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6 3부 우리는 누구인가 (타임리더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파탄잘리 이대성은 경천회장 김상수의 판교 대저택에 왕림한 상태였다. 그러나 파탄잘리 이대성을 반긴 것은 폐허로 변한 황량한 폐가였다.
'빌어먹을.. 김상수가 꼬리를 감췄구나. 개같은 놈이..'
파탄잘리 이대성은 무척이나 허탈한 심경이었다. 그의 탐스러운 먹잇감인 경천회가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 개놈이 어디로 숨었을까? 그놈의 비자금은 물경 수백조에 달하고 있다. 그 돈만 내것으로 만든다면 이 세상을 황제처럼 살아갈수 있다.'
파탄잘리는 인간으로 부활한 후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부귀영화를 원하고 있었다. 진정으로 속물 중의 속물로 화려하게 재탄생 한 것이다.
'그 개같은 놈을 찾기 위해서는 이대수가 필요하다. 그놈을 이용해야 하는데..'
파탄잘리는 이대수를 생각하자 골치가 아팠다. 이대수는 유유자적하는 삶을 즐기는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돈 욕심이 별로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대수는 김상수를 겁박하여 1천억에 달하는 비자금을 마련해둔 상태였다. 그런 이대수 입장에서 뭐가 아쉽다고 김상수를 찾아 나선단 말인가? 일평생을 호사스럽게 살아갈수 있는 1천억이란 거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를 어쩐다. 이대수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알아서 김상수를 찾아 나서야 한다는 얘기인데.. 지금의 내 몸뚱이로 김상수를 찾는다 한들 어쩐다 말인가? 보나마나 그놈의 경호원들에게 개죽음을 당할 것이다.'
그렇게 파탄잘리가 골을 썩이고 있을때 장내에 이대수가 나타났다.
"김상수가 도망간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형님이 무서워 종적을 감춘것 같습니다."
"그런가?"
"넵. 형님."
"그렇다면 이만 가자."
"형님. 김상수는 수백조에 달하는 비자금을 해외에 은닉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대수는 예의 무심한 눈빛을 발했다.
"그 막대한 자금이 탐나지 않으십니까?"
"관심없다. 내 수중에 있는 천억도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되는 판국이다."
파탄잘리는 이대수를 살살 구슬렸다.
"그래도 형님.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헛소리 집어치우고 이만 제주도로 돌아가자."
"형님. 이왕지사 이리된것 김상수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우리가 먹읍시다."
속물 중의 속물로 화신한 파탄잘리의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러나 이대수는 심드렁한 눈빛을 발할 뿐이었다.
"신외지물에 쓸데없이 연연하지마라. 그럼 간다."
그말을 끝으로 이대수와 파탄잘리의 신형이 판교의 밤하늘을 쾌속하게 가르기 시작했다.
미국 뉴잉글랜드의 대장원
일천 이백년에 달하는 내공을 모조리 잃어버린 김상수는 망가져버린 단전을 복구하기 위해 궁구에 궁구를 거듭하고 있었다.
'파괴된 단전을 복구하는 방법은 공청석유를 이용해서 단적의 외벽에 성을 쌓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래야 3할 이상의 내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
김상수는 단전을 완벽히 고칠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공청석유라는 희대의 명약을 이용한다면 어느 정도의 복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공청석유는 대지의 기가 모여 지하동굴에 쌓인다. 십만년에 한방울이 만들어진다고 할만큼 희대의 절세영약이다. 한모금만 섭취해도 임독양맥이 타통되어 절세의 고수로 탈바꿈할수 있는 천고의 비약이다. 그러나 당연히 양도 적을뿐만 아니라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김상수의 두 눈에 격렬한 탐욕이 떠올랐다.
'전세계의 깊은 동굴을 전부 뒤져서라도 공청석유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물론 나는 그만한 재력이 있다. 사람을 사서 공청석유를 모아야 한다. 최소 1리터 이상의 양이 필요하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 파괴된 단전을 복구할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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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아름다운 별장에 깍두기 스타일의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도끼파 행동대장 출신 임택이었다. 빵에서 출소하자 마자 이대수를 모시기 위해 급거 제주도로 내려온 것이다. 그러나 충성심 깊은 임택을 맞이한 것은 자칭 이대수의 친동생이라는 파탄잘리 이대성이었다.
"네가 임택이냐? 나는 대수 형님의 친동생 이대성이다."
"그 말씀이 정말 이십니까?"
"속고만 살았나. 형님은 지금 한라산을 등반중이시다. 그러니 이곳에서 얌전히 형님을 기다려라."
"넵. 형님."
충심깊은 임택은 이대성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이대수의 친동생이면 자기에겐 무조건 형님이 되는 것이다."
