 수여하시오!"

"각하.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에게 메달 오브 아너를 수상하면 그의 가족관계가 언론에 노출됩니다. 그리되면 필시 그를 관리하던 요원들의 신변에 문제가 생깁니다."

"방법을 생각해 보시오. 국장. 어찌됐든 이대수는 우리 미국의 영웅이오. 알카애다 지도부를 일거에 섬멸한 엄청난 공적을 이루어 냈소. 내 말뜻을 아시겠소?"

"알겠습니다. 각하. 그의 신분을 다시 한번 새롭게 세탁해서 언론에 공표 하겠습니다."

"좋소. 그럼 지금 당장 알카애다 놈들이 뭍혀있는 저곳으로 요원들을 급파 하시오!"

"넵. 각하."

며칠 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미국 대통령과 CIA 국장이 독대를 나누고 있었다.

"이대수가 핵베낭을 터트린 알카애다 놈들의 지하동굴은 지금 어떤 상태요?"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방사능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지하 3천미터 지점에서 전술핵을 터트린지라.."

"그렇다면 알카애다의 최고 지도자 알 자이라와 그의 핵심 참모들 대다수가 그 동굴에서 사망한것이 확실한 거요?"

"거의 확실합니다. 알카애다의 하부 조직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첩보가 바로 오늘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으로 보아 이대수가 확실하게 알카애다 최고지도부를 섬멸한것이 명백합니다."

"정말 그놈이 큰 일을 이루어냈소. 수십만 명의 미군도 못해낸 일을 혈혈단신으로 혼자서 해결해 내다니.."

"그렇습니다. 각하. 이대수야 말로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 입니다."

"맞소.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건 그렇고 이대수의 신분세탁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거요?"

"그렇습니다. 그의 신분을 입양아가 아닌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미 한국인 3세로 신분 세탁하는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재미 한국인 3세라.. 좋소. 그의 신분세탁 작업이 끝나는 즉시 언론에 이대수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공표하시오!"

"알겠습니다. 각하."

미국 대통령은 CIA 국장과의 면담이 끝나자 마자 정책 보좌관을 면전으로 호출했다.

"이번 알카애다 섬멸작전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발표하시오."

"알겠습니다. 각하."

"그리고 이번 알카애다 섬멸사건을 내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계기로 만드시오.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와 있소이다."

"알고 있습니다. 각하. 안그래도 각하의 재선을 위해 이번 알카애다 섬멸 작전을 대대적으로 이용할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었습니다. 조만간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좋소. 기대하겠소."

"고맙습니다. 각하."

매기 그레이스는 요즘 뉴욕 CIA 지부에서 내근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렇게 매기 그레이스가 평범한 내근직 CIA 여성 요원으로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을 무렵 그녀의 어여쁜 눈과 사랑스러운 귓전으로 대수의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수가 전미국을 흥분시킨 절대영웅으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아프카니스탄의 깊디깊은 동굴에서 은신하고 있던 알카애다의 최고 지도자와 참모진들을 혈혈단신으로 완벽하게 섬멸한 것이다. 자신의 몸을 처절하게 산화 한채. 그렇게 대수는 미국의 신문 방송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근래에 보기드문 절세영웅으로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회자되기 시작했다. 덤으로 미국 최고의 명예훈장인 메달 오브 아너를 수여받은 것이다.

뉴욕 맨해튼 스타벅스

매기 그레이스는 요즘 많이 우울했다. 애국 애족을 위해 자신의 한몸을 처절하게 희생한 이대수란 존재 때문 이었다.

'바보야. 이까짓 미국이란 나라가 뭐라고 자기 한몸 돌보지않고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벌인거니. 이 바보같은 놈아.'

그렇게 매기 그레이스가 이대수를 반추하며 슬픈 마음에 휩싸여 있을 즈음 크로첵 팀장이 갑작스럽게 장내에 나타났다.

"앉아도 될까? 매기."

"마음대로 하세요. 팀장님."

크로첵 팀장이 그녀의 전면에 착석했다.

"왜 그렇게 우울해 하고 있나? 매기 요원."

