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협상 종료
원 역사에서도 빌렘의 쿠데타는 실패했었다.
그러나 지금과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암스테르담 외곽에서 오라녜 공의 군대와 암스테르담 수비군 사이에서 한 달 가까이 일진일퇴의 공방이 지속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암스테르담의 유력 가문, 비커 가의 대표자 두 사람이 암스테르담의 공직에서 내려오고 나서야 빌렘은 인질로 잡은 의원들을 석방하고 종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인질들은 내 손에 의해 헤이그에서 풀려났고, 미리 내 귀띔을 받은 암스테르담은 빌렘의 군대를 원 역사보다 훨씬 수월하게 방어해냈다. 그렇게 빌렘의 암스테르담 침공은 제대로 된 전투도 몇 번 없이 일주일도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린 상태다.
“말도 안 됩니다! 이런 조건은!”
“결국 승리한 것은 우리 암스테르담이 아닙니까?”
그러나 내가 빌렘과 공화파 사이에서 조율해낸 조건은 공화파들에게는 그리 마음에 드는 결과는 아니었나 보다.
그럴 만도 했다. 공화파 역시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던 것은 마찬가지였으니까
“제가 제시한 조건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사실 이 자리에서 발언권이 가장 세야 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저, 조선의 예조판서인 것 같습니다만.”
“그게…….”
“착각하지 마십시오. 가장 큰 공을 세운 더 라위터르 선장도 아직 조선 수군의 소속입니다. 네덜란드의 복장을 입고 있다고 착각하시고 계신 것은 아닙니까?”
처음엔 반발이 심하던 공화파 사람들은 내 말이 이어지기 시작하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바빴다.
사실 요한 더 비트가 없었다면 이렇게 일이 수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그의 예비 장인이자 암스테르담 시장인 얀 비커가 묵묵히 내 의견을 지지해주고 있다. 비트가 협상 전에 자신의 친인척들을 조금이나마 설득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반발이 적을 수 있었을까.
“여러분, 이번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전한 것이 누구였습니까? 여러분들은 그 귀중한 정보를 바로 믿어주셨습니까?”
“…….”
“직접 목숨을 걸고 덴 하흐에서 인질들을 구출해온 사람은 누구입니까? 지금 이 협상 자리를 마련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입이 열 개라도 양심이 있으면 할 말이 없어야 정상일 것이다. 오히려 공화파 반대편에 앉아있는 빌렘이 의외라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첫 회합 자리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조선 국왕 전하의 전권을 대리 중인 저 안한수는 하나 된 네덜란드 공화국만이 조선에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판단했습니다. 아직도 제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남아계실 줄은 몰랐는데요.”
“우리도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허나 총독은 같은 나라 사람에게 총구를 돌린 반역자입니다! 그런 사람을 어찌 쉽게 용서하란 말입니까?”
공화파 놈들도 징글맞긴 마찬가지구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더니.
암스테르담의 최대 유력자 가문인 비커 가문과 더 그라프 가문이 침묵으로 내게 지지를 표하고 있었음에도, 웬 잔챙이들이 끊임없이 내 의견에 반기를 들어댔다.
“이렇게까지 해 드렸는데도 만족을 못 하신다라…….”
뒷목에 핏줄이 솟는 것이 느껴졌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고혈압 치료제도 없는 시대에.
“제가 괜히 양측의 싸움에 주제넘게 끼어들었던 것 같군요. 하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긴 하지요.”
“……!”
“저는 분명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여러분들께 마련해드렸다 생각합니다. 공화국이 그 정도의 미래도 보지 못하는 나라라면, 저는 협상을 엎고 조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니, 장관!”
“돌아가서 조선에 계신 전하께 이번에 있었던 일을 똑똑히 전해드리지요. 참, 가는 길에 저를 나포하려 했던 엥겔란드 놈들에게라도 들러 볼까요. 여러분들도 농담으로라도 그런 결과를 원하시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 그건…….”
세 번의 협상 동안 심혈을 기울여 낸 조정안에도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니, 나도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 적당히 만족할 줄을 알아야지.
