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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201화 (201/298)
  • 201화. 피터르 판 올덴바르네벨트

    잠깐, 올덴바르네벨트라고?

    방금 그 성씨를 가진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제독에게 내 시선이 향했다. 갑자기 등장한 인물의 정체에 놀란 것은 제독도 마찬가지였는지, 그의 입 역시 살짝 벌어져 있었다.

    “올덴바르네벨트? 자네, 설마.”

    “예. 제독님이 알고 계시는 그 올덴바르네벨트가 맞습니다. 슈타우텐부르그는 제가 아버지에게 물려받아야 했던 영지의 이름이고요.”

    “위트레흐트 주의 슈타우텐부르그…….”

    이윽고 피터르는 제독에게 다가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목걸이에 달려있는 로켓과 꼬깃꼬깃 접혀있는 종이 한 장이었다.

    “위트레흐트 주의 출생증명서……. 이건 올덴바르네벨트 가의 문장이었던가.”

    트롬프의 눈이 틀리지 않다면 저것들은 진품일 것이다. 출생증명서에는 그가 요한 판 올덴바르네벨트의 둘째 아들, 빌렘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적혀있었다.

    “저는 열 살 이후로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할아버님의 원수를 갚으려던 계획이 들통난 후, 아버지는 플란데런 지방으로 도주해 다시는 네덜란드 땅을 밟지 못하셨거든요.”

    “…….”

    “그래도 설립자인 할아버님과의 인연으로 제게 일거리를 준 동인도회사 덕분에, 사람 구실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인도회사에 근무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테니, 세상일은 역시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것일까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이후 피터르는 네덜란드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 신대륙의 뉴 암스테르담을 개척하러 떠날지, 아니면 극동의 동인도회사 지부로 떠날지 고심하다가 북경에서 나와 마주치게 된 것이다.

    “원래는 극동에서 돈을 모아 신대륙으로 이주할 생각이었습니다. 헌데 마지막 임무를 받고 간 북경에서 어쩌다 마주친 당신이 내 미래 계획을 산산이 부숴버렸습니다. 알고 계셨습니까?”

    “하긴, 그날 당신에게는 조금 태도가 심했었지.”

    “이해합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기세를 빼앗기면 안 된다는 것은 상인의 상식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날 당신에게 충격을 받고, 나가사키로 돌아가 엘세라크 상관장의 눈이 뒤집히는 것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북경에서 아담 샬의 주선을 받아 피터르와 처음 마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자리에서 무례한 언행을 보인 피터르에게 발끈한 나머지 미래지식을 활용해 조선의 매운맛을 조금 보여줬었지. 튤립 파동도 언급했던 것 같은데.

    피터르에게는 그것이 꽤나 큰 충격이었나 보다.

    그 이후 엘세라크를 따라 조선에 정착하고, 라위터르의 선원이 되고, 네덜란드 사절단까지 따라온 것은 반쯤은 나 때문이었다며,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날 이후, 당신에게서 늘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이것도 하나님의 인도일까요? 이렇게 가문의 원수를 갚을 수 있는 날이 온 것을 보면.”

    “가문의 원수를 갚다니?”

    “봉림대군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후임 오라녜 공이 또다시 제 할아버님께 한 짓을 똑같이 계획하고 있다고.”

    “아…….”

    피터르에게는 조부에게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었겠지. 빌렘은 똑같은 방식으로 정적들을 체포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할 생각이었으니까.

    그 이야기를 꺼내는 피터르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그가 입에 담았던 원수라는 단어에서 서늘함이 전해졌다.

    “일은 쉽게 풀렸습니다. 감시자들은 제 정체를 그저 여기 통제사의 선원 중 한 명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나 역시 당신의 정체를 그렇게 알고 있었소.”

    “조선에서 제 정체를 유일하게 알아챈 분은 대군이셨군요. 하긴, 그분을 지키는 경호원들과 술을 마시고 친해져서 과거사까지 전부 떠들어댄 건 저 자신이었지만요.”

    피터르는 네덜란드까지 오는 도중에 봉림대군을 지키는 여덟 명의 장사와 친해진 모양이었다. 그를 박연 대신 통역으로 붙여주었는데도 봉림대군이 별 말이 없던 이유가 있었다.

    그 덕분에 대군이 통역으로 있던 피터르를 믿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던 건가. 이것은 정말로 의도치 않았던 행운이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편지를 전달할 수 있었군. 검열은 잘 통과했소?”

    “예. 대군께서도 그것을 가장 걱정하셨는데, 놈들은 알아채지 못한 듯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빌렘이 저를 암스테르담으로 보내준 명분은 예판께 암스테르담의 정세를 전달받기 위함이었으니까요.”

    “잘 했소. 오라녜 공의 의도를 역으로 잘 이용했군.”

    “제 발상이 아닙니다. 대군 대감의 발상입니다. 게다가 제가 잠시 휴가를 얻어 고향에 다녀오는 김에 편지를 전달하겠다 하니 놈들은 의심 없이 보내주더군요.”

