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3 1부 나는 누구인가 (이대수 추종자님 쿠폰 25장 감사드립니다) =========================================================================
이대수가 김미향과 결혼한지 언 3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더불어 그들사이에는 귀여운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그러나 이대수는 요즘따라 몸이 많이 안좋았다. 그리하여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게되었다. 그 결과 이대수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대수는 하늘이 노래지는 심정이었다. 이제서야 사람답게 행복한 삶을 누리려는 판국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이대수가 인생의 황혼을 노닐 무렵 인간말종 장재식과 조사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승리의 축배를 나누고 있었다.
"이대수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폴로늄이 효과를 본 것이냐?"
"그렇다고 봐야지. 폴로늄 초극 미세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폐가 망가지거든."
"그럼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거냐?"
"그렇지. 이대수가 죽으면 그의 강남역 빌딩은 김미향이 상속받게 된다."
"그럼 강남역 빌딩을 김미향이 먹자 마자 팔아치울 심산이냐?"
"그렇게 해야겠지."
"그런데 김미향을 믿을수 있을까?"
"염려마라. 그년은 내 세컨드다. 거기다 동철이는 내 친자다."
"유전자 검사를 해본거냐?"
"맞다. 하하.."
"좋아. 그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조사장. 우하하.."
석달후..
이대수는 요즘 현대의학을 포기한채 민간요법에 매달리고 있었다. 전국의 용하다는 민간치료사들을 찾아다니며 망가진 폐를 복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폐암말기를 극복할수 있는 치료법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대수는 기공을 오랜기간 연마했다는 민간치료사를 만나게 되었다. 충청도의 계룡산에서.
계룡산의 움막집에 형형한 안광을 자랑하는 장년사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이대수의 피골이 상접한 몰골을 보자 안스럽다는 표정을 발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당신은 기공으로 치료할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도사님.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대수는 이판사판 오분전이었다. 색스러운 마누라와 토끼같은 아들내미를 두고 이 세상을 하직하기가 너무 싫었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천억을 훨씬 상회하는 강남 빌딩도 너무 아까웠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도사 코스프레를 발하고 있는 장년 사내에게 울고불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저를 치료해 주신다면 돈을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도사님."
"미안합니다. 제 실력으로는 당신을 치료할수가 없습니다."
"도사님. 정말 제가 살아날 방도가 없는 것입니까?"
형현한 안광을 발하고 있던 장년 사내가 갑자기 눈가에 한가닥 이채를 발했다.
"만약 살아날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실 각오가 있으십니까? 이선생."
"그렇습니다. 도사님. 제가 살아날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장년 도사가 이대수를 향해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정 그러시다면 제가 한가지 방도를 알려 드리리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지리산에 박도사란 좌도방문의 대가가 칩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요즘 진법을 연구하고 있다더군요. 특히 그가 연구하는 진법은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천하무적의 공력을 얻을수 있다더군요. 물론 그의 주장입니다만."
"공력은 뭐고 진법은 뭡니까?"
"무협지 안보셨습니까? 공력은 인간의 신비한 능력을 일컫는 말이고 진법은 기기묘묘한 술법을 부리는 법술의 일종입니다."
"그럼 그 박도사란 분이 무협지 속의 공력과 진법을 연구하는 분이십니까?"
"맞습니다. 만약 그 박도사의 진법이 완성된다면 이선생의 폐암 말기 정도는 우습게 극복할수 있을겝니다."
이대수는 한가닥 희망의 노끈이 하늘에서 내려옴을 느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돈을 많이 밝힙니다. 그 점 염두에 두십시오. 이선생."
"상관없습니다. 제가 살아날수만 있다면 그까짓 돈은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좋습니다. 그럼 지리산 박도사에게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사님."
한달 후..
이대수는 지리산의 심산계곡의 깊은 동굴에서 좌도방문의 대가인 박도사와 본의아닌 동거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선생. 내가 연구하는 진법은 말입니다. 공청석유 천년하수오 만년금구의 내단 같은 천고의 영약들을 인위적으로 생산케 하는 기상천외한 진법입니다."
"무협지 속의 영약들을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진법이라 그 말씀입니까?"
"그렇소. 이선생."
