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4 4부 나는 나인가 (76보수님 쿠폰 9장 감사드립니다) =========================================================================
이철상 변호사는 40대 후반의 잘나가는 사짜 변호사답게 본처 외에 세컨드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철상은 세컨드의 오피스텔에서 시원하게 떡을 즐긴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자신의 애마가 주차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잠시후 이철상은 두개골에 상상을 초월하는 극통을 느끼며 정신줄을 놓게 된다. 이대수의 무시무시한 핵펀치가 이철상의 대갈통에 작렬한 것이다. 직후 이철상은 자신의 애마인 아우디와 함께 장내에서 유령처럼 사라졌다.
이름모를 창고에서 처절한 비명이 격렬하게 터져나왔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학...........!
대수는 온몸이 걸레짝으로 변신한 이철상에게 최후통첩을 발하고 있었다.
"편안하게 죽을래? 고통스럽게 죽을래? 둘중 하나를 선택해라!"
대수의 그같은 최후통첩에 이철상은 편안한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청부살인을 직접 실행한 김유성의 이름을 순순히 나불거린 것이다.
"김유성의 소재지가 어디냐?"
"마포...........구......상수....동......영.....보.....빌....딩...."
잠시후 대수의 핵펀치가 이철상의 육신을 잔인하게 터트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름모를 야산에 또 하나의 구덩이가 생겨나고 있었다. 얼마후 새로이 생겨난 구덩이 속에 처참하게 짓뭉게진 이철상의 비루한 육신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니 개호로새끼도 지옥으로 떠나가라.'
***
저녁놀이 짙어갈 무렵. 마포구 상수동 영보빌딩 근처에 이대수가 등장했다.
'영보 빌딩 5층에 살인청부업자 김유성이 거주하고 있다. 그 개놈은 총기류 전문가다. 섣불리 들이됐다간 도리어 내가 당할수 있다. 이 개새끼는 신중하게 때려잡아야 한다.'
대수는 그답지 않게 진중한 표정으로 영보빌딩의 5층을 침착하게 응시했다.
'가장좋은 방법은 길가의 행인으로 위장해 그놈 곁을 스쳐지나가는 척하며 그 개새끼의 대갈통을 일격에 산산조각으로 터트리는 것이 가장 편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한마디로 내 핵주먹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하게.'
잠시후 대수는 근처에 위치한 커피샾을 향해 발걸음을 놀리기 시작했다.
대수는 달달한 카라맬 마키아토를 음미하며 영보빌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영보빌딩의 주차장은 지상에 위치해 있다. 그 얘기인즉슨 김유성은 무조건 지상1층에 내려와야 한다는 의미다. 아무튼 그 개놈이 지상 1층에 내려오는 순간 인정사정없이 처절하게 그 개새끼의 대갈통을 산산조각으로 터트리면 게임 끝이다.'
대수가 김유성을 열렬히 벼르고 있을 즈음 영보빌딩의 지상 주차장에 날카롭게 생긴 장년의 사내가 등장했다. 바로 그순간 대수의 두눈가에 무시무시한 살기가 처절하게 맴돌기 시작했다.
'저 개새끼다. 이철상의 지갑속에서 찾아낸 김유성의 사진과 저 호로새끼의 쌍판이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같은 생각이 뇌리에 떠오르자 마자 대수의 신형이 쏘아진 화살처럼 장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김유성은 자신의 애마인 벤츠 곁으로 다가서는 중이었다. 바로 그 순간 김유성은 자신을 향해 번개처럼 쇄도해 들어오는 거대한 사내를 재빨리 눈치챘다. 킬러의 본능적인 직감이 발현된 것이다. 그리하여 김유성은 품속에 자리한 베레타 권총을 째빨리 꺼내들며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자신을 덮쳐오는 장대한 사내를 향해 쾌속하게 발사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대갈통이 산산이 터져나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처참한 고통을 느끼며 단말마의 비명을 격렬하게 내지르기 시작했다.
-퍽.............!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서울 시내를 벤츠 이클래스가 아릅답게 질주하고 있었다. 더불어 대수와 김유성 역시 벤츠 이클래스와 함께하고 있었다.
대수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격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김유성이 발사한 베레타 권총의 탄환 두발이 그의 가슴어림을 묵사발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대수는 냉정한 낯빛을 발한채 대갈통이 산산이 조각난 김유성을 싸늘하게 노려봤다.
'개새끼야. 어찌됐든 내가 이긴거다. 니 호로새끼는 이 어르신의 핵주먹에 대가리가 산산이 작살났다. 반면 이 어르신은 니놈의 총탄을 맞고도 아직 멀쩡하다. 약간 아프지만 말이다.'
