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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101화 (101/298)

101화. 맞수

“사간원의 헌납이 갑자기 끼어드는 이유가 무엇이냐? 지금 이 자리에서 간쟁(諫諍, 윗사람에게 잘못을 간하는 일)이라도 벌이겠단 말이냐?”

“바로 그렇사옵나이다,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송시열? 그러고 보니 저번에 보았을 때 누군가와 닮아 보인다 했더니, 앞으로 나선 자의 외모가 기억에 남아있는 노년의 초상화와 똑 닮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간원의 관원답게 여기서 태클을 걸고 들어오는가.

순간 올라오는 짜증에, 남의 잘못을 간하고 단속하는 삼사(三司)의 관원들이 원한을 사기 쉽다던 말이 확 와닿는 순간이었다.

“안 교리의 말을 들어보니 마령서와 감저라는 작물이 백성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소신도 잘 알겠나이다. 허나 그렇다하여 섣불리 그것들의 보급을 명하셔서는 안 되는 일이옵나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 이 작물들에 문제가 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농사란 천시(天時), 토의(土宜), 인력(人力) 셋이 맞아떨어져야 풍년이 드는 것이옵니다. 이 땅에 이미 뿌리를 박은 작물들도 한 가지가 모자라면 한해 농사를 그르치는 판국에, 안 교리가 청에서 귀국하며 들고 온 남의 작물을 어찌하여 그리도 빨리 신용하신단 말씀이시옵니까?”

말이야 옳은 말이었다.

그러나 송시열이 왕에게 고하던 도중 잠시 내게 흘긋 날아온 시선에는 분명 적의가 칼날처럼 드러나 있었다.

예조에서 보았던 그 눈빛이었다.

청에서 수입된 식물들이어서 맘에 들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내 영향력이 조정에서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인가.

어쨌건 나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임은 명백했다.

“게다가 이미 이 조선 땅에는 토란과 메밀이라는 훌륭한 구황작물이 존재하나이다. 이들은 혹여나 날이 가물어 논에 벼를 파종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심고 일찍 거둘 수 있으니 그것으로 백성들의 주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옵나이다.”

“틀린 말은 아니로구나.”

“특히 그 중 흉년을 구제하는 데는 메밀의 공이 월등히 뛰어났사옵나이다. 그것을 두고 아직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새로운 작물을 섣불리 보급시킬 이유는 없다고 사료되옵나이다. 또한.”

“또한?”

“백성들은 본디 어리석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나이다. 논을 깊이 가는 일을 기피하여 수확을 내버리는가 하면, 가뭄이 들면 구황작물을 파종하라는 명령에 대해서도 머뭇거리기 일쑤인 자들이 대다수이지 않사옵니까?”

“…….”

“이러한 문제점이 산적(山積)하였사온데, 어찌하여 이리도 쉽게 신작물의 보급을 결정하겠나이까,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임금도 말했듯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는 작물인데다, 이미 같은 역할의 작물이 있고, 백성들에게 보급시키는데 품이 많이 들어가니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

내가 아무 것도 모르는 조선의 관료였다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감자와 고구마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일 테니까.

하지만, 감자와 고구마가 후세에 끼친 영향을 알고 있는 현대인 입장에서는 절대 이 주장에 수긍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왕의 표정이 다시 복잡해진 것을 보면 이 논쟁, 절대 져서는 안 된다.

“전하, 신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시겠나이까.”

“말해 보아라.”

“송 헌납의 주장이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신 또한 잘 알겠나이다. 허나 그의 논리는 일견 옳아 보이나, 중요한 부분에서 사실과 부합하지 않나이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구나.”

“첫째로, 마령서와 감저는 이제 낯선 작물이 아니나이다. 남도에 재배를 위탁해야 했던 감저는 아직 첫 수확만 거뒀을 뿐이지만, 전하께 올린 마령서는 교하 일대에서 추가로 도입한 종자까지 합쳐 두 번째 수확에 성공한 물건이나이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고구마는 아직 한계가 있었지만, 감자 농사에는 큰 걸림돌이 없었다. 두 번째 재배 때는 씨감자를 받아가겠다는 백성들이 하도 많아 추가 종자 수입을 고려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송시열의 얼굴 한 구석이 굳어졌다.

“그렇다면 조선 땅에서도 충분히 수월하게 재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

“바로 그렇사옵나이다, 전하. 게다가 송 헌납이 든 메밀의 예는 이 경우에 적용하기에는 올바르지 않은 것이옵니다.”

“어찌하여 그러하냐?”

“메밀은 쌀이나 보리의 재배가 불가능한 땅에 재배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 벼의 파종시기를 놓쳤을 때 재배하는 작물이나이다. 쌀과 보리 같은 주곡(主穀)의 수확을 기대할 수 없을 때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대용(代用)하는 작물이라 할 수 있겠나이다.”

