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2 3부 우리는 누구인가 (타임리더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창신그룹은 재계 서열 10위권 안팎의 재벌그룹이었다. 백여개 안팎의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군 이었다. 그러나 창신그룹의 회장인 정두현은 슬하에 30살 먹은 정미경이 유일했다. 한마디로 정미경은 창신그룹의 차기 후계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정두현에겐 두명의 남동생이 있었다. 그들 역시 창신 그룹의 계열사에서 사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병약한 육신을 자랑하는 정두현의 사후를 노리고 있었다. 솔직한 말로 놈팽이들과 허구한날 놀아나는 정미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두현의 동생들인 정대현과 정주현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밀담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현아. 그 화냥년이 창신그룹의 후계자가 되는 꼴은 내가 절대 볼수 없다."
"형님. 나도 마찬가지요.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런 갈보같은 년에게 머리를 숙이고 싶은 생각 따위가 전혀 없소."
정대현과 정주현은 서로를 들여다보며 음친한 미소를 발했다.
"우리가 그년을 제끼고 창신그룹을 반반씩 먹자."
"좋습니다. 안그래도 큰형님의 주치의에게 들어보니 두현이 형 오래 못갈거라고 합디다. 폐암 중기랍니다."
"나도 그 얘기를 얼마전에 들었다."
"그래서 두현이 형이 그렇게 미경이 년을 미국에서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온겁니다. 자기 살날이 얼마 안남았다는걸 아는거죠."
"지금 우리 그룹의 지주회사인 창신생명의 지분이 너와 나를 합하면 대략 10프로 안팎이다."
"그렇죠."
"반면 두현이 형과 형수 그리고 정미경의 지분은 대략 40프로 안팎이고."
"맞습니다. 형님."
"한마디로 우리보다 30프로 이상 지분이 많다. 그렇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뒤집을수 있다. 너도 알다시피 창신생명의 지분은 우리 가문 사람들이 대다수 지니고 있다. 더불어 그분들 역시 정미경 같은 계집아이가 창신그룹의 대권을 차지하는 걸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계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형님."
"거기다 백부님과 작은 백부님들은 이미 오래전에 우리를 지지하기로 약조가 된 상태다. 더불어 사촌형제들 역시 우리를 지지할 것이다."
"제 생각도 형님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지금 일을 벌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건 안될 말이다. 만약 형님이 멀쩡히 살아있는 상태에서 일을 벌이면 정치권과 언론의 타겟이 된다. 막장 재벌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한다는 말이다."
"그럼 어쩌실 생각 이십니까?"
"어차피 두현이 형은 페암 중기다. 수술한다 해도 매한가지 상태라는 말이다. 간단히 말해 길게 살아봤자 1년이 한계다. 그때까지 은인자중하자. 주현아."
"알겠습니다. 형님."
서울 대형병원
페암 중기에서 말기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있는 창신그룹 회장 정두현은 병원 특실에서 개막장 라이프를 엔조이하던 정미경을 바라보며 천불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미친년아. 애비가 오늘 내일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갱스터 놈들이랑 붙어먹다니.."
정미경은 지은죄가 있는지라 다소곳하게 고개를 수그렸다.
"미안해요. 아빠. 제가 뭐가 씌였었나봐요. 이제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정신차려라. 니년의 작은 아버지인 대현이와 주현이가 나의 창신그룹을 먹어치울 꿍꿍이를 일삼고 있단 말이다."
"그 말씀이 정말 인가요?"
"그래. 바보같은 년아. 그들 입장에서 너는 눈엣가시란 말이다. 더구나 지금 집안 어른들 역시 대다수 그들을 지지한단 말이다."
"그래도 아빠랑 엄마 그리고 제가 지닌 창신생명 지분이 40프로가 넘잖아요."
