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3 4부 나는 나인가 (76보수님 쿠폰 9장 감사드립니다) =========================================================================
필리핀 경찰청 사체 검시소
"미간에 박힌 총탄에 의해 두명 모두 그 자리에서 절명한듯 합니다."
필리핀 검의관의 발언이었다.
"알겠습니다. 박사님. 여자분은 한국에서 시신을 수습하러 올겁니다. 그러니 여자분의 시체는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참사관님. 그렇다면 남자 사체는 어떻게 처리 해야할지.."
"남자는 가족이 없는 무연고자 인지라.. 이곳 필리핀에서 장레를 치루어야 할듯 싶습니다. 물론 장례비용은 우리 한국정부에서 부담 하겠습니다."
며칠 후..
필리핀 경찰청 시체 안시소
싸늘하게 변한 대수의 사체를 필리핀 장의사가 부지런히 염을 하고 있었다.
"덩치가 이리 좋은 젊은 사람이 아깝게 죽었구만. 부디 좋은 곳에서 환생하시게.."
필리핀 세부의 이름모를 공동묘지에 백두산이 안치되고 있었다. 카톨릭 신부의 아름다운 장례사를 뒤로 한채.
***
석달후..
필리핀 세부
새벽의 이슬방울이 아름답게 휘날리고 있는 이름모를 공동묘지에 장대한 사내가 유령처럼 땅속에서 솟아올랐다.
이대수는 부활했다. 자신도 이해 못할 불가사의한 신비가 또 다시 발현된 것이다.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번에는 몇년의 세월이 흐른것인가?'
대수는 그같은 자문자답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었다.
'아무튼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초지종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나와 박아라에게 살수를 행한 개놈들을 처절하게 때려죽여야 한다.'
대수는 복수심을 맹렬하게 불태우며 근처의 인가를 향해 바람처럼 스며들었다. 옷가지와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야심한 시각. 필리핀 세부의 아름다운 항구
대수는 항구에 정박해있는 수많은 컨테이너 화물선들을 은밀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도착지가 부산이라 적혀있는 컨테이너 화물선이 대수의 눈가에 맹렬하게 포착됐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화물선이다. 저 배에 올라타야 한다.'
잠시후 대수는 컨테이너 화물선에 은밀하게 올라탔다.
컨테이너가 가득 실린 화물선에는 대수가 숨을 만한 빈공간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대수는 큼지막한 빈공간에 여유롭게 드러우눈채 태평양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관조하기 시작했다.
대수는 아름다운 별빛들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태평양의 밤하늘을 묵묵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수많은 잡념이 대수의 내면에서 불현듯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수는 쓸데없는 잡념들을 떨쳐내기 위해 속으로 부르짖었다.
'아무 생각하지말자. 일단은 복수에 전념하는거다. 이대수.'
그렇게 이대수는 자신을 단도리하며 태평양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기분좋게 관음하기 시작했다.
새벽 어스름이 짙은 시각..
대한민국의 부산항에 장대한 사내가 나타났다. 잠시후 거대한 사내는 부산항의 철조망을 날렵하게 넘어서자 마자 부산 시내를 향해 비호처럼 내달리기 시작했다.
대수는 수중에 땡전한푼 없었다. 그렇지만 인천공항 주차장으로 무조건 가야 했다. 그곳에 자신의 애마인 베엠베 5시리즈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이유로 대수는 아무택시나 잡아탔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갑시다. 30만원 챙겨 주겠습니다."
대수의 화통한 발언에 택시 기사가 흔쾌히 화답했다.
"좋습니다."
인천공항 주차장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중 한곳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베엠베 5시리즈가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시팔. 이를 어쩐다. 차키가 없다.'
대수는 골치가 아팠다. 베엠베 5시리즈의 차키가 수중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대수는 여기서 포기할수 없었다. 베엠베 5시리즈에는 수백만원의 현금이 든 돈가방이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거다.'
그같은 결정을 내리자 마자 대수의 핵펀치가 베엠베 5시리즈의 운적석 창문을 순식간에 산산조각 내버렸다. 그러자 베엠베의 도난 경보음이 장내에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삐뽀....삐뽀......삐뽀....!