이대수는 반신반의하는 얼굴이 되었다. 평소의 그였다면 개소리로 치부했을테지만 지금 이대수의 생명은 오늘 내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대수는 진지한 얼굴로 박도사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런 이유로 내가 창조해낸 진법은 매우 비쌉니다. 그 안에서 인공적으로 재배된 천고영약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를 원하십니까? 박도사님."
박도사가 간사한 미소를 발했다.
"최소 백억 정도는 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도 선금으로. 한마디로 제 계좌로 송금을 먼저 해주셔야 합니다."
돈독이 잔뜩 오른 박도사의 말에 이대수는 즉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와이프에게 연락하여 지금 당장 박도사님의 계좌로 백억을 이체시키라 말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역시 이선생은 통이 참 크십니다. 우하하.."
서울 시내 호텔
킹사이즈 더블침대에서 남녀의 열띤 정사가 끈적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전국구 조폭인 조사장과 그의 애첩이자 이대수의 와이프인 김미향이 색스러운 운우지정을 열불나게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화끈한 섹스를 즐긴후 기분좋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자기야. 그 병신이 박도사란 사기꾼에게 백억을 입금하라고 전화를 하더라."
"박도사가 누구냐?"
"몰라. 민간요법 치료사 같은데.. 암만봐도 사기꾼같아."
"개같은 병신새끼가 지 목숨 한번 살리겠다고 사기꾼에게 백억을 줄 생각을 하다니.."
"그럼. 자기야. 백억을 박도사에게 송금하지 말까?"
"아니다. 그랬다가는 이대수가 눈치를 챌수 있다. 아깝지만 일단 박도사에게 백억을 송금해라."
"알았어. 자기야."
김미향은 그리 말하며 강인한 조사장의 팔뚝에 얼굴을 깊숙이 파뭍었다. 그러자 조사장의 남성이 다시 한번 거세게 용트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후 조사장은 또 다시 김미향의 커다란 엉덩이를 열나게 작살내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
지리산 심산유곡의 이름모를 동굴
이대수와 박도사가 마주한채 서로를 돌아보고 있었다.
"이 동굴의 바닥에는 끝을 알수없는 깊은 옹달샘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연구한 진법은 그 옹달샘에서 펼쳐야 합니다."
"그럼 옹달샘에서 진법을 펼친후 영약들을 재배하실 생각 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이선생."
"그럼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까?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이란 말입니다. 쿨럭..."
이대수의 기침을 따라 검붉은 핏덩이가 한웅큼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박도사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이선생. 이곳은 신성한 장소입니다. 휴지에다 핏줄기를 뱉으십시오."
"죄송합니다. 박도사님. 쿨럭....으웩...."
그러나 이대수는 또 다시 선홍빛 핏덩이를 게워냈다. 그러자 박도사가 두눈에 쌍심지를 돋았다.
"거참.. 말귀를 참 못알아 들으시네. 휴지에다 뱉으라고 몇번을 말해야 합니까?"
이대수에게 백억을 송금받자 백팔십도 태도가 달라진 박도사였다. 그러나 이대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박도사에게 매달렸다.
"도사님. 그럼 저 옹달샘에 진법이 펼쳐진 상탭니까?"
"저 옹달샘 밑바닥에는 지하동부가 있습니다. 그곳에 내가 펼친 진법도 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나를 따라오시오."
얼마후 이대수는 박도사를 따라 깊이 3미터에 달하는 옹달샘 밑바닥으로 수중잠수를 발했다. 그리고 잠시후 옹달샘 밑바닥을 통해 넓다란 지하동부로 들어섰다.
한달후..
이대수는 신비로운 지하동부에서 박도사가 건네주는 이상한 약초들을 밥대신 상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떤 효험도 보지 못하였다. 그리고 얼마후 박도사가 지하동부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폐암 말기라 거동조차 불편한 이대수를 홀로 남겨둔채. 사태가 이에 달하자 이대수는 박도사가 사기꾼임을 눈치챘다. 그러나 이대수는 지금 다 죽어가는 상태였다. 손가락 하나 옴짝달싹 못할 처지에 달한 것이다. 그러기를 얼마후 이대수는 지리산의 이름모를 지하동부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
며칠 후..