"그걸 말이라고 하나요? 바보같은 그놈 때문입니다. 팀장님은 아무렇지 않으세요?"

매기의 힐난스런 발언이었다.

"약간 양심에 거리끼는 바가 좀 있다. 매기 요원."

"크로첵 요원님. 솔직하게 답변해 주세요."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솔직하게 답하겠다. 매기 요원."

"이대수에게 애국 세뇌 작업을 하신분이 혹시...."

크로첵 요원이 매기 그레이스의 말을 짤랐다.

"맞다. 매기 요원. 내가 그에게 세뇌를 걸었다."

크로첵의 순순한 시인에 매기 그레이스가 고함을 질렀다.

"왜 그런짓을 하신거죠? 왜 그런 저주받은 짓을....?"

크로첵 팀장은 냉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어쩔수 없었다. 상부의 지엄한 명령 이었다. 내가 절대로 거부할수 없는."

"아무리 그렇더라도 한 사람의 인생을 그런식으로 망가뜨리는.."

이번에도 크로첵 요원은 매기 그레이스의 말을 짤랐다.

"매기 그레이스. 감상에 빠지지 마라. CIA 요원은 언제나 냉정해야 한다."

그러나 매기 그레이스는 이대수를 향한 죄책감에서 좀처럼 벗어날수 없었다.

'미안해. 너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 나를 제발 용서해줘.'

그렇게 매기 그레이스는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사죄를 발하기 시작했다.

***

1년 후..

아프카니스탄 남동부 사막지대의 이름모를 막사

미군 유해발굴단장인 존 캐머런 소장은 오늘도 대수의 유해와 알카애다 테러분자들의 시신을 찾아내기 위해 거대한 분지로 화한 사막동굴을 열심히 파헤치고 있었다. 대규모 공병부대를 이끌고 정신없이 사막 동굴을 들쑤시고 다닌 것이다. 그렇게 존 캐머런 소장이 사막 동굴을 파헤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을 즈음 그의 면전으로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흑인 보좌관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소령.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뛰어오는것인가?"

"장군님. 제8 공병대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는 첩보가 들어 왔습니다.

"그 말이 사실인가? 믿을수없다. 이곳 지하 동굴은 전술핵으로 무너진 지역이다. 생존자가 있을턱이 없지않은가?"

"더구나 그 생존자가 이대수 같답니다. 전쟁 영웅 이대수 말입니다!"

존 캐머런 장군은 진정으로 경악했다. 말도 안돼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캐머런 장군은 미국이 자랑하는 투스타였다. 부하 장교앞에서 체신을 지켜야 했다. 그런 이유로 캐머런 장군은 침착한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

"지금 당장 나를 그곳으로 안내하라!"

"넵. 장군님."

얼마후 존 캐머런 장군은 거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건강한 동양사내를 발견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아프카니스탄에 체류하고 있던 수많은 미국 방송인들과 언론인들에게 대수의 무사귀환을 발표한다. 전쟁영웅을 무사하게 구출했다는 기쁨에 들뜬 나머지 백악관의 훈령을 순간적으로 망각했던 것이다. 절대기밀을 유지하라는 금과옥조를 말이다.

미국 랭글리 CIA 본부

국장실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절대 기밀을 유지하라는 백악관의 훈령을 왜 지키지 않은것이냐?"

"어쩔수 없었습니다. 캐머런 장군이 자기 독단으로 아프카니스탄에 체류하고 있던 방송인들과 언론인들에게 이대수가 살아있음을 알린 것입니다."

"이런 빌어먹을!"

"백악관에 연락을 넣어라. 독대 신청을 하란 말이다."

"알겠습니다. 국장님."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

미국 대통령과 CIA 국장이 사이좋게 소파에 앉은채 대형 TV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전쟁 영웅의 무사귀환이라는 큼지막한 타이틀이 내걸린 방송화면을 뚫어지게 시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각하. 어쩔수 없습니다. 이제 이대수를 세상으로 내보낼수 밖에 없습니다."

"CIA 감옥에 수감할수 없는건가?"