"쓸만한 놈이구만. 좋아. 주방에서 커피를 타라. 설탕 두 스푼 넣고."
"넵. 형님."
임택은 그렇게 이대성의 딱까리가 되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날밤..
이대수는 임택을 별장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호출했다.
"왜 나를 찾아온 것이냐?"
"당연히 큰형님을 모시기 위함입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구나. 나는 당분간 이곳 제주도에서 머물 생각이다. 당연히 조직을 다시 일으킬 생각이 전혀 없다."
"상관없습니다. 큰형님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놈. 쓸데없는 충심이 많군. 알겠다. 그렇다면 당분간 이곳에서 거주해라."
"감사합니다. 큰형님."
한달후..
요즘 파탄잘리 이대성은 임택을 수족처럼 부리고 있었다. 별장의 청소와 요리 기타 자질구레한 심부름 등등을 전부 임택에게 떠민 것이다. 그리고 물론 충심 깊은 임택은 군말없이 이대성에게 복종했다. 자신이 하는처럼 떠받드는 이대수의 하나 밖에 없는 친동생인 것이다. 당연히 파탄잘리 이대성은 그런 임택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시키는대로 군말없이 일을 한단 말이지. 돌대가리처럼. 후후..'
파탄잘리 이대성과 충심 깊은 임택이 제주 흑돼지를 안주삼아 소주를 대작하고 있었다.
"너무 심심하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냐?"
"형님. 정말 심심 하십니까?"
"그래. 너무 심심해서 좀이 쑤실 지경이다."
임택이 두눈을 빛냈다.
"그렇다면 형님. 카지노에서 좀 노는 것이 어떠십니까?"
"카지노 말이냐?"
"그렇습니다. 제주도에는 카지노가 호텔마다 하나씩 박혀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 전용이지만 내국인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출입이 가능합니다."
"카지노 재밌냐?"
"당연한 말씀을.. 간단히 말해 여자를 따먹는 것 보다 카지노에서 노는 것이 더 화끈합니다."
"그 정도란 말이냐?"
"넵. 형님."
파탄잘리 이대성은 구미가 당겼다.
"야. 형님이 준 통장에 잔액이 얼마 정도 있냐?"
"대충 5억 정도 있습니다."
이대수는 임택에게 생활비 조로 5억이 들어있는 통장을 건네준 것이다.
"그럼 우리 그중에서 1억 정도 꺼내서 카지노에서 놀아볼까?"
"만약에 큰형님이 아시면.."
"형님은 내가 알아서 한다. 넌 걱정하지 마라. 그럼 내일 한번 카지노에 가보자."
"그런데 형님.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출입하기 위해선 위조 여권이 있어야 합니다. 중국이나 일본 여권 말입니다."
"구하면 될것 아니냐?"
"그래야겠죠. 그런데 돈이 조금 듭니다. 여권 한개당 5백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둘이 합해 1천이란 말이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조금 걸립니다. 2.3일 정도."
"알겠다. 일단 외국인 위조 여권을 구해봐라. 대수 형님 몰래."
"넵. 형님."
몇달 후..
파탄잘리 이대성과 충심 깊은 임택은 거의 맨날 제주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들락거렸다. 그리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바카라에 미친듯이 빠져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대수가 건네준 생활비 5억을 홀라당 말아먹는데 성공했다. 상황이 이에 달하자 충심 깊은 임택은 모든 사실을 이대수에게 고해바쳤다. 이대성 때문에 제주도 카지노에 들락거렸음을 고백한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이대성에게 떠넘긴 것이다. 보기보다 만만치 않은 임택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임택에게 크게 한방 먹은 이대성은 근신처분을 받게되었다. 제주도 별장에서 가택연금형에 처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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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는 바카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안가 수천만원에 달하는 돈을 탈탈 털려버렸다. 당연한 것이다. 바카라는 돈 잡아먹는 귀신인 것이다. 그렇게 이대수가 빈털터리로 자리에서 일어나자 충심 깊은 임택이 안스러운 눈빛을 발했다.
"형님. 오늘 운이 없으신가 봅니다."
"귀찮다. 이만 제주도로 돌아가자."
"넵. 형님."
얼마후 이대수와 충신 임택은 하늘을 훨훨 가르기 시작했다. 물론 임택은 깊은 잠에 빠진 상태였다. 이대수의 수면신공이 발현된 것이다.
며칠후..
이대수 이대성 임택이 둘러앉은채 늦은 점심을 나누고 있었다.
"앞으로 카지노에 가지마라. 내가 카지노를 해보니 카지노는 돈먹는 하마다. 그 누구도 카지노에서 돈을 따먹을수 없다는 말이다."
"넵. 큰형님."
"넵. 형님."