'이 새끼야. 좀 닥치라고.'
대수는 애꿎은 도난경보음을 욕하며 조수석에 자리한 돈가방 속에서 여분의 차키를 꺼냈다. 그후 곧바로 도난경보음을 해제시켰다. 그러자 요란하게 울어대던 베엠베의 도난 경보음이 그제서야 조용히 멈추기 시작했다.
대수는 자신을 의심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택시 운전사에게 30만원을 건네주고 있었다.
"차키를 잃어버려서 어쩔수없이 유리창을 부순겁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택시기사는 여전히 의심하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팁을 더 주신다면 오늘 있었던 일을 눈감아 드릴수도 있는데.."
"알겠습니다. 20만원 더 얹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울시내를 베엠베 5시리즈가 경쾌하게 질주하고 있었다.
"시발 택시기사 새끼에게 50만원이나 뜯끼다니.. 니미럴... 이제 수중에 달랑 3백 정도밖에 안남았다."
그러나 대수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그의 통장에는 아직도 1억이 있는 것이다.
"내일 날이 밝는대로 은행에가서 돈 좀 찾아야 겠다. 그건 그렇고 일단 죽이라도 좀 먹어야겠다."
잠시후 이대수를 태운 베엠베 5시리즈가 근방의 죽집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 죽 전문점
대수는 오랜만에 음식물을 흡수하는지라 위에 부담을 안주는 죽집으로 온것이다.
'맛죽인다. 전복죽 정말 맛있다.'
대수는 달달한 전복죽의 맛에 흠뻑 빠지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다.'
얼마후 이대수는 근방의 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수는 지저분한 모텔방에 큰대자로 누운채 뭔가를 궁구하고 있었다.
'저번에는 30년만에 부활했지만 이번에는 단 석달만에 부활했다.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난 괴물인건가? 절대 죽지않는..'
대수는 자신의 진실한 정체를 탐구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난 옛날 기억이 전혀 없다. 과거의 모든 기억이 지워진채 고아원 원장에게 발견되었다. 그후 이대수란 이름으로 세상 살이를 시작했다.'
대수는 자신이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렬히 솟구치기 시작했다.
'나란 존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난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인가? 혹시 외계인인가? 도저히 알수가 없다.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은 은행에서 돈이나 먼저 찾아야겠다. 그리고 나와 박아라를 죽인 놈들에게 복수나 해야겠다.'
자동차 정비소
"빨리 정비해 주십시오."
"손님. 수리할 차들이 밀려놔서 아무리 빨리 작업한다 해도 내일 저녁때나 가능할듯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저녁에 찾으러 오겠습니다."
"넵. 손님."
대수는 자동차 정비소에 베엠베 5시리즈의 수리를 의뢰한 후 주변에 위치한 은행을 향해 부리나케 내달리기 시작했다.
"고객님. 이 통장은 사망자의 통장이라 예금 인출이 불가능합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사무적인 어조를 발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현재 이 통장의 명의자분은 사망하신걸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예금인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 하십니다. 고객님."
"실은 제가 사망자의 동생입니다. 그러니 에금인출을 좀....."
"고객님. 죄송합니다. 유족이라는 증거서류를 제출하신 후 심사를 완료해야 예금 인출이 가능하십니다. 미안합니다. 고객님."
서울의 길거리에 장대한 신형을 자랑하는 억센 사내가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대수는 지금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자신의 피같은 1억을 허공에 날리게 된 것이다.
'에라이 개시팔.'
대수는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기 시작했다.
'정말 재수 옴붙었다. 아라년의 재산을 스틸해서 억만장자로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면서 살려는 찰나에 그런 좆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아무튼 나의 앞길을 가로막은 개새끼들을 처절하게 때려 죽일테다. 기다려라. 개시팔 호로새끼들아. 니 개새끼들을 처참하게 때려 죽일것이다.'
서울 변두리 모텔방
대수는 지저분한 침대에 드러누운채 자신과 박아라를 죽인 놈들을 냉철하게 추리하고 있었다.