대수는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이름모를 야산을 향해 벤츠 이클래스를 쾌속하게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름모를 야산에 커다란 구덩이 두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얼마후 김유성과 대수가 새로이 만들어진 구덩이 속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대수는 혼절하기 일보직전 이었다. 그렇지만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해 김유성을 구덩이 속으로 몰아넣은 후 자신 역시 구덩이 속으로 자진해서 빠져들고 있었다.
'난 자연치유력이 있는 불사의 신체다. 구덩이 속에 있으면 알아서 자연치유가 일어날 것이다. 아무 걱정할 필요없다. 한잠 자고 일어나면 완벽하게 부활할 것이다.'
대수는 그렇게 자신을 위안하며 서서히 의식의 끈을 놓기 시작했다.
***
한달후..
경기도의 야산에 거대한 사내가 등장했다.
경기도의 이름모를 야산을 장대한 체구를 자랑하는 이대수가 터벅 터벅 거닐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수풀에 가려진 벤츠 이클래스에 자신의 육중한 동체를 실었다. 잠시후 대수는 벤츠 이클래스를 부드럽게 몰아가기 시작했다.
이름모를 국도를 벤츠 이클래스가 내달리고 있었다.
'한달만에 다시 부활했다. 아무튼 난 목아지가 잘리지 않는한, 절대 안죽는 괴물같은 인간이다. 한마디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는 인간이다. 아무튼 기분이 좋다. 나도 몰랐던 나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이렇게 깨닫게 되다니..'
대수는 그렇게 자화자찬을 이어가며 경기도의 국도를 기세좋게 누비기 시작했다.
분당에 위치한 이름모를 죽집
대수는 전복죽 다섯그릇을 봄날에 게눈감추듯 후딱 해치우고 있었다.
'정말 맛이 좋다. 전복죽 왜 이리 맛잇는거냐.'
서울 강변북로를 대수를 태운 벤츠 이클래스가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김유성 개새끼는 전문적인 살인 청부업자다. 당연히 그 개새끼가 사용한 김유성이라는 이름은 십중팔구 가명일 것이다. 그리고 이 벤츠 이클래스 역시 대포차일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당분간 이차를 끌고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나의 애마 베엠베5 시리즈 역시 절대 포기할수없다. 아무튼 벤츠 이클래스와 베엠베 5시리즈 두대중 한대를 팔아치워서 돈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의 이름모를 주차장
"내차 어딨습니까?"
"왜 이제 오신 겁니까? 젊은 사람이 시간 관념이 철저해야지...."
육순에 달하는 주차관리원의 타박이었다.
"미안합니다. 어쩌다보니 그리 됐습니다."
"주차비 50만원 내세요."
잠시후 대수는 먼지가 잔뜩 쌓인 베엠베 5시리즈에 올라탔다.
대수는 베엠베 5시리즈의 경쾌한 엔진음을 기분좋게 즐기며 서울 시내를 질주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구해야 한다. 그래야 편하게 운신할수 있다. 정식으로 발급받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그렇다면 답은 한가지다. 위조 주민증을 구해야한다. 대림동에 가자. 그곳에 가면 주민증 위조 브로커들이 천지에 깔려있다. 돈 백만원 정도만 주면 위조 주민증을 얼마든지 구할수 있다.'
대수는 그러한 생각과 동시에 구로구 대림동을 향해 베엠베 5시리즈를 맹렬하게 쎄려밟기 시작했다.
서울 대림동에 위치한 허름한 건물
대수는 조선족 직업소개소에 자리하고 있었다.
"형씨. 무슨일로 이곳에 온거요? 형씨 체격이나 행색을 보아하니 우리 조선족이 아닌것 같은데..?"
조선족 직업소개소 사장의 날카로운 말이었다.
"맞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 입니다."
"이곳은 조선족들 직업을 소개해주는 사업장이오. 한국 사람과는 볼일이 없습니다. 어서 그만 이곳을 나가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주민등록증이 필요합니다. 브로커 좀 소개해 주십시오. 소개비 챙겨 드리겠습니다."
"형씨. 짭새 아니오?"
조선족 직업소개소 사장의 의심에 가득찬 물음이었다.
"절대 아닙니다. 아무튼 위조 브로커 소개해주시면 50만원 드리겠습니다."
대수의 절절한 요구에 조선족 직업소개소 사장이 회가 동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1시간 후에 이곳으로 다시 오시오. 브로커를 소개해 주겠소."
"감사합니다. 사장님."
대림동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대수는 증명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위조 주민증을 어렵지않게 구할수 있었다.
"받으시오. 나이 24세. 성명 김대한. 출생지 충북. 그 정도만 기억하시오."
"뒷탈 없는 주민증 맞습니까?"
"염려마쇼. 내가 이런일 한두번 해본줄 아쇼. 그 주민증으로 월셋집 전셋집 얻더라도 아무런 뒷탈이 없을거요."