“마령서는 그렇지 않단 말이냐?”

“예, 전하.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키우는데 손이 덜 가고, 자라는 땅을 가리지 않으며, 수확량조차 일품인 물건이나이다. 보관에 약점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콩처럼 논과 밭으로 쓰지 못하는 자투리땅에만 조금 심어도 백성들에게 큰 도움이 될 작물임이 분명하나이다.”

임금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미 왕의 마음은 내 편으로 기울어졌지 싶었다.

어느새 옥좌에 올라앉은 임금은 뒤로 물러나 나와 송시열의 싸움을 관망하는 모양새였다. 조회에 참석한 신료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최명길과 김육 역시도.

첫인상부터 지고 들어간다면 앞으로 관직 생활은 순탄치 못할 것이 뻔했다. 영의정 대감과 장인어른에게도 점수가 깎이겠지.

“교하에서 저를 믿고 빈 땅에 온통 마령서를 재배했던 한 속환인은 창고가 마령서로 가득 찰 지경이었다는 희소식을 전했나이다. 이것만 봐도 전국에 보급을 시도해야 할 가치는 충분하다 사료되옵나이다.”

“하지만, 전하! 그것은 속환인들과 안 교리가 특별한 관계 아래에 있었기 때문이나이다! 모든 지방관이 안 교리처럼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다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이까?”

“송 헌납 나리, 저는 아직 관직 경험이 일천해 외관(外官)직을 겪어본 적이 없지만, 적어도 제가 수학한 경전에서는 백성을 인도하는 것이 사대부의 도리라 배웠습니다. 헌납께서도 그리 배우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소만……. 정책에는 현실적인 고려도 필요한 법이오. 모든 지방관이 안 교리처럼 행동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소!”

꽤나 끈질긴 상대였다. 송시열의 논리 중에 가장 튼튼한 부분이기도 했고.

그래, 내가 정의봉으로 뚝배기를 깨 놓았던 남원 부사의 사례만 봐도 지방관들 중 믿음직하지 않은 자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지금까지 정해진 작물만 농사짓던 백성들이 순순히 낯선 새 작물을 키우려 들 것이라 생각하시오? 안 교리의 발상은 탁상공론에 불과하오!”

하아, 후대에 교조적 성리학의 거두가 되는 양반 입에서 탁상공론 이야기가 나오니 조금 힘이 빠졌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제가 마령서를 한성부에 단기간에 보급할 방법을 제안한다면, 헌납 나리께서도 뜻을 꺾으시겠습니까?”

“그런 방법이 존재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있겠소? 그래, 그 방법이 무엇이란 말이오?”

“그만, 둘은 그만 논쟁을 멈추라. 너희의 논쟁 탓에 조회가 끝나지 않아 조정이 마비될 지경이 아니냐.”

그제서야 그래서는 안 되는 자리에서 체통을 잊고 송시열과의 논쟁에만 열중하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임금이 개입해 그것을 멈춰준 것이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였다.

“마령서를 비롯한 신작물들이 유용하다는 안 교리의 말은 알겠다. 허나 그 보급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송 헌납의 말에도 일리는 있느니라. 해결되지 않은 논점은 하나인 듯한데, 그것을 옳다 증명하는 쪽의 손을 들어주겠다.”

“그러시다면, 소신더러 마령서의 보급이 간편할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란 말씀이시옵나이까?”

“그렇게 자신 있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주장을 편 데는 근거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느냐?”

아직 능양군이 완전히 내 편을 드는 것은 아닌가. 하긴 세자의 말대로라면 신하들의 갈등 을 부추겨 왕권을 키우려 한다니, 그 연장선상에 있는 대응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왕이 그렇게 나온다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세계 각지에서 감자를 퍼뜨리려 용을 썼던 선각자들의 행동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으니까.

“물론 전하의 짐작과 같사옵나이다. 기회를 주신다면 신이 입 밖으로 낸 가벼운 말들을 무거운 결과로 돌려드리고자 하나이다. 허락해주시겠사옵나이까?”

“좋다. 송 헌납, 안 교리가 이렇게 나오는데 너도 그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전하께서 그러하시다면야 그 뜻을 받들겠나이다. 허나 안 교리가 말한 것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 한다면, 제 뜻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나이다.”

왕 앞에서 표정 관리는 나름 잘하는 것 같으나, 묘하게 송시열의 대답에서 이를 악문 듯한 느낌이 나고 있었다. 이 정도 결과로는 만족을 하지 못하는 건가.

***

‘홍문관과 시강원 일을 하면서 아직도 여유가 많은 모양이지? 전하 안전에서 그런 발칙한 제안도 하고?’