"이 등신같은년아. 창신생명의 지분은 우리 가문 사람들이 대다수 갖고 있다. 그런 판국에 집안 사람들이 니년의 행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내가 죽으면 대현이와 주현이를 지지할 것은 명약관화한 펙트란 말이다. 이 덜떨어진 년아."
정미경은 바보가 아니었다. 나름대로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재원인지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단박에 깨달았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조신하게 경영수업을 해라. 그리고 기회가 되면 집안 어른들에게 당근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지지를 얻어라. 그래야 니년이 창신그룹의 대권을 차지할수 있다."
"알겠어요. 아빠. 노력해 볼께요."
얼마후 정미경은 창신그룹 기획실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룹의 제반 상황을 하루 빨리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몇달 후..
창신그룹 강남 본사 기획실
정미경 기획실장은 미국에서 자신을 납치해 온 무뚝뚝한 이대수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하여 이대수를 미국에서 안내했던 비서실 요원을 면전에 호출했다.
"이대수는 어떤 남잔가요?"
"제가 알기로는 유명한 전국구 조폭입니다."
"정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실장님."
정미경은 강한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수많은 여성 중의 한명이었다. 당연히 그런 연유로 이대수에게 진한 호기심을 느꼈다.
"그 남자를 수배하세요. 한번 만나봐야 겠어요."
"왜 갑자기 그런 사내를..?"
"까라면 까세요. 감히 내 명령에 반발하는 것인가요?"
재벌 후계자 정미경의 매서운 발언이었다. 그러자 비서실 요원이 알아서 기었다.
"죄송합니다. 실장님.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는 절대 내 명령에 토를 달지 마세요."
"넵. 실장님."
그날 새벽. 서울 시내 고급호텔 로얄 스위트룸
재벌 색정녀 정미경은 온몸을 활짝 개방한채 우람한 남근을 자랑하는 이대수를 열렬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와 정미경은 스스럼없이 섹파 관계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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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재벌 색정녀 정미경은 나름대로 경영에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재 그녀의 가장 큰 문제는 작은 아버지인 정대현 정주현 이었다. 부친인 정두현 회장이 오늘 내일 하자 벌써부터 매서운 발톱을 정미경에게 내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정미경은 자신의 섹파인 이대수에게 심중의 고민을 나직이 토설하기 시작했다. 고급 호텔 스위트룸의 킹사이즈 더블침대에서.
이대수는 정미경의 허벅지와 탐스러운 엉덩이를 격하게 탐닉한 후 섹스 후의 노곤함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자기야. 작은 아버지들인 정대현과 정주현이 창신 그룹의 후계자 지위를 노리고 있어. 정말 그 인간들 때문에 요즘 골치가 너무 아파."
"나에게 원하는게 뭐냐?"
정미경이 색스러운 미소를 한껏 발했다.
"자기는 유명한 전국구 조폭이라며. 그러니까 이번 기회에 그 인간들 손을 좀 봐주면 안될까?"
"내가 그래야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나 좋아 하지 않니? 이번 일만 완벽히 처리해 준다면 자기를 내 부군으로 맞아들일게. 약속해. 진심으로."
"별로 안땡기는군. 난 이렇게 너와 시시때때로 만나서 즐기는게 편하다."
정미경은 이대수를 다시 봤다. 재벌 후계자인 자신과의 결혼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 점이 더욱 더 정미경의 으란한 여체를 불타오르게 했다.
"역시 자기는 상남자야. 여자 집안의 돈에 별 관심이 없구나."
"알면 됐다."
"그렇지만 자기야. 정말 나 그 인간들 때문에 너무 피곤해. 자기야. 정말 그 노물들 해결해 주면 안돼니? 부탁이야."
"알겠다. 그 인간들 거처가 어디냐."
"해줄거니?"
"물론 공짜는 아니다. 백억을 준다면 네가 원하는 일을 처리해 주겠다."
"좋아. 그까짓 백억. 얼마든지 해줄께."
"내가 어떻게 해주길 원하냐?"
