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1 2부 너는 누구냐 (ciipe님 쿠폰 20장 감사드립니다) =========================================================================
발산고등학교 일진통으로 명성이 자자한 차진혁은 오늘도 학교 근처의 야산에서 반반한 여고생을 건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물론 차진혁의 꼬붕들 역시 자신들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십여명 남짓한 불량 고등학생들이 세상 모르고 돌림빵을 오붓이 즐길 찰나 장내에 이대수가 유령처럼 등장했다. 그와 동시에 불량 청소년들의 대갈통이 처절하게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아아아악...
-으아아악...
그렇게 이대수는 차진혁 일당의 두개골을 산산이 박살내었다. 그렇지만 이대수는 이 정도로 멈출 생각이 눈꼽만치도 없었다. 이민정을 호시탐탐 노리는 차진혁의 멱줄을 따기로 작심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대갈통을 부여잡은채 고통에 찬 몸부림을 토해내고 있는 차진혁의 목어림에 음험하기 그지없는 한줄기 강기를 강렬하게 폭사시켰다. 순간 차진혁의 목아지가 칼에 베인것처럼 처참하게 잘려나갔다. 변변한 비명 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한채 그렇게 차진혁은 이승을 하직하였다. 그리고 다음순간 이대수의 훤칠한 신형이 장내에서 유령처럼 사라졌다.
다음날..
마포경찰서 강력반
차진혁 일당의 돌림빵 피해자인 주혜란이 강력반 형사들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었다.
"살인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전혀 기억 못하고 있니?"
"몰라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그러니 제발 나를 집으로 보내주세요. 아저씨. 흐흑.."
성폭행 피해자인 주혜란은 정신적인 충격이 극에 달한 상태였다. 그런 이유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형사. 혜란이 학생을 집에 돌려보내라."
보다 못한 강력반장이 휘하 형사들에게 명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반장님. 주혜란. 이만 가봐라. 그리고 너의 성폭행 사건 역시 수사해야 하니 집에서 준비를 좀 하거라."
"네. 아저씨. 흐흑.."
그렇게 주혜란이 장내에서 사라지자 마자 이번에는 차진혁의 부친이 보무도 당당히 장내에 등장했다. 마포에서 알아주는 부동산 거부인 차성원은 얼굴 가득 진노를 발하고 있었다.
"내 아들을 살해한 범인을 하루 속히 잡아오시오."
"차사장님. 이번 사건은 좀 복잡한 관계로.."
"잔말 하지 마시오. 서장한테도 얘기를 해놨소."
차성원은 개망나니 아들내미가 죽었다는 사실에 이성을 상실한듯 보였다.
"나를 화나게 하지 마시오. 이번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옷벗을 각오를 하시오."
차성원은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강력반 형사들이 차성원을 격하게 씹기 시작하였다.
"돈 좀 있다고 뵈는게 없나? 지가 뭐라고 우리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명령이야?"
"이형사. 참아라. 저 개놈은 지 아들내미가 강간을 일삼다가 살해 당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다."
"됐다. 그만해라. 저 인간은 마포에서 알아주는 거부다. 거기다 서장하고도 호형호제 하는 사이다. 그러니 일단 관내의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서 차진혁 살해범을 찾아라. 그리고 지금 당장 병원에 입원해 있는 차진혁의 친구들을 조사해라."
"반장님. 지금 그놈들은 거의 모두 뇌수술을 받은 상태인지라 조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의식을 회복한 놈들부터 수사를 진행해라."
"넵. 반장님."
인천 시내의 나이트 클럽 룸빵
동인천파 보스 주현석과 행동대장 이길석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형님. 이번 기회에 우리도 대포차 업종에 진출해 봅시다."
주현석이 두눈을 빛냈다.
"형님. 대포차 업종은 블루오션입니다. 이문이 많이 남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대포차를 매우 좋아하는 시댑니다."
"그렇겠지. 세금 낼 필요도 없고 차사고가 나도 내빼면 그만이니.."
"맞습니다. 형님."
"그러면 대포차를 어디서 구입해야 하냐?"
"강원랜드 근방의 사채업자들에게 구입하면 됩니다. 그곳에는 카지노 급전을 빌리려고 외제차를 담보로 내놓는 얼빠진 놈들 천지 입니다."
