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3 1부 나는 누구인가 (이대수 추종자님 쿠폰 25장 감사드립니다) =========================================================================
피닉스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담한 호텔
이대수는 호텔 라운지에 자리한채 자신의 왼팔뚝에 아로새겨진 큼지막한 문신을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를 지닌 문신일까?'
이대수는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문신이 매우 신기했다.
'나는 누구인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왜 이런거지?'
그렇게 이대수가 자신의 정체를 궁구할 무렵 그린몬스터 레이드 팀원이 갈색머리 조나단이 그의 면전에 나타났다.
"헤이. 마스터.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거냐?"
"내가 누구인지 생각해봤다."
"친구. 골치아프게 그런걸 뭐하러 생각하는거냐? 그러지말고 나랑 시원한 맥주나 마시자. 오늘 내가 쏜다. 친구 입단 기념으로."
"오케이."
잠시후 이대수는 조나단과 구수한 보리맛이 일품인 미국산 맥주를 미치도록 흡입하기 시작했다.
몇달후..
이대수는 요즘 그린몬스터 레이드 팀우너들을 따라 미국전역에 산재한 국립공원을 돌아다니며 거대한 쥐새끼들과 집채만한 개새끼들을 무차별적으로 헌팅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의 신기막측한 검술은 총탄을 능가하는 파괴력을 자랑하는지라 그는 그린몬스터 레이드 팀의 에이스 중의 에이스로 자타의 공인을 받게되었다. 그가 다른 팀원들 보다 괴수들을 열배 이상 더 많이 사냥한 것이다. 그렇게 이대수가 정신없이 괴수 레이드에 열중할 무렵 레이드 대장 존 스턴이 이대수에게 뜻 밖의 말을 건넸다.
요새미티 국립공원의 깊은 계곡
그린몬스터 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은채 모닥불을 피워놓고 달달한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마스터. CIA의 무술교관이 너를 근간에 한번 만나보고 싶어한다."
"그게 무슨 말이냐? 대장."
"내가 얼마전에 너의 얘기를 그에게 말했더니 지금 당장 마스터 너를 데리고 오라고 하더라."
"그 사람이 왜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거냐?"
"그건 나도 모른다. 단지 그도 너처럼 신비한 고대 무술을 연마한 사람이라 그런 것같다."
"신비한 고대무술이라..?"
"그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CIA에서 무술교관을 무려 40년동안 해오신 분이다. 나 역시 그분에게 각종 무술을 사사받았다."
"나이가 대체 몇살이냐?"
"확실하진 않지만 대략 백여세 안팎 정도는 됐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젊은 청년들 대여섯은 우습게 제압하는 무술실력을 지니고 있다."
"세월을 거스르는 인간이군."
"그렇다고 볼수 있다. 한번 만나볼래? 마스터."
이대수는 호기심이 생겼다.
"어디서?"
"워싱턴 DC."
"좋아. 한번 자리를 마련해봐라."
"오케이. 마스터."
일주일 후..
워싱턴의 넓다란 무술 대련장
이대수와 형형한 안광을 자랑하는 선풍도골의 노인네가 대련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물론 이대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동양무술의 고수로 명성이 자자한 마틴 조를 지긋이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틴 조는 이대수를 향해 극쾌의 경신술을 발현한채 응조수를 날카롭게 발하기 시작했다. 순간 이대수의 우수가 가볍게 들림과 동시에 그의 손에서 세찬 경기가 폭풍처럼 드날리기 시작했다.
-펑....
-으아악...
마틴 조는 이대수의 가벼운 일격에 가슴이 으스러지는 극통을 느끼며 입가에서 한줄기 선혈을 내뱉었다.
"장풍이군. 자네의 솜씨는."
마틴 조가 유창한 한국어를 발했다. 그리하여 이대수 역시 한국어로 화답했다.
"난 모른다."
"기억을 상실했다 이건가? 그렇지만 네놈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보니 내 짐작대로군. 쿨럭.."
마틴 조가 선홍빛 액체를 내뱉었다.
"몇달 요양해야 겠군. 네놈같은 초고수에게 멋도 모르고 들이된 댓가인가."
"그렇다. 영감."
"아무리 그래도 네놈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한국놈이라면 노인을 공경하는 것이 기본일진대."
"관심없다. 영감."
"말 뽄새가 고약하군."
"내 알바 아니다. 영감."
"좋아. 그건 그렇다치고 나에게 다른걸 보여다오. 일테면 진기를 구체화한 기공탄(氣功彈) 같은 것을 말이다."
"기공탄이 대체 무엇이냐?"
"기억이 안나는가 보군. 간단히 말해 네놈의 단전에 웅크린 내력을 이용해서 둥근 모양의 기체 덩어리를 만들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걸 폭발시키라는 뜻이다. 이제 이해하겠나? 싸가지없는 놈아."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군."