"정말입니까?"
"거참 사람말 더럽게 못믿네. 그 주민증 주인놈. 지금 미국에 유학갔소."
"알겠습니다. 백만원 입니다."
대수는 현금 백만원을 위조 브로커에게 건네주었다.
"종종 들려주쇼. 싸게 해드릴테니.."
"그리고 사장님. 혹시 중고자동차 매매도 하십니까?"
대수의 물음에 위조 브로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을 하는 친구들을 여럿 알고 있소."
"그렇다면 제 차를 팔아주십시오. 소개비 넉넉하게 챙겨 드리겠습니다."
"좋소. 조금만 기다리시오."
잠시후 위조브로커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위조브로커가 전화를 때린지 얼마안돼 장내에 거칠게 생긴 사내가 등장했다.
"파시려는 차종이 뭡니까?"
"베엠베 5시리즈 입니다."
"연식과 킬로수는 어떻게 됩니까?"
"2003년 식입니다. 그리고 킬로수는 10만 킬로도 안됩니다."
"완전 새삥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혹시 그차 대포찹니까?"
"비슷합니다."
"더 잘됐습니다. 이거 아주 좋은 차를 소개받은것 같습니다."
불법중고차 매매 거래에선 대포차가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다. 거기다 새삥이나 마찬가지인 베엠베 5시리즈였던 것이다.
"외관상태만 좋다면 4천에 구입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일단 차를 보러 나갑시다."
대수는 그날밤 현찰 박치기로 베엠베 5시리즈를 4천에 팔아 치웠다.
서울의 허름한 모텔방에 이대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제 내 복수의 대미를 장식할 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일 개새끼다. 그러나 무턱대고 미국에 간다 해도 그놈을 찾아내기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단 나는 영어를 전혀 못한다. 영어 못하는 젬병이 미국에 가본들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한마디로 김성일 개새끼를 때려죽이기 위해선 영어가 필수다. 그래야 그놈의 행방을 찾아내기가 수월하다.'
그런 이유들로 말미암아 백두산은 다음날부터 영어회화 어학원에서 잉글리쉬 토킹에 열정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성일을 때려잡기 위해.
***
1년후..
대수는 요즘 돈이 궁했다. 일은 안하고 허구한날 잉글리쉬 토킹에 매달리느라 수중에 있는 돈들이 봄날에 눈이 녹듯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제 수중에 단돈 수백만원이 전부다. 어학원 학원비 그리고 오피스텔 월세와 관리비 내기도 존나게 빠듯하다. 뭔가 수를 내야한다. 그렇지만 일은 하고 싶지않다. 남 밑에서 잔소리 들으면서 일하고 싶은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차라리 내 장사를 하면 했지, 남 밑에서 절대 일하기 싫다. 아무튼 뭔가 돈 나올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도둑질 하는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고, 강도질 하는것도 영 체질에 안맞고, 그렇다고 암캐년들에게 비위 맞춰주는 제비 노릇하기도 이제 정말 지긋 지긋하다. 시팔. 뭔가 수가 없을까?'
그렇게 돈 나올 구멍을 미치도록 찾아 헤메던 대수의 뇌리에 육덕진 재벌집 귀부인 정소민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 암캐년. 아직도 휴대폰 번호 그대로일까? 시발 밑져야 본전이다. 한번 걸어보자.'
대수는 정소민의 은밀한 휴대폰으로 발신을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얼마안가 휴대폰 저 너머에서 재벌집 마나님 정소민의 고운 옥음이 아릅답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자기. 대수 맞지?]
[맞다. 정소민. 오랜만이다.]
[자기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니?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니?]
[그랬냐?]
[아무튼 자기야. 지금 당장 만나. 어디에 있니?]
[서울 강북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
[자기야. 내가 지금 그곳으로 갈께.]
[니 남편한테 걸리는것 아니냐?]
[요즘은 괜찮아 졌어. 한동안은 바깥출입도 못했지만 요즘에는 괜찮아 졌어. 더구나 영감탱이 지금 해외 출장 중이야. 한달은 지나야 한국에 들어와. 아무튼 요즘 좀 자유로우니까, 자기는 아무런 걱정 하지마.]
[그래도 비서실 놈들이 너 따라붙을것 아니냐?]
[염려마. 오늘은 내가 그놈들 따라붙지 못하게 엄포 놓을거야.]
[알았다. 그러면 빨리와라. 정소민. 니년 엉덩이 좆나게 쑤시고 싶다.]
[아잉. 또 시작이다. 자기 음담패설.]
[이년아. 니년이 내 음담패설에 가랭이가 촉촉히 젖는다는거 내가 모를줄 아냐?]
[징그러워.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