"이미 기회를 놓쳤습니다. 매스컴에서 저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전쟁영웅인 이대수를 CIA 감옥에 수감한다면 세상이 발칵 뒤집어질 것입니다."

CIA 국장의 그같은 대답에 미국 대통령이 안색을 찌푸렸다.

"진정 저 이대수란 놈은 불사신이란 말인가? 핵베낭이 터졌는데도 저리 멀쩡하게 살아 돌아오다니?"

"저도 지금 어안이 벙벙할 지경입니다. 아무리 전술핵 이라지만 인간의 몸뚱이로는 절대 견딜수 없는 폭발력인데...."

"아무튼 대책을 마련해보게. 그놈을 만나서 단도리를 하란 말일세."

"알겠습니다. 이대수가 미국에 도착하는 즉시 그놈을 단도리 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CIA 국장의 밀담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국장. 이대수가 지하동굴에서 1년동안 버텨낸 사실을 방송과 언론에 어떤 방식으로 설명할 생각인가?"

"일단은 지하동굴에서 핵벙커에 존재하는 식량창고를 발견한 후에 그곳에서 구출을 기다리며 버텨냈다고 발표할 생각입니다."

"방송과 언론에서 속아 줄까?"

"제깟놈들이 뭘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갑다' 할것입니다. 각하."

"좋아. 그런식으로 언론과 방송에 발표하게."

"알겠습니다. 각하."

***

대서양 상공을 미군의 대형 여객기가 비쾌하게 누비고 있었다.

대수는 어안이 벙벙했다. 전술 핵폭탄에 의해 처절하게 죽었다고 생각한 자신이 일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멀쩡한 몸뚱이로. 그렇게 대수가 믿을수없는 현실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무렵 그를 발굴한 존 캐머런 장군이 대수에게 다가왔다.

"신이 도우셨다. 미국의 전쟁영웅을 말일세."

"과찬이십니다. 장군님."

"아닐세. 자네는 진정한 미국의 영웅일세. 신이 돌보시는."

존 캐머런 장군의 호화찬란한 경외심 가득한 발언이었다.

"장군님. 저는 미국의 수많은 애국자 중에 한명일 뿐입니다. 그런 과찬의 말씀 부담 됩니다. 그러니 왠간하면 그런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대수의 겸양지덕에 존 캐머런 장군은 진심으로 경탄했다.

"정말 영웅은 영웅이다. 우리 같은 범인들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겸손이로구만!"

"아닙니다. 장군님. 진심으로 저는 평범한 미국인일 뿐입니다. 과찬을 거두어 주십시오."

대수의 계속되는 겸양에 존 캐머런 장군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자네는 미국에 몇안되는 진정한 영웅일세. 하하하...."

랭글리 CIA 국장실

"대책을 마련해보게. 크로첵."

"일단은 이대수의 부모 역할을 하던 요원들을 대수의 인생에서 제거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가 뭔가?"

"이대수가 새로운 신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드려면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말해보게. 크로첵."

"이대수의 부모가 알카애다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작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위장신분을 만들었다고 이대수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의 의붓 여동생인 매기 그레이스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말입니다."

CIA 국장이 경탄성을 발했다.

"좋은 방법이다. 크로첵!"

"감사합니다. 국장님."

"그 정도라면 이대수가 순순히 위장된 신분을 받아 들이겠구만!"

"그럴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매기 그레이스 요원을 이대수에게 다시 붙여줄 생각인가?"

"천상 그리해야 할듯 싶습니다. 이대수를 지근거리에서 관리할 요원이 지금 현재 매기 그레이스 밖에 없습니다."

"피비 요원도 있지 않나?"

"그녀는 애들과 남편 문제로 곯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대수를 케어할 만한 정신 상태가 아닙니다."

"좋아. 그럼 매기를 그놈에게 붙여라. 어차피 매기는 그놈과 끈적한 사이니.."

"알겠습니다. 국장님."

"이대수는 절대 기밀로 다뤄야 한다. 쓸데없이 정보가 새어 나가면 절대 안된다."

"잘 알고 있습니다. 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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