지리산의 심산유곡에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 그 결과 이대수의 유해는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서울시내 모처
조사장과 장재식이 면담을 하고 있었다.
"이대수는 죽었다. 장사장."
"좋아. 그놈의 시체는?"
"사라졌다."
"그게 뭔 말이냐?"
"지하동굴에서 약초를 쳐먹다가 죽어버렸다. 그리고 얼마후에 그 동굴이 무너졌다. 결국 이대수의 사체는 지리산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더 잘됐구만. 조사장."
"동감이다. 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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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이대수의 와이프인 김미향은 이대수의 강남 빌딩을 상속받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안가 싯가 1천 오백억에 달하는 이대수의 강남 빌딩을 신속하게 처분해 버렸다. 그리고 전국구 조폭인 조사장과 고리대금업자 장재식 등등과 빌딩 매각대금을 삼등분으로 나눈 후 어린 아들내미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반면 조사장과 장재식은 수중에 들어온 수백억에 달하는 거액의 현금을 바탕으로 더욱 더 사업을 확장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렇게 시간은 덧없이 흘러갔다.
지리산의 깊디깊은 지하동부
이대수는 아직도 지하동부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매우 놀라운 점이 있었다. 그의 사체가 여전히 살아있는것처럼 생생하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그의 곁에는 호호백발의 창노한 노도사가 자리하고 있었다.
"노부의 귀하디 귀한 공청석유를 그만큼 쳐먹었으면 이제 정신을 차리란 말이다. 개같은 놈아."
노도사의 그같은 외침을 들었음인지 이대수가 홀연히 정신을 차렸다. 그러자 노도사의 우왁스러운 거친손이 이대수의 뺨따귀를 거세게 갈겼다.
"네놈을 살린 노부에게 구배지례를 행하거라."
이대수는 뭐가 뭔지 도대체 영문을 알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서 약동하는 거대한 생명력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설마 도사님이 저를 살려주신 겁니까?"
"그렇다. 개놈아. 어여 구배지례를 쳐올리거라."
잠시후 이대수는 노도사에게 구배지례를 발하였다. 더불어 그의 인생사 전반을 노도사에게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그러자 노도사가 두눈 가득 이채를 발했다.
"왕자처럼 호사를 누리다가 주식을 잘못해서 거지가 된후 신의 은총으로 1년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주식으로 거액을 만든후에 강남에 빌딩을 구입했군. 그후 빌딩 가격은 폭등했고. 또한 이쁘장한 마누라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새끼를 낳았구만."
"그렇습니다. 도사님."
노도사는 허연 턱수염을 쓸어만지며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이대수를 무심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대수가 노도사를 향해 궁금증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사님은 대체 누구십니까?"
"난 그냥 김도사라고 한다. 이 지하동부에서 머문지는 대략 30년 정도 된것 같다."
"혹 박도사와는 어떤 관계신지..?"
박도사가 얼굴 가득 인상을 썼다.
"그 개같은 놈은 나의 파문제자다. 한마디로 입만 산 인간말종 같은 놈이다."
이제서야 이대수는 대강의 사정을 파악할수 있었다.
"그놈이 너한테 먹인 약초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풀떼기였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 도사님."
"그러나 결국 네놈은 나의 공청석유를 뭉테기로 쳐마셨으니 더 이상 박도사에게 원한을 갖지마라. 어차피 그놈은 지금 한국에 없을 것이다. 네놈의 돈을 되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도사님. 어찌됐든 박도사 때문에 이곳에 오게됐고 도사님같은 귀한 분을 만나서 영약을 섭취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했다. 그럼 이만 이곳을 떠나거라."
"도사님은 이곳에서 계속 머무실 생각이십니까?"
"노부는 이곳에서 뼈를 뭍을 생각이다. 그러니 네놈이나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라. 어차피 네놈은 천고의 영약인 공청석유를 엄청나게 복용한 댓가로 폣병을 완벽히 고쳤느니라. 더불어 평범한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천생신력을 지니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마음대로 하거라."
잠시후 이대수는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서울에 있을 김미향과 그의 사랑스러운 아들내미를 하루빨리 만나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