"음.. 외제차를 구입해서 대포차로 팔자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형님. 강원랜드 근방의 사채업자들에게서 싯가의 40프로 정도로 외제차를 구입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대포차가 안팔리면 우리만 개피 보는것 아니냐?"
"그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에 대포차가 안팔리면 사채업자 놈들에게 되팔면 그만입니다. 언제나 법 보다는 주먹이 먼저 아닙니까?"
"맞는 말이다. 좋아. 추진해봐. 이길석."
"감사합니다. 형님. 하하.."
선선한 가을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오는 한강변을 이대수와 이민정이 거닐고 있었다.
"대수야. 차진혁. 네가 죽인거니?"
"맞다. 내가 죽여버렸다."
이대수의 솔직한 답변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이민정은 해연히 놀라버렸다.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자행하는 이대수에게 무척이나 놀란 것이다. 그러나 이대수는 태연자약한 안색을 발할 뿐이었다.
"뭘 그리 놀라냐? 그놈은 인간말종 악인이다. 그런 놈은 사회정의 차원에서 인정사정없이 죽여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그래도 대수야. 살인은 너무 심한 행위야."
"됐다. 그 얘기는 그만하자."
이민정은 이대수가 두려워졌다. 사람 목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대수의 속내를 알게되자 그가 너무 무서워진 것이다.
"이민정. 역시 너는 아직 어린 여자애구나. 내가 무섭냐?"
"솔직히 그래. 네가 무서워."
"이해한다. 그럼 오늘은 그만 헤어지자."
이대수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한달 후..
마포경찰서 강력반
"반장님. 차진혁 친구들을 병원에서 조사해 봤지만 그놈들 역시 아무것도 모른답니다. 갑자기 머리에 충격을 느끼자 마자 곧바로 기절했다고 합니다."
강력반 김형사의 보고였다.
"다른놈들도 마찬가지냐?"
"그렇습니다. 반장님."
강력반 이형사도 같은 보고를 발했다.
"시발. 이거 점점 수사가 미궁에 빠질 조짐이 보이는구나. 서장이 길길이 날뛰고 있는데.. 알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시 한번 차진혁 친구들을 조사해 보도록."
"넵. 반장님."
인천 시내에 위치한 커다란 주차장에 고급 외제차 백여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형님. 대당 가격 2천에 구입했습니다."
"총 20억이 투입된 것이냐?"
동인천파 보스 주현석과 행동대장 이길석 이었다.
"그렇습니다. 형님."
"그럼 우리는 이걸 얼마에 팔면 되냐?"
"시세 보다 30프로 이상 비싼 가격에 팔아치우면 됩니다."
"흠.. 홍보는 어떻게 할 생각이냐?"
"SNS나 포탈 사이트 카페 그리고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홍보할 생각입니다."
"좋아. 제대로 한번 해봐라. 이번 일에 무려 20억이 투입되었다. 이길석."
"염려마십시오. 형님."
서울 강북의 허름한 고시원
이대수는 지금 고시원 식당에서 사발면과 김밥으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나홀로 저녁 만찬을 즐길 무렵 고시원 총무가 장내에 나타났다.
"대수야. 밥먹냐."
"네. 아저씨."
"그럼 일단 밥 먹고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러죠."
잠시후 이대수는 저녁밥을 후딱 해치우자 마자 고시원 총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수야. 너 몇달 후면 고등학교 졸업하지?"
"그렇죠. 뭐."
"그럼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냥 되는대로 살 생각입니다."
"기술같은 거라도 배워보지 그러냐?"
"관심없습니다."
"대수야. 너는 고아다. 다른 애들과는 달라. 네가 이 험한 세상에서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말은 고맙지만 내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임마. 우리 삼촌이 경기도에서 공장을 한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작 공장인데 거기서 일하면 돈도 돈이지만 기술도 제대로 배울수 있다. 한번 해볼 생각 없냐?"
"됐습니다. 그럼 이만."
이대수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그러자 고시원 총무가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저 놈은 당췌 이해를 할수 없는 놈이야. 앞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런지.."
몇달후..