이대수는 그말과 동시에 우수에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진하디진한 우윳빛 기공탄을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그러자 마틴 조가 경악성을 내뱉었다.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기공탄을 진짜로 만들다니.."
"이게 그리 대단한거냐? 영감."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냐? 고서에 나온대로라면 기공탄을 네놈 정도로 현실화 하기 위해선 최소 10갑자(6백여년)의 내공지력이 필요하단 말이다."
"우습군."
이대수는 만면가득 냉소를 발하며 우수에 들린 기공탄을 연무장의 한켠에 위치한 아름드리 소나무를 향해 발사했다. 그러자 엄청난 굉음이 장내를 진동시킴과 동시에 거대한 소나무가 산산이 박살나기 시작했다.
-우르르르릉...쾅쾅...
마틴 조는 또 다시 경악해 버렸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크나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네놈은... 정말... 엄청난... 괴물이로구나.."
랭글리 CIA본부의 모처
마틴 조와 무미건조한 면상을 자랑하는 백인사내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중국에 잠입시킬 에이전트로 마스터를 추천합니다."
"기억을 상실했다는 그놈을 말입니까?"
"그렇소. 그놈은 진실로 엄청난 개세고수요. 거기다가 한국어와 영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그러나 북경어나 관동어를 구사하지 못하잖습니까?"
"그거야 배우면 됩니다."
"좋습니다. 마틴이 그리 추천하니 일단 그에게 중국어를 교육시켜 봅시다. 그러면 자잘한 나머지 작업은 마틴이 책임져 주시오."
"좋소."
이대수는 워싱턴의 고급 괴수 살코기 레스토랑에서 열불나게 식탐을 발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수가 괴수 살코기로 만든 산해진미를 정신없이 흡입하고 있을 즈음 마틴 조가 은근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놈아. CIA에서 일해볼 생각이 없느냐?"
"CIA가 뭐하는 놈들이냐?"
마틴 조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을 발했다.
"정말 몰라서 묻는거냐?"
"모른다."
"에라이.. 정신나간놈아. 정말 과거의 기억을 전부 다 상실했다는 말이냐?"
"맞다. 영감."
"잘 들어라. 이놈아. CIA는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미국 정부의 최후보루다. 아무튼 이번에 CIA에서 너의 무술실력을 높이산 관계로 네놈을 스카웃 하려고 한다."
"연봉을 얼마까지 줄수 있냐?"
"어느 정도를 원하느냐?"
"아무리 못해도 최소 50만불은 받아야겠다."
"그 정도라면 내가 얼마든지 들어줄수 있다."
"그리고 말을 들어보니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놈들도 죽여줘야 할듯 싶으니 그런놈들을 죽일때마다 살인 수당 역시 따로 챙겨줘야겠다."
마틴 조는 얼척이 없었다. 이대수가 돈독이 오른 놈이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란 것이다.
"거참. 웃기는 놈이군. 너 같은 절대고수가 그리 돈을 탐하다니.."
"잡소리는 때려치워라. 영감. 내 요구를 들어 줄거냐? 말거냐?"
"좋다. 일단 웃선에 말을 꺼내보겠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네놈이 중국의 북경어와 광동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한다."
"나 보고 중국어를 배우라는 말이냐?"
"그 정도가 아니다. 현지인들과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 돼야한다."
"재밌군. 한번 해보겠다. 그리고 부탁이 있다. 영감."
"그게 뭐냐?"
"내 은행계좌를 만들어다오. 지금 내가 신분증이 없는 관계로 은행 계좌를 트지 못하고 있다."
"그 문제는 염려마라.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주마."
"고맙다. 영감."
며칠후..
워싱턴 dc의 한적한 공원 벤치
이대수와 그린몬스터 대장 존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cia에서 스카웃 제안이 들어왔다. 대장."
"마틴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그동안 내가 그린몬스터에서 일한 댓가를 내 계좌로 입금해라."
"알겠다. 너의 공로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30만불을 입금하겠다."
"땡큐. 그리고 이건 내가 비언에 새로 튼 계좌다. 이곳으로 보내면 된다."
"오케이. 그럼 너의 건승을 빈다. 마스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대장."
다음날부터 이대수는 랭글리의 모처에서 중국어 교습을 열불나게 이수하기 시작했다.
새벽무렵. 워싱턴 근교에 위치한 대공원
마틴 조가 이대수에게 지엄한 명을 하달하기 시작했다.
"네놈의 경신술을 발현해봐라."
"빠르게 달리는 것 말이냐?"
"그렇다."
"알겠다. 영감."
잠시후 이대수는 극성의 이형환위를 발휘하며 산지사방에 자신의 그림자를 맹렬히 나부끼기 시작하였다.
"예상대로 엄청난 스피드구나. 눈으로 쫒기가 거의 불가능한 속도다."
"알면 됐다. 영감."
"그런데 말이다. 혹시 하늘을 훨훨 날아 다닐수 있나? 너의 극강의 스피드를 보니 왠지 하늘을 나는 경신술도 공부 했을것 같은데.."