'나와 박아라가 사라지면 제일 큰 이득을 보는 놈이 범인이다. 백프로다. 그렇다면 박아라의 고자남편 새끼가 가장큰 용의자다. 박아라가 사라지면 그년의 막대한 재산을 송두리째 독차지 할수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보나 마나 그 개새끼가 범인이다. 세살 쳐먹은 애들도 알만한 명백한 사실이다. 아무튼 그놈이 살인청부를 의뢰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좋아. 먼저 그 개새끼부터 시작한다.'
대수는 이리재고 저리재는 것이 정말 귀찮았다. 그리하여 대수는 단도직입적으로 일을 마무리 하기로 결심했다. 박아라의 남편 오동구를 납치하기로 작심한 것이다. 얼마후 대수는 오동구의 멋드러진 마이바흐를 열불나게 미행하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야심한 시각. 강남 사거리 교차로에 마이바흐와 비엠베가 나란히 정차했다. 다음순간 베엠베에서 재빨리 내려선 대수가 마이바흐의 운전석을 향해 가공할 핵펀치를 무자비하게 폭발시켰다. 그러자 마이바흐의 운전석 차창과 더불어 오동구의 대갈통이 무참하게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펑......!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잠시후 대수는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고 있는 오동구를 향해 일갈을 내질렀다.
"니새끼는 오늘 무조건 죽는다!"
이름모를 창고에 대수와 두개골이 으깨진 오동구가 나타났다. 얼마후 대수의 핵펀치가 또 다시 오동구의 전신을 무자비하게 강타하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퍽퍽.........!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호로새끼야. 박아라를 죽이라고 살인 청부했냐?"
오동구는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의 육신은 만신창이로 화한지 이미 오래였던 것이다.
"모릅......니다.........무슨....말을.....하시는지....."
"이 새끼가 아직 상황 판단을 못하는구만. 좋아 좆나게 패준다. 끔찍할 정도로.."
잠시후 백두산의 핵펀치가 다시 한번 폭발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호로새끼야. 니가 박아라 죽이라고 살인청부했냐?"
대수의 으시시한 추궁에 오동구는 걸레짝으로 화한 자신의 육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저는.....모르는......얘기.....입니다........"
"개새끼가 죽고싶어서 환장했구나. 이 어르신의 핵주먹이 존나게 고프다 이거냐?"
대수는 그말과 동시에 오동구의 육신을 처참하게 두들기기 시작했다. 인정사정없이 무자비하게.
-퍽퍽퍽퍽퍽퍽퍽퍽.........!
-으아아아아아아악.........
오동구는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죽음을 직감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오동구. 니새끼가 박아라와 이대수를 죽이라고 살인청부했냐?"
오동구는 안떠지는 눈으로 이대수를 처연하게 응시하며 솔직하게 고백하기 시작했다.
"맞....다.....내가.....그 개년과.....그년의....정부를..살인...청부...했다......."
"좋아. 이제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물어보자. 살인청부를 실행한 개새끼가 누구냐?"
백두산의 물음에 혼백이 달아나기 일보직전의 상태에 놓인 오동구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순순히 입을 열었다.
"이...철.....상......변호......사.....다.....그놈....이....."
"고맙다. 개새끼야. 그건 그렇고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몰라보겠냐?"
대수의 그같은 말에 오동구가 흐릿한 시선으로 대수를 세세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얼마후 오동구가 경악한 표정을 발했다.
"설....마......니놈......은.....아라....년의...정부.."
"맞다. 이 쳐죽일 새끼야."
그말과 동시에 대수의 핵펀치가 또 다시 오동구의 온몸을 처절하게 작살내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름모를 야산에 한구의 사체를 짊어진 이대수가 나타났다. 얼마후 대수는 재빠른 솜씨로 큼지막한 구덩이를 만들자 마자 걸레짝으로 화한 오동구의 육신을 거침없이 구덩이 속으로 집어던졌다.
'지옥으로 떠나가라. 이 개호로 시팔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