정미경이 이대수를 향해 고혹스러운 미소를 발했다.
"그 인간들이 창신그룹의 지주회사인 창신생명의 지분을 각각 5프로씩 가지고 있어. 간단히 말해 자기가 그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창신 생명의 지분을 나 대신 사들여줘. 그럼 돼는거야."
"무슨 말인지 대충 알겠다. 접수했다."
"사랑해. 자기야."
잠시후 이대수와 정미경은 또 다시 격렬한 섹스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서울 변두리의 허름한 흥신소
이대수가 김명석에게 밀명을 내리고 있었다.
"지금 당장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빈 창고를 수배해라."
"무슨 일을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넌 몰라도 된다. 내일 자정까지 수배해놔라."
"알겠습니다. 형님."
다음날 새벽무렵. 경기도 인근의 야산 창고에서 처절한 곡소리가 열불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정대현 정주현이 깍두기들에게 매타작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악.....제발.....그만.....
-크아아아악....그만....부탁....
얼마후 정대현 정주현은 엄혹한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창신그룹의 지주회사인 창신생명의 지분을 정미경에게 헐값에 매각하게 되었다.
며칠후..
서울 고급호텔 킹사이즈 더블침대
정미경은 지금 탐스럽게 익은 여체를 활짝 개방한채 이대수의 굳센 양물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앙...나죽어...자기야...
이대수와 정미경은 폭풍같은 정사를 즐긴후 나른한 토킹을 엔조이하고 있었다.
"자기야. 정말 고마워."
"공치사는 됐다. 어차피 백억을 받는 조건으로 실행한 일이다."
"그래도 자기야. 너무 감사해."
"그럼 나중에 보자. 이만 간다."
"자기야 벌써 가려고."
"바람을 좀 쐬고 싶다. 그럼 이만."
그말을 끝으로 이대수는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러자 정미경이 아쉬운 얼굴로 이대수의 훤칠한 뒷모습을 반추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무뚝뚝할까? 하긴 그 점이 저 남자의 가장 큰 매력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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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와 김명석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형님. 백억을 어디에 사용하실 생각 이십니까?"
"신경꺼라. 그리고 이건 수고비다."
이대수는 김명석에서 1억이 찍혀있는 수표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그렇게 좋으냐?"
"당연히 좋습니다. 돈 싫어하는 인간이 어딨겠습니까?"
김명석은 좋아죽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래. 네놈 말이 맞다. 하하.."
이대수가 그답지 않게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김명석이 놀란 얼굴로 부르짖었다.
"형님. 지금 웃으신 겁니까? 정말."
"나는 웃으면 안돼느냐?"
"제가 아는 형님은 언제나 무표정을 유지하는 목석같은 사내였는데.."
"사람은 누구나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도 너무 놀랍습니다."
"나도 내가 놀랍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들어 다른 사람들처럼 희노애락 오욕칠정에 간간히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형님. 그게 정상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겁니다."
"더불어서 요즘 들어 이상하게 돈 욕심이 많이 난다. 희안해."
"당연한 겁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세상에서 돈 싫어하는 인간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형님."
"네놈 말이 맞다. 우하하.."
오늘따라 이대수는 그답지 않은 웃음을 연거푸 드러내고 있었다.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이었다. 인간미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이대수가 드디어 사람다운 모습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형님.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인간미를 되찾으신것 같습니다."
"그런가. 이제 말은 그만하고 술이나 쳐마시자."
"냅. 형님."
이대수는 김명석과의 술자리가 파하자 마자 어둠이 짙게 물든 한강변을 나홀로 산책하고 있었다. 더불어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흐뭇한 안색으로 관음하는데 진력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낯익은 통증이 이대수의 뇌리를 폭풍처럼 휩싸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이대수가 찬란한 빛무리에 휩쓸렸다. 잠시후 장내에는 쓸쓸한 공허만이 한가득 들어차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