나는 우선 육해군 원수를 총독이 겸임하던 체제를 혁파해 해군에게 독립성을 부여했다. 이제 트롬프 제독을 빌렘이 멋대로 휘두르는 일은 더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빌렘이 노련한 제독에게 끌려 다니지 않을까.
그리고 총독이 육군 병력을 움직일 때는 반드시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아직 부분적인 형태에 불과하지만 내가 역사에서 배운 바로는 쿠데타 방지에는 군을 시민 정부가 통제하는 방안, 즉 문민통제만 한 것이 없었으니까.
“게다가, 조선의 왕제께서도 상주외교관으로 공화국에 남아 여러분들 사이의 가교가 되어주시겠다 공언하셨습니다. 그건 이미 두 번째 회합에서 제안을 드렸을 텐데요.”
“…….”
“저희가 이만큼이나 네덜란드의 미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고작 감정적인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의 합의가 다 된 협상을 엎으려 드시다니, 이거 참 맥이 빠지는군요.”
내가 과장된 몸짓으로 불만을 표하자, 그제서야 쓸 데 없는 저항이 잦아들기 시작한 것이 느껴졌다. 무릇 상대의 기가 죽었을 때 쐐기를 박아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아직 세부사항까지 모두에게 공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오라녜 공작 가문의 사람이 양국의 친선을 위해 조선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다 생각하시는지요?”
“잠깐, 내 가문의 사람이?”
“공작부인께서는 이미 서신을 통해 찬성을 표하셨습니다. 반쯤은 그분이 꾸미신 일이니, 총독께서도 감수하셔야 할 것입니다.”
“무슨 소리요, 장관? 나는 그것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데?”
그 건은 나도 얼마 전까지 아는 바가 없었다고, 공작 양반.
남녀가 눈이 맞는 일을 어떻게 논리로 설명하나?
남녀 관계에 대해서 까막눈인 빌렘을 보니 처음으로 그에게서 동질감이 느껴졌다. 헨리에트도 아마 본인의 행동이 눈치 없는 오빠의 숨통을 열어주는 결과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 와중에 내 오른편에 앉아 오가는 이야기를 듣던 봉림대군이 묘한 미소를 씩 지었다. 그 미소에는 분명 장난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
‘……헨리에트 판 오라녜를 세자빈으로요? 아무리 하란타 외교에서 큰 이익을 가져올 결단이라고는 하나 조정에서 그걸 가만히 보고 있겠습니까?’
‘그거야 한수 네가 힘을 실어주면 어떻게든 되지 싶은데. 혈통을 근거로 들어 반대하면 하란타 핏줄을 소실로 맞은 너를 공격하는 격이 되지 않겠느냐.’
‘저를 엮어 넣겠다니, 잘도 그런 발상을 떠올리셨군요, 대감. 그럼 전하와 중전마마는 어떻게 설득하란 말씀이십니까?’
‘형님이야 어떻게든 설득한다 치고, 너는 형수님을 그렇게 겪고도 아직도 그 분을 모르느냐?’
‘……아.’
하긴, 우리 강 여사님이 그런 로맨스를 반대하실 리가 없긴 했다. 아마 오히려 국경과 인종을 넘은 아드님 이야기를 전국에 풀지 못해 안달이시지 않을까.
어차피 세자가 귀국하면 전국에 간택령을 내려야 할 나이였다며, 정 안 되면 내가 끼고 가르쳐서 세자빈 간택에서 승리하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봉림대군은 심드렁하게 덧붙였었다.
“아…… 장관. 설마 조선으로 데려가겠다는 오라녜 가 사람이 내 여동생은 아니겠지?”
“그것은 덴 하흐로 돌아가 공작부인께 여쭈십시오, 아직 확실히 결정된 건이 아니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뿐입니다.”
“내 여동생은, 여동생들만은 아니 되오! 어떻게 그 가녀리고 어여쁜 아이들을 저 먼 동방으로 보내란 말이오!”
얼레? 미끼를 덥석 문 빌렘의 반응이 생각보다 격렬했다.
그 모습을 보자, 방금까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공화파들의 눈에 납득의 기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조선에서 제대로 된 인질을 골랐다 판단하는 듯했다.
“내가 어째서 조선의 귀빈들을 그리 저택에 불러들였는데! 메리와 헨리에트의 청이 없었으면 그럴 일도 없었을 것이오!”
“하지만 공작 각하, 방금 그 말로 반대편 분들의 불만이 상당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오! 스물도 안 된 아이를 어디로 보낸다고!”
“그러시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당사자 본인이 조선행을 원하지 않으면 이번 일은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제서야 흔들리던 빌렘의 눈동자는 제 자리를 찾았다. 중얼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절대 여동생들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지 않을 거라 여기는 모양인데, 사랑에 눈 먼 아가씨께서 과연 그러실까.
하지만 그 와중에도 빌렘은 로맨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니 로맨스가 있기는 한 건지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알베르틴, 헨리에트, 마리아, 세 여동생의 이름을 연달아 중얼거리는 것을 보니 확실하다.
“좋소. 그 아이들이 그런 결정을 내릴 리는 없겠지. 분명 방금 뱉은 말은 확실히 지켜야 할 것이오.”
“물론입니다, 공작 각하. 조선은 한 번 정한 것은 어기지 않는 나라입니다.”
전말을 내게 미리 전해 들었던 요한 더 비트가 빌렘의 자신감을 보고 다시 들끓기 시작하려던 공화파 측을 가라앉히는 것이 보였다. 아마 공화파 사람들도 전말을 알게 되면 빌렘에게 또 다른 목줄을 채워준 조선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을까.
왼편에 앉아있던 트롬프 제독은 이 사태를 보고 가벼운 콧방귀를 뀌었다. 그도 협상 중재를 위해 만났던 자리에서 대강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터였다. 내가 세자를 가볍게 갈구는 것 역시 목격했고.
“하란타 공작, 정녕 지금 당신이 예판의 제안에 반기를 들 처지라 생각하시오?”
“대군…….”
“나는 당신의 손님이었소. 손님인 내게 그런 위협과 겁박을 가한 주제에, 이토록 자비로운 처분이 제시되었음에도 거절한다?”
“…….”
“우리 예판이 조선과 하란타의 미래를 보고 관대한 제의를 보낸 것에 감사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리고 하나 알아두시오. 하란타에 남아 당신을 지켜볼 나는 예판과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대군은 끝까지 빌렘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입을 열지 않았다. 저토록 싸늘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대강 알 것 같긴 했지만.
“하긴, 하란타 공 당신의 누이가 오라비 같은 태도를 보였다면 나도 예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겠지. 내가 지금 참고 있는 이유는 공작이 누이동생을 잘 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오.”
“잠깐. 대군, 그동안 당신과 접촉했던 누이라면…….”
“헨리에트라 했던가. 참한 영애(令愛)더군.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시삼촌’ 입장에서 마음에 들었소.”
시삼촌이라는 외국어를 그대로 들은 빌렘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대군이 천천히 그 말뜻을 풀어 설명하자 일국의 총독이 짓는 표정은 급격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대군 당신이 왜 헨리에트의 혼인을 운운하는……. 아, 설마…….”
“내 예판보다 눈치가 더 느린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공작이 그런 사람이었구려. 혹시 여동생이 현재 약혼 상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소?”
“아니, 헨리에트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대군 당신이 그걸 어찌 알고 있는 것이오!”
“과보호도 정도껏 해야 하는 법이오, 공작. 다음부터는 누이를 아낀답시고 멋대로 혼사를 결정하는 대신, 그녀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길 바라오.”
도대체 대군은 인질로 잡혀있는 동안 헨리에트와 접촉하면서 무슨 정보까지 끌어낸 것인가. 이번 일에 얽힌 사연이 정말로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구구절절 들을 자리가 아니었다.
슬슬 공화파 인사들 역시 조선으로 가게 될 인질 아닌 인질이 누구인지 알아챈 모양이었다. 그제서야 빌렘에게 가해진 처분에 납득이 갔는지, 요한 더 비트에게 날아들던 항의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세상모르고 날뛰던 빌렘의 목에 이제 목줄이 세 개나 채워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대신 의회와 암스테르담의 공화파들은 예정했던 군비 축소를 2년 동안 유예하는 안에 도장을 찍어야 했지만 말이다.
동인도회사에 내탕금 투자를 확대 제안해가며 군축을 유예한 보람은 확실히 있을 것이다. 적어도 2년 후 트롬프 제독과 라위터르가 팔다리가 잘린 채 영국 해군을 상대하는 미래는 이제 없어졌을 테니까.
***
“헨리에트, 암스테르담에서 소식이 왔다. 읽어 볼래?”
“새언니……. 제가 바라던 소식이 맞을까요?”
“걱정 말렴. 자, 어서.”
볼이 빨갛게 물든 소녀는 떨리는 손으로 공작부인에게서 편지를 받아 갔다. 겉봉에 적힌 익숙한 글씨를 확인하자마자 소녀의 얼굴은 더 새빨갛게 물들었다.
작은 은 나이프를 꺼내 편지 봉투라도 다칠까 섬세히 봉인을 제거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것을 본 공작부인은 시누이를 대견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놓아서 다행이 아닐까. 이걸 암스테르담에서는 보험이라고 하던가?’
조선 왕실과의 친선을 굳건하게 해줄 역할로만 알았던 시누이가 폭주하던 남편을 구할 줄이야.
덕분에 메리의 충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빌렘은 실패할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더 무리수를 두기 전에 멈출 수 있었다.
견제가 강화되었다고는 하나 결국 군대를 줄이지 않아도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니 손해만 본 것은 아니다.
게다가 공작부인 메리는 더 먼 곳까지 보고 있었다.
“헨리에트, 그렇게 바라보다가 종이에 구멍 나겠다.”
“하지만 언니…….”
원하는 대답이 온 모양이다.
흥분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감싸 쥐고는 옅은 한숨을 토하는 시누이를 보며, 메리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약혼자가 못생겼다며 백작가 따위가 아닌 왕실에서 상대를 찾아달라던 철없던 시누이였다. 하지만 그녀 덕분에 일은 더 잘 풀려나갈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원수 놈들이 이제는 내 시댁까지 넘보고 있다. 놈들을 막아 세우고 나중에 오라버니에게 잉글랜드의 왕좌를 돌려주려면 네덜란드는 단결되어야 해.’
어린 헨리에트가 정말로 조선의 왕세자에게 시집을 간다면, 저 연약한 아이도 이렇게 뒤로 손을 쓰는 법을 잘 배워야 할 텐데. 조선의 왕실 또한 만만한 곳은 아닐 테니까.
시누이가 네덜란드를 떠나기 전까지 귀부인의 품행을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한 메리였다.
그러나 그렇게 시누이만 걱정하던 메리는 스스로의 운명은 알지 못했다.
훗날 찰스 2세로 즉위할 그녀의 오빠는 적자를 남기지 못한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왕위는 동생인 제임스에게로 넘어가는데 그 후…….
※ 작가의 말
헨리에트 카탈리나 판 오라녜는 실제 역사에서도 약혼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17살에 약혼을 파기합니다.
상대가 격이 낮은 동프리슬란드의 백작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남아있는 약혼 상대의 초상화를 보니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구글에 Enno Lodewijk van Oost─Friesland를 검색해보시면 초상화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이 친구는 요절했던 탓에, 헨리에트가 그대로 시집갔으면 꽤나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을 겁니다.
헨리에트가 왕가에 시집가고 싶어 했던 것도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그 상대가 외삼촌인 찰스 스튜어트, 미래의 찰스 2세였단 것이 문제지만요.
결국 원 역사에서 헨리에트는 빌렘과 관계가 깊었던 흐로닝언의 공작과 결혼하여 일생을 홀란드 주의 신문물을 자신의 영지에 전파하며 살게 됩니다.
과연 이 작품에서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