"임택 받아라. 5억이다."
이대수는 임택에게 5억이 적혀있는 수표를 건네주었다.
"생활비로 써라."
"감사합니다. 큰형님."
"알면 됐다. 그리고 나는 당분간 서울에 갈 생각이다. 그러니 네놈들은 이곳에서 얌전히 대기하고 있어라."
"대수 형님. 무슨 일이신지..?"
"큰형님. 저도 데리고.."
파탄잘리와 임택이 간절한 눈빛을 발했다. 그들도 역시 서울에 가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대수는 여전히 냉랭했다.
"그냥 심심해서 서울에 가는 것이다. 그러니 네놈들은 이곳에서 근신해라."
이대수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러자 파탄잘리와 임택이 서운한 미소를 발했다. 제주도가 너무 심심한 것이다.
늦은 밤. 제주도 별장에서 때아닌 기합소리가 울려퍼졌다.
심심해서 미칠지경인 파탄잘리와 임택이 대련을 빙자한 일장박투를 전개한 것이다.
파탄잘리는 인간육체로 부활한 상태였다. 물론 일반인들에 비해 두배 이상의 힘과 스피드를 자랑했지만 도끼파 행동대장 출신인 임택 역시 만만치 않은 스텟을 지니고 있었다. 킥복싱과 주짓수 거기에 검도까지.. 한마디로 일반 성인남성 너댓명은 우습게 작살낼수 있는 격투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런 이유로 파탄잘리와 임택은 일진일퇴의 맹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한마디로 용호상박이었다. 그렇게 파탄잘리와 임택은 격렬한 대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파탄잘리와 임택은 대련을 끝낸후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웠다.
"형님의 파워와 스피드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너도 마찬가지다. 정말 격투에 일가견이 있구나."
"칭찬 감사합니다. 형님."
"아니다. 솔직한 내 마음이다."
파탄잘리와 임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서로를 치켜세웠다. 그러기를 얼마후 임택이 솔깃한 제안을 발했다.
"형님. 내일 서귀포 야구장에서 프로야구팀들이 시범경기를 합니다. 한번 구경이나 갑시다."
"그럴까?"
"네. 형님. 간만에 야구나 관람하면서 기분이나 전환합시다."
"좋다. 하하.."
하오의 햇살이 내리쬐는 서귀포 야구장에 파탄잘리 이대성과 임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형님. 내 어릴적 꿈이 야구 선수였습니다."
임택은 프로야구팀들의 시범경기를 관람하며 진한 감상에 젖어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패싸움에 휘말려서 야구를 그만뒀지만 저는 아직도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포지션이 뭐였냐?"
"수비의 꽃이라 불리우는 유격수였습니다."
"타자 출신이란 얘기구만."
"그렇습니다. 형님은 야구를 좋아하십니까?"
"티비에서 몇번 본것이 전부다. 그래도 나름 흥미가 생기더라. 특히 타자들이 장타나 홈런을 날리면 내 기분이 후련해지더라."
"맞습니다. 야구는 뭐니뭐니 해도 타자들의 장타와 홈런이 제맛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야구에 대해서 이바구를 털고 있을때 커다란 장외홈런이 터졌다. 프로야구 최고의 강타자인 낵슨의 박정호가 멋드러진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그러자 시범경기를 관람하던 야구팬들이 열렬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박정호 선수 말입니다. 저 친구는 말입니다. 홈런의 질이 일반 타자들과 차원이 다릅니다. 골프 스윙으로 하늘높이 걷어올리는 진정한 장타자 입니다."
"아.. 정말 멋드러진다. 저게 골프 스윙이냐?"
"맞습니다. 낮은 볼을 걷어 올리는 스윙인데 박정호는 낮은 공 뿐만 아니라 높은 공도 자유자재로 걷어 올립니다. 정말 괴물입니다."
"그런것 같다. 정말 멋있어. 하하.."
파탄잘리 이대성은 진정으로 박정호의 장외홈런에 감탄했다.
"나도 한번 야구 선수를 해볼까?"
"형님. 농담 하십니까? 야구는 피지컬과 스킬 그리고 멘탈이 어우러진 종합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형님이 힘과 스피드가 좋다고는 하나 이미 나이가 많아서 힘듭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야구선수 할수 있다."
"꿈 깨십시오. 야구를 아무나 하는줄 아십니까?"
임택은 쓴웃음을 지었다. 파탄잘리 이대성이 말도 안돼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다.
"형님. 이만 가십시다. 야구 끝났습니다."
"야. 임마. 나에겐 불가능이 없다니까."
"에휴.. 알았수다. 형님. 이만 가자고요. 경기 끝났다니까요."
임택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오늘따라 이대성의 헛소리가 너무 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