이대수는 삼동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렇지만 이대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세월아 네월아하며 백수 라이프 엔조이를 즐기고 있었다. 당연히 그런 이유로 이대수는 돈이 매우 궁했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큰마음을 먹게 되었다. 부잣집을 털기로 작심한 것이다.
어스름이 깊은 새벽 무렵. 서울 시내 대저택을 이대수가 한마리 표범처럼 잽싸게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이대수의 입에서 '투명무적' 이란 스킬명이 나직이 울려퍼졌다. 그러자 이대수의 전신이 유령처럼 장내에서 사라졌다.
이대수는 지금 투명인간으로 화신한채 큼지막한 금고를 내가강기를 이용하여 부드럽게 해부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후 금고의 한가운데가 훤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끝내주는구만 각종 보석에 달러 현금이 한가득이구만.'
이대수가 그렇게 격한 만족감을 표출할 즈음 갑자기 장내에 멋드러진 홀로그램이 찬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김혁수가 홀로그램 인간으로 화신한 것이다.
"이대수. 네가 그 돈을 훔치는 순간 너의 모든 능력은 봉인된다."
"김혁수. 이게 무슨 조화냐? 이제 현실에도 나타날수 있는 것이냐?"
"맞다. 이대수."
"설마 내 눈에만 너의 모습이 보이는거냐?"
"그렇다. 이대수. 아무튼 너는 남의 돈을 절도하는 순간 모든 능력이 봉인된다."
"혁수야. 네가 저번에 꿈에서 그랬잖아. 5억 까지는 내 마음대로 지녀도 된다고."
"그건 네가 땀을 흘려서 일했을 경우에 한하는 거다. 지금처럼 타인의 돈을 무단으로 절도하는건 해당사항이 아니다."
"시발. 그럼 설마 주식 하는것도 금지냐?"
"그렇다. 이대수. 너는 분명히 돈 대신 능력을 선택했다. 그러니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해라. 그럼 이만. 나중에 보자."
김혁수는 그말을 끝으로 장내에서 꿈결처럼 사라졌다.
서울의 밤거리를 이대수가 터벅터벅 거닐고 있었다. 김혁수의 난데없는 경고로 금고털이를 포기한 것이다.
'시발. 엿같네. 땀흘려 일해서 돈을 모아야 하다니.. 그것도 5억이 한계라니..!'
한달 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
이대수는 일당잡부로 이곳에서 노가다를 뛰고 있었다. 솔직한 말로 별로 힘들건 없었다. 21세기 초인 이대수에게 공사장 날품팔이는 식은죽 먹기 보다 쉬운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이대수는 땀을 흘려 돈을 벌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 무렵. 서울 시내 아담한 분식집
이대수는 순두부찌개로 늦은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탐닉할 무렵 장내에 낯익은 아저씨가 등장했다.
"너. 이대수 아니냐?"
"맞습니다."
"이렇게 만나다니 반갑구만. 이대수."
"뭐 그런것 같습니다. 반장님."
그는 마포경찰서 강력반장 김태섭 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노가다를 좀 뛰었습니다."
"놀랍군. 그 좋은 주먹으로 기껏 노가다를 뛰다니.."
"그럼 이만 실례 하겠습니다."
이대수가 그렇게 장내에서 사라지자 김태섭 반장과 동행하고 있던 장년의 사내가 격한 호기심을 발했다.
"김반장. 저 놈은 뭐하는 친구냐?"
"전세계 최강의 격투가다. 하하.."
"장난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
"말 그대로다. 저놈은 지상최강의 격투가다."
"그말이 진짜냐?"
"속고만 살았냐? 얼마전에 궤멸된 식구파 알지?"
"당연히 알지. 그런데 그건 왜?"
"그 식구파를 저 놈이 혈혈단신으로 개박살 내버렸다. 내가 직접 목격했다."
"김태섭. 그말이 사실이냐?"
"사실이다. 유반장."
다음날..
서울경찰청 광수대
유현종 광수대 반장이 휘하 형사에게 지엄한 명을 하달하기 시작했다.
"이대수에 관해서 자세히 조사해봐."
"그놈이 누굽니까? 반장님."
"넌 몰라도 된다. 오형사. 아무튼 지금 당장 그놈에 관한 모든 것을 자세히 파악하도록."
"넵. 반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