"한번 해보겠다. 영감."
이대수는 그말과 동시에 허공을 향해 유유히 올라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틴 조가 한마디 경악성을 발했다.
"허공답보와 부공삼매를 현세에서 보게 되다니.."
그러나 마틴 조의 놀람은 시작은 불과했다. 이대수의 훤칠한 신형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끝간데 없이 올라서기 시작한 것이다.
"육지비룡술이구나. 한마리 용처럼 하늘을 자유자재로 누빈다는.."
몇달 후..
이대수는 중국어를 맹렬히 교습함과 동시에 마틴 조에게 자신의 잊고 있었던 엄청난 능력을 열불나게 개발당하고 있었다.
새벽 무렵. 워싱턴의 아름다운 대공원
"오늘은 한가지를 시험해보자. 네놈은 혹시 천리지청술을 아느냐?"
"당연히 모른다."
"천리지청술은 말그대로 원거리에서 타인들의 은밀한 목소리를 잡아내는 천고의 비전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네놈 역시 그것이 가능할듯 싶다."
"재밌겠군."
"그래서 네놈을 테스트 해보기로 작심했다. 지금부터 나는 10킬로 전방에 위치한 야산에서 개미소리만큼 작은 목소리로 네놈에게 무언가를 말할 것이다. 네놈은 당연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한치의 틀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알아내야 한다."
"오케이. 영감."
잠시후 마틴 조는 10킬로 전방에 위치한 야산으로 부리나케 내달렸다.
"내가 야산에서 뭐라고 했느냐?"
"나를 싸가지없는 개놈에 고자라고 욕하더군."
마틴 조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맹렬히 끄덕였다.
"내 예상대로 네놈은 천리지청술이 가능한 초극고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천리안을 실험해보자."
"천리안이라.."
"원거리에서 타인드르이 모습을 일목요연하게 분별 가능한 능력이다."
"알겠다. 무슨 말인지."
"이번에도 역시 10킬로 전방의 야산에 내가 가겠다. 나는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슨 옷으로 갈아 입었는지 맞춰라."
"오케이. 영감."
얼마후 이대수는 또 다시 마틴조의 천리안 시험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대단하군. 네놈 같은 절대고수를 과연 누가 키워냈을꼬."
"모른다. 영감."
마틴 조는 이대수를 유심히 주시했다.
"괴물같은놈. 아무튼 이만 돌아가자. 그리고 절대 너의 능력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마라. 그럼 피곤한 일이 생긴다."
"접수했다. 영감."
몇달 후..
랭글리 모처
마틴 조와 날카롭게 생긴 백인사내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과연 그 친구가 임무를 완수할수 있을까?"
"염려마시오. 그놈이라면 중남해의 비밀스런 속사정을 속속들이 파헤칠수 있을 것이오."
"그렇게 장담하는 근거는?"
"그냥 내 예감이오."
"당신이 그 정도로 신뢰하는 자라면 어느 정도 기대를 해볼수도 있겠군."
"그렇소. 거기다가 그놈의 언어습득 능력은 타의 추총을 불허하오. 중국어를 교습한지 6개월 만에 북경어는 물론이고 광동어까지 상급레밸로 올라선 상태요. 이 상태로 1년만 더 중국어 교습을 받는다면 현지인들과의 자유로운 프리토킹이 가능할 것이오."
"알겠소. 그럼 근간에 그 친구에게 고문 테스트를 실행하시오."
"그놈에게는 그런것이 필요가 없소."
"그래도 이건 프리 에이전트들이 꼭 받아야 하는 최후의 관문이오. 고문 테스트를 버텨내야 윗선에서 그를 믿을 것이오."
"좋소. 그럼 고문 테스트를 실행하겠소."
며칠후..
랭글리 안가
이대수는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틴 조가 일러준대로 내공구결을 암송하자 그 어떤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나 마약의 일종인 자백유도제를 맞자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당연히 이대수는 철골냉심의 사내답게 끝까지 묵묵부답을 유지했다. 그런 이대수의 고문 테스트를 한켠에서 지켜보던 CIA 관계자들이 감탄성을 자아냈다.
"엄청난 놈이로군. 벌겋게 달군 인두로 생살을 지지는데도 아무런 내색을 안하다니.."
"맞습니다. 거기다가 쇠꼬챙이로 손톱 발톱을 모조리 뽑았는데도 불구하고 저런 평화스런 얼굴이라니.."
"그뿐만이 아닙니다. 자백유도제를 다른놈들 보다 열배 이상 쳐맞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묵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틴 조의 말대로 저 놈은 괴물이 확실합니다."
"좋아. 이제 테스트를 끝내도록."
잠시후 이대수는 혹독한 고문 테스트를 백점만점에 백점으로 통과하게 되었다. CIA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렇게 이대수는 CIA 고위층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되었다. 철골냉심의 남자 중의 남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