    빌렘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봉림대군이 머리를 잘 쓴 모양이었다. 만약 편지가 오가게 되면 특정한 암호를 숨기기로 했지만 이렇게 쉽게 편지를 받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게다가 피터르의 정체가 잘 숨겨진 것도 컸다.

    하긴 정식 외교관인 내 말도 의회에 먹힐지 모르는 판에 고작 선원 하나의 입을 빌렘이 크게 신경 썼을까. 조선의 대군이 그깟 선원 하나와 친분이 있을 거라는 것부터 상상을 못 했겠지.

    하지만 피터르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내린 그 판단은 너무 성급했다. 그것은 분명 빌렘에게 치명적인 실책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저도 이 편지에 무슨 속뜻이 담겨있는지는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놈들이 던지는 질문에 의심을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예판께서는 그 속뜻을 아십니까?”

    “대군 대감과 미리 정해놓은 약속이 있었소. 아, 이건…….”

    그제서야 나는 피터르에게서 대군이 덴 하흐에서 보낸 편지를 받을 수 있었다.

    겉으로는 정말로 사소한 것들이 적혀있는 편지였다. 봉림대군 특유의 시시콜콜한 불평이 죽 이어지더니, 마지막에서야 암스테르담의 정세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적혀 있었다.

    이것은 빌렘의 특별 요청이라는 의미심장한 문장과 함께.

    “대군께서 완벽하게 처리해 주셨군.”

    “예? 이 철자가 엉망인 편지가 어떻게 완벽하다는 겁니까?”

    피터르가 얼이 빠진 반응을 보일 만하다. 하지만 그 어설픔은 의도된 것이다.

    대군의 네덜란드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 것을 역으로 이용해, 특정 단어 뒤에 따라붙는 단어를 일부러 틀리게 적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그것들의 틀린 철자를 모으면 대군의 메시지가 완성된다.

    약속대로 편지에는 ‘암스테르담’이라는 말 뒤에 오는 몇몇 단어를 일부러 틀리게 적은 흔적이 있었다. 다른 부분에도 실수를 넣어 빌렘의 의심을 피한 것은 물론이다.

    어디 보자, n…… o…… o…… d…….

    위급(危急).

    젠장, 빌렘의 쿠데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모양이다.

    “제독님, 이 편지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장관. 오라녜 공이 이미 함대에게 암스테르담에서 철수하라는 권고를 내린 상태니, 덴 하흐에서는 이미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었어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원래대로였으면 시간이 한참 부족했겠군요. 덴 하흐로 떠나기 전에 의회와 할 교섭이 꽤나 난이도가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나와 트롬프 제독의 시선이 피터르를 향했다.

    이 사람의 존재는 의회 사람들과 동인도회사에게 강한 설득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국의 외교관이나 오라녜 파의 일원으로 여겨지는 사람보다는 더더욱 그렇다.

    “이거, 방금까지 한 고민이 쓸 데 없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관. 그 올덴바르네벨트의 후손이라……. 어이, 선원! 그렇다면 자네, 암스테르담의 저 높으신 분들 앞에서 지금처럼 똑바로 발언할 수 있겠나?”

    “네, 제독님. 이미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길에 조선의 높으신 분들과 내내 같이 지낸 몸입니다. 그것이 뭐가 그리 어렵겠습니까.”

    트롬프가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띠었다.

    어쩌면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릴지도 모르겠다.

    ***

    “그 말이 사실입니까? 저는 아직도 믿기가 어려워서…….”

    시야가 어두운 촛불 탓에 어슴푸레했다.

    나는 지금 암스테르담 시청의 대회의실로 향하는 복도를 걷는 중이다. 내 옆에는 안내를 맡은 요한 더 비트가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당신까지 그 정도라면 높으신 분들을 설득하는 데는 그것으로 부족했겠군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불려가고 있는 것이고요.”

    “그렇습니다. 총독 측이 아무리 의회를 적대하고 있다지만 그런 일까지 꾸밀 것이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금도 공화파 내부에서는 정보의 신뢰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내가 제공한 정보는 공화파 사람들에게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금 나를 맞으러 나온 요한 더 비트 역시 반신반의하는 눈치였고.

    아마 내가 이들에게 감자 보급법과 괴혈병 치료법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마저 없었을지도 모른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의회가 요구한 숙제부터 해치우기로 한 결정은 정답이었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이것이라니요?”

    “덴 하흐에서 우리 측 귀빈의 편지를 전달받아 밤새 암스테르담으로 달려온 선원 하나가 있습니다. 그의 입으로 직접 증언을 듣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고작 선원이오? 이 사람, 조선과 오래 교분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저나 다른 분들이 쉽게 신용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 반응 또한 예상했다. 내 뒤를 조용히 따르던 피터르를 돌아보자, 그는 내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응답했다. 그리고 곧바로 내 손에는 피터르가 쥐어준 물건 두 개가 들어왔다.

    “이, 이건?”

    “해군대장 트롬프 제독께서는 한눈에 알아보시던데, 당신은 어떻습니까? 요한 더 비트 씨.”

    “아니, 어떻게 그분의 손자가 여기에……. 도대체 어떻게 조선에서…….”

    “지금 이야기하자면 깁니다. 질문은 회의실에서 받겠습니다.”