‘영감, 제게 신료의 본분이 뭐라 가르치셨습니까. 나랏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신료의 본분이라 가르치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앞가림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어엿한 관료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소리지. 자네 같은 햇병아리가 감히 입에 담을 소리인 줄 아는가?’

조회를 마치고 홍문관에 돌아온 이후에도 나는 성 영감에게 먼지가 나게 털려야 했다. 나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강제로 힘을 숨긴 찐따가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쨌건 본래 맡은 업무만 소홀하지 않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성 영감이었다. 그 업무가 과다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일 처리만 확실히 한다면 도움도 주겠다 약속을 받았고.

하지만 그것은 성 영감의 함정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것은 퇴청 시간인 유시가 다가올 무렵이었고.

‘어쩐지 그 일 귀신 영감님이 그냥 넘어가더라. 업무 숙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시킬 양반 같으니라고.’

제 시간에 퇴근하려면 주어진 일을 제때 마칠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인즉슨 일을 빡세게 하지 않으면 칼퇴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나중에서야 깨달은 것인데, 성 영감이 내게 밀어놓는 업무량 역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늘고 있었다. 역시 사람 굴리는 것에는 조선 제일인 양반이었다.

“좋아, 드디어 내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올라왔구만. 고생이 많았네.”

“감사…… 합니다. 영감. 흐윽…….”

결국 제 시간에 옥당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며칠이 지나고 나서였다.

그동안 유 서리에게 서찰을 보내 계획했던 일의 밑 작업을 몇 가지 부탁하긴 했다. 허나 직접 얼굴을 맞대고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통금이 울리기 전 유 서리와 길게 이야기를 나누려면 칼퇴는 필수였다.

“……잘 알겠당게요, 나으리. 다시 생각해봐도 재밌는 발상이지라.”

“사형은 그새를 못 참고 훌쩍 청으로 가는 상단에 몸을 실었다 했던가? 자네라도 남아있어서 다행이 아닌가.”

“나으리 말씀대로 그동안 강 도아 어른 덕에 그쪽 사람들이랑은 얼굴을 터 놨응게요. 아마 나으리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사람도 마포엔 없을 것이지라.”

“심양에서는 계속 붙어 다녔던 김 갑사가 이제는 따로 지방을 돌면서 호포대의 관리를 도맡고 있으니, 지금부터는 자네가 더 많은 일을 해내줘야 하네. 자신 있겠는가.”

“물론이랑게요. 어사 나으리께서도 이 날을 대비해 저희를 나으리 옆에 붙여두신 게 분명하지라.”

원래는 충신에게 부탁했어야 하는 일이었지만, 그 인간은 내 발바닥을 몽둥이로 내려치자마자 바람처럼 도르곤의 허가장을 들고 압록강으로 가는 상단에 합류해 버렸다. 아마 내가 귀찮은 일을 시킬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이 아닐까.

그래도 마지막 한 줄기 양심은 남아 있었는지, 충신이 유 서리를 한양에 남겨두고 간 덕분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일은 없지 싶었다.

“그럼 하명하신 일은 차질 없이 수행허겠씨요. 아 참, 그리고 성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당게요. 좋은 분을 만나신 것 같지라.”

“고맙네. 유 서리의 눈에도 그러한가?”

“댁에 먼저 도착해서 나으리의 퇴청을 기다리는데, 나으리께서 노총각 나이까지 혼인을 미루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당게요. 참으로 마음씨까지 고운 분을 어찌 그리 만나셨는지.”

이야기를 마치고 꾸벅 인사를 하고 자리를 뜨는 유 서리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를 배웅하면서도 어깨가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어머, 유 서리는 벌써 돌아갔습니까?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라 하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안채에서 걸어나온 하연이었다. 방금까지 뿌듯해하던 마음을 그녀에게 들켰을까 나도 모르게 고개를 거세게 젓고 말았다.

“무슨 일 있으셨어요? 갑자기 고개는 왜?”

“아니, 아닙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수월하게 풀린 듯합니다. 부인께서도 이리로 드시겠습니까?”

“당신도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오늘은 따로 드릴 얘기가 있어 조금 늦어질지도 모르는데요.”

불그스름한 눈가에서 묘한 웃음을 흘리던 하연은 곧 내 소매를 잡고 안채로 나를 인도했다. 그녀를 따라가며 앞으로 일어날 거사에 마른침이 꿀꺽 넘어가는데, 하연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말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말이었다.

“범인을 잡았다고요?”

“예. 조금 겁을 주니 줄줄이 실토하더군요. 어렵지 않은 상대였습니다.”

“아니, 부인. 어떻게 이토록 빨리 일을 처리하신 겁니까? 저는 지금 그대가 살짝 두려워졌습니다