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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마스터-64화 (64/268)

00064  3부 우리는 누구인가 (타임리더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10만년 묶은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이차원(異次原)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그의 망막에 푸른 지구 행성이 드러났다. 다음 순간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인간으로 폴리모프를 시행했다. 드디어 인간들이 사는 행성을 찾아낸 것이다.

'수만년 동안 이차원을 여행한 보람이 있군. 그런데 이 기운은 무엇인가? 지구에서 왜 이런 기묘한 느낌이 드는걸까? 저곳에 뭔가가 있는 것인가?'

얼마후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지구행성 한반도를 향해 맹렬히 대기권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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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는 요즘 또 다시 노가다 판을 전전하고 있었다. 일용할 양식과 하룻밤을 거할 잠자리를 얻기 위함이었다. 당연히 이대수의 계좌는 검찰에 압수당한지 이미 오래였다. 불법자금으로 낙인이 찍힌채 국고에 환수된 것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이대수는 날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노가다 잡부일에 오롯이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편이 속이 편안했던 것이다.

판교 대저택에 인간으로 화신한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후 파탄잘리는 대저택의 은밀한 내부를 향해 유령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천회장 김상수는 지금 현재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란 상태였다. 그가 극고의 천마지체를 이룬 후 처음으로 느껴보는 격동이었다. 그만큼 그의 면전에 자리한 청년은 태산을 연상케하는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놀랍군. 인간이 이 정도의 경지를 이루다니..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섰구나."

"그러는 당신은 누군가?"

동양인으로 화신한 파탄잘리가 만면가득 비웃음을 내보였다.

"말투가 마음에 안드는군."

그말과 동시에 파탄잘리는 10써클 정신마법을 발현했다. 그러자 천마지체를 완성한 경천회장 김상수의 전신에 수많은 핏줄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럴수가. 12성에 달하는 천마신공으로도 저 자의 지고지순한 살기를 막아낼수 없다니.. 저 괴물은 심검의 경지에 도달한 불세출의 절대고수란 말인가?'

그리고 잠시후 경천회장 김상수는 전신을 옭아멘 파탄잘리의 무시무시한 살기에 처절한 고통을 느끼며 검붉은 무저갱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경천회장 김상수는 검붉은 세상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그의 귓전으로 파탄잘리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너의 모든 것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말하거라."

파탄잘리의 10써클 정신마법에 이지를 상실한 경천회장 김상수는 자신의 과거를 공손히 아뢰기 시작했다.

"저는 1천 2백년 전에 존재했던 천산 마교의 마교도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천마교의 제 14대 교주입니다. 그렇게 저는 세월을 잊은채 천마신공을 12성 완공한 후 이 세상을 행도하였습니다. 그러다 한반도에 정착한 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절대권력자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흥미롭군. 인간이 그토록 오래 살수 있다니.. 천마신공의 효용인가?"

"그렇습니다. 천마신공은 지고한 무상신공인지라 12성 대성을 완성하게 되면 죽음을 극복하고 세세년년 할수 있는 절대불사의 신공입니다."

"그럼 너의 목표는 무엇이냐?"

"저는 돈과 여자가 좋습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대한민국의 절대권력자로 군림하고 싶습니다."

"너무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혔구나. 혹 나와 같이 뜻을 합할 생각은 없느냐?"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본좌는 인류멸망이라는 불꽃 놀이를 해볼 생각이다. 한마디로 뜨거운 유희를 즐기고 싶다. 너는 본좌의 유희를 어찌 생각하느냐?"

"본심 이십니까?"

"그렇다. 나의 본성은 인류멸망이라는 유희를 추구한다. 그리고 너도 거기에 한다리를 걸치기를 바란다."

심신이 제압된 천마 김상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어르신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좋아. 그럼 앞으로 너의 수하로 본좌를 거두거라. 그리고 본좌의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받아 들이거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하다. 김상수. 이제 나를 만났던 모든 기억을 봉인해 주겠노라."

그말을 끝으로 경천회장 김상수는 깊디깊은 꿈결 속으로 또 다시 빠져들었다.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드래곤의 본성대로 인류멸망이라는 유희를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좋아했다. 그러나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한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인류멸망의 불꽃 놀이를 인간들 자신들이 행해야 한다는 절대 철칙이었다. 한마디로 파탄잘리는 조언자의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다. 그런 파탄잘리에게 천마지체를 완공한 김상수는 아주 매력적인 멋잇감이었다. 그리하여 파탄잘리는 김상수의 참모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물론 김상수는 파탄잘리의 10써클 섭혼술에 심신이 제압된 상태인지라 김상수를 자신의 최측근으로 거두게 되었다.

몇달 후..

서울시내 모처

경천회의 핵심 요인들이 모여든채 불만스런 발언들을 마구잡이로 내뱉기 시작했다.

-경천회장이 요즘 많이 이상해 진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름도 이상한 파탄잘리라는 근본없는 젊은 놈을 갑자기 최측근으로 기용할때부터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허구한날 헛소리를 내뱉고 있습니다. 정말 미국이 알면 큰일날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거기다가 북한이랑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우리가 경천회에 가입한 건 딱 한가지 이유때문이다. 돈과 권력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통일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요.

-더군다나 핵무기까지 개발하려고 하다니.. 이거 경천회장이 맛이 간 것 아닙니까?

-이 모든게 파탄잘리라는 요상한 놈 때문입니다. 그놈이 허구한날 옆에서 핵무기 남북통일을 부르짖고 있다더군요.

-정말 큰일입니다. 이러다가 경천회가 무너진다면 우리는 곧바로 깜빵행 입니다.

-아무튼 조금만 더 두고봅시다. 만약 경천회장이 제 정신을 못차리고 계속 헛소리를 한다면 이번 참에 우리가 그릴 제껴버립시다.

-맞습니다. 그럽시다.

한달후..

핵무장과 남북 무력통일을 부르짖은 경천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경천회의 핵심 요인들은 어느날 갑자기 쥐도 새도 모르게 종적을 감추었다. 물론 모두 비명횡사했음은 불문가지였다.

워싱턴 백악관 중앙관저

미국 대통령과 국가 안보수석이 심각한 얼굴로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국에서 은밀히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첩보를 입수 했습니다."

"누가 주도하는거요?"

"한국을 암중에서 지배하는 경천회가 추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음.. 경천회장 김상수가 주동자란 말이요?"

"그렇습니다. 각하."

"지금 당장 그를 백악관으로 호출하시오."

"알겠습니다."

며칠후..

백악관 대통령 침소에 공간이동을 감행한 파탄자릴가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후 파탄잘리는 미국 대통령을 10써클에 달한 섭혼술로 심신을 제압했다. 그 결과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핵무장을 열렬히 찬성하는 매파의 수장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어스름이 짙은 새벽. 파탄잘리는 판교 대저택의 정원을 서성이고 있었다. 뭔가 알수 없는 거대한 기운을 감지한 것이다.

'이상해. 경천회장 김상수를 능가하는 또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 도저히 안되겠다. 그쪽으로 가봐야겠다.'

잠시후 파탄잘리는 서울을 향해 공간이동을 발현했다.

이대수는 북한산의 짙푸른 자연을 벗삼으며 나홀로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홀가분한 신색을 만천하에 과시할 무렵 때아닌 불청객이 나타났다. 그는 바로 10만년 묶은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였다.

드래고 로드 파탄잘리는 진심으로 경악했다. 자신과 맞먹는 거대한 기운을 이대수가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파탄잘리는 승부욕이 매우 강한 존재였다. 그리하여 파탄잘리는 이대수를 굴복시킨 후 자신의 수하로 삼기로 작심했다. 그만큼 이대수가 지닌 알수없는 힘은 너무나 매혹적 이었다. 파탄잘리가 거부할수 없을만큼 뛰어났던 것이다.

"넌 누구냐?"

파탄잘리의 광오한 물음이었다. 그러나 이대수는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그러 이대수의 모습에 파탄잘리는 공연히 부아가 끓어올랐다. 이대수가 자신을 무시한다 여긴 것이다.

"말이 필요 없다 이건가? 좋다. 12써클에 도달한 나의 정신마법을 견식하라."

그 말과 동시에 파탄잘리가 동체길이 천여미터에 달하는 드래곤으로 되돌아갔다. 12써클 클래스의 정신마법은 인간의 육신으로는 발현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만큼 이대수를 생사대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대수는 여전히 미동도 안한채 파탄잘리의 하는양을 무심한 시선으로 주시할 뿐이었다. 그 순간 산천초목을 떨어울리는 파탄잘리의 가공무비한 12써클 클래스의 정신마법이 발동되었다. 이대수의 전신을 바늘이 들어갈 틈새도 없을만큼 꽁꽁 옭아멘 것이다. 그의 정신마저도.

그렇지만 여전히 이대수는 무표정한 안색을 발할 뿐이었다. 오히려 파탄잘리의 거대한 용체가 폭풍에 휩싸인듯 거대한 불꽃에 휩싸여 버렸다.

'이럴수가? 설마 저 자가 12써클 정신마법을 능가하는 존재란 말인가? 말도 안된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수백만년을 산다 해도 12써클 클래스가 한계란 말이다.'

그렇게 파탄잘리가 내심으로 절규를 흘려보냈지만 그의 용체는 한줌의 재로 순식간에 화하기 시작했다. 정신마법은 자신보다 상위 클래스의 존재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정신마법을 시전한 자의 동체가 잿더미로 화함과 동시에 자신이 공격한 상위 클래스의 존재에게 심혼이 영원히 속박을 당하는 것이다. 그렇게 파탄잘리의 용체는 한줌의 잿더미로 산화해 버렸다.

이대수는 잘생긴 청년 파탄잘리를 무표정한 안색으로 응시하였다. 파탄잘리는 용체가 파괴됨과 동시에 인간으로 자동적으로 폴리모프한 것이다. 이제 파탄잘리의 용체는 영원히 복구가 불가능한 것이다. 더불어 그의 드래곤 하트 역시 완벽히 파괴된 것이다. 한마디로 십만년 묶은 드래곤 로드 파탄잘리는 별볼일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재탄생 한 것이다.

"너는 이제부터 내 부하다."

이대수의 냉랭한 목소리가 파탄잘리의 귓전으로 파고들었다.

"내 명을 거역한다면 너를 갈갈이 찢어 죽이겠다."

파탄잘리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되었다. 우주최강의 존재였던 자신이 드래곤 하트가 파괴된 채 평범한 인간으로 화신한 것이다. 더불어 지금 현재 자신이 벌레취급하던 인간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을 능가하는 절대파워를 자랑했지만.

그렇지만 파탄잘리는 이 세상 그 어떤 존재보다 생존본능에 매우 충실했다. 그리하여 차후를 도모하기 위해 이대수에게 납작 엎드렸다.

"지엄한 명을 받들겠습니다."

잠시후 이대수는 파탄잘리를 품에 안은채 서울의 밤하늘을 한마리 야조 처럼 훨훨 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파탄잘리는 이대수의 수하가 되었다.

판교 대저택

경천회장 김상수는 자신을 얽어메던 파탄잘리의 정신마법이 자연스럽게 사라짐을 느낌과 동시에 드디어 제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파탄잘리에게 자신이 섭혼술을 당하고 있었음을 순식간에 파악하였다. 또한 자신이 매우 위험하게도 핵무기 개발과 남북 무력통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깨달았다.

'큰일이다. 미국이 만약 이 사실을 안다면 나의 경천회는 하루 아침에 망할것이다. 어서 빨리 핵무기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

경천회장 김상수가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무렵 워싱턴 백악관에 웅크린 미국 대통령 역시 파탄잘리의 정신마법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또한 미국 대통령 역시 자신이 한국이 핵개발을 전면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자각했다. 핵확산 방지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미국의 국가 안보 정책을 자신 스스로 망치고 잇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 대통령은 경천회장 김상수를 전격적으로 백악관으로 호출했다.

백악관 중앙관저

한국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경천회장 김상수와 미국 대통령이 비밀회담을 나누고 있었다.

"한국의 핵개발을 전면적으로 취소하시오. 만약 우리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한국과의 모든 경제교역을 금지하겠소."

경천회장 김상수는 알아서 기었다. 그는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편안히 누리는 것이 지상목표였다. 천산산맥의 동굴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며 천마신공을 무려 백년동안 연성한 반작용으로 말미암아 천마신공을 십이성 대성한 김상수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부귀영화를 추구했다. 그런 그에게 핵무기 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각하의 요청을 전부 다 수용하겠습니다. 또한 남북 무력 통일 역시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임을 각하에게 밝혀두는 바입니다."

"좋소. 김회장. 당신을 믿겠소."

"감사합니다. 각하."

한달후..

서울 변두리의 허름한 모텔

이대수와 파탄잘리는 요즘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지금 현재 이대수는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 상태였다. 그러나 파탄잘리는 뜬 눈으로 날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경천회장과 미국 대통령은 섭혼술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나의 드래곤 하트가 파괴당한 그 순간에 말이다.'

파탄잘리의 미간에 내천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미국 대통령 보다는 경천회장이 문제다. 그놈은 필시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눈치빠른 쥐새끼다. 내 신변에 뭔가 이상이 있음을 이미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내가 살기 위해서 저 괴물같은 놈과 붙어 있어야 한다. 저놈만이 이 세상에서 나를 지켜줄 유일무이한 존재다.'

파탄잘리는 자신의 신세가 참으로 서글퍼졌다. 우주최강의 생명체가 별볼일 없는 인간으로 재탄생한채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벌레취급한 인간들에게.

'아무튼 일단 이름을 바꿔야한다. 파탄잘리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간 나의 종적이 드러나게 된다. 그럼 어떤 이름을 사용해야 할까? 박씨 이씨 김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것 같은데..'

그렇게 파탄잘리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무렵 이대수의 냉랭한 목소리가 그의 귓전으로 파고들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거냐?"

파탄잘리는 솔직히 말했다.

"제가 앞으로 사용할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새 이름을 작명할 생각이냐?"

"그렇습니다. 형님."

파탄잘리는 요즘 이대수를 형님으로 호칭하고 있었다.

"이대성 어떠냐?"

"어떤 의미가 있는겁니까?"

"내 성과 이름의 앞글자인 대 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괜찮군요.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이대성이란 이름을 사용하겠습니다."

"알았다. 이만 쳐자라."

그말과 동시에 이대성으로 다시 한번 태어난 파탄잘리의 눈꺼풀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대수의 신묘한 능력이 발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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