    대회의실의 문은 바로 앞으로 다가왔는데, 충격을 받은 비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겨우 발걸음만 옮기고 있는 그를 이끌면서, 나는 앞으로 설득해야 할 사람들이 가득 차 있을 회의실의 문을 비틀어 열었다.

    구구궁.

    묵직한 문에서 나는 둔중한 소음이 사람들의 시선을 전부 이쪽으로 집중시켰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외교관이란 참으로 어려운 직업이다.

    말 한마디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니까.

    “제게 귀한 시간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여러분에게 중대한 정보를 제공해드린 조선국 외무장관 안한수라고 합니다. 몇몇 분은 이미 구면이시군요.”

    “질문 있습니다! 그 정보는……!”

    “거짓말 하지 마시오! 대체 우리를 무엇으로 보고……!”

    지금까지 그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던 것이 용했다. 내 입술이 닫히기 무섭게 공화파의 중진들로부터 질문이 폭풍처럼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정보의 신빙성이 궁금할 만도 하지.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옆에서 비트가 무슨 생각이냐고 따져 물어도 내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시장바닥 같았던 회의실의 분위기가 조금 잦아들고 나서야, 나는 손을 들어 나머지 소음마저 가라앉혔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제가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요한 더 비트 씨?”

    “그…… 장관님. 그래도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최대한 빨리 해명을 하시는 게…….”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사람을 괜히 이 중요한 자리까지 데려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제 제 의도를 알고 있으니, 모자란 시간도 아낄 겸 더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내 목소리는 조용해진 회의실을 쩌렁쩌렁 울렸다. 나는 입술에 손가락을 올려 다시 날아오려는 질문을 차단한 후, 옆에 서 있던 피터르에게 눈짓을 보냈다.

    지금 상황을 싸그리 정리해 줄 게임 체인저는 그렇게 나 대신 연단 위에 올랐다.

    조금 긴장하기라도 한 걸까, 피터르는 무수한 높으신 분들을 앞에 두고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기억해 내십시오, 피터르. 어제 제독의 방문을 박차고 들어와 당신의 본명을 말하던 그 패기를.”

    “…….”

    “떠올리십시오, 당신이 오라녜 공작가 때문에 지구 반대편을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피터르의 목울대가 울컥거리는 것이 보였다. 결국 꿈틀거리기 시작한 증인의 입은, 또다시 들어온 항의 하나를 내가 눈빛을 쏘아보내 가라앉힌 직후에 열렸다.

    “저는 덴 하흐에서 암스테르담에 막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곳, 총독 빌렘 판 오라녜 공작의 저택에 인질로 붙잡혀있는 조선 왕국의 왕제께 긴밀한 정보 하나를 전해 달라 요청받았습니다.”

    “인질?”

    “총독이?”

    “당신이 대관절 누구인데 그런 긴밀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단 말이오!”

    다시 대회의실 내부는 전쟁터로 변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 혼란 사이로 피터르가 입을 딱 다물고 있자, 회의실을 메우던 소란은 생각보다 금방 다시 가라앉아 버렸다.

    “……현 총독은 무력으로 의회와 동인도회사를 무릎 꿇리려 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무기를 수입하고 전술을 배워간 것은 그것을 위함이었습니다.”

    “뭐야?”

    “방금 들어온 정보가 사실이라고?”

    “그러니까 그걸 어찌 믿으란 말이냐 이 말입니다!”

    또다시 빗발치는 질문을 온 몸으로 맞으며, 피터르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비트에게 건네받은 자신의 소유물을 앞으로 들어올렸다.

    “저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고귀한 분께서 저를 믿고 목숨을 걸고 귀한 정보를 전해주셨고, 그리고…… 저는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동료였던 분들을 절대 배신할 수 없었으니까요.”

    “……!”

    피터르가 들어 올린 증거는 높으신 분들의 혀를 묶어버리고 말았다. 비교적 그에게서 가까이 앉아있던 사람들부터 증거의 정체를 알아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자신이 만들어낸 적막을 뚫고, 올덴바르네벨트 가의 생존자가 낸 명료한 목소리가 회의실의 허공을 갈랐다.

    “할아버님께 은혜를 입으셨던 동인도회사 분들, 그리고 할아버님께서 씨앗을 심은 나무에서 난 열매를 누리고 계신 암스테르담의 중진 분들, 부디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

    “저는 피터르 판 올덴바르네벨트. 억울하게 목숨과 재산을 잃으신 할아버님 요한 판 올덴바르네벨트의 손자입니다. 이제 제 말을 신용하시겠습니까?”

    ※ 작가의 말

    피터르 판 슈타우텐부르그(Pieter Van Stoutenburg). 발음이 제대로 옮겨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친구도 실존인물입니다. 작중에 적었다시피 원 역사에서는 뉴 암스테르담, 그러니까 뉴욕으로 건너가 쭉 거주했던 인물이죠.

    이 사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유는, 그가 뉴 암스테르담에서 정착한 후 받은 땅이 지금의 맨해튼 섬, 브로드웨이와 월스트리트에 걸친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인물이지만 후손들의 계보, 즉 족보가 아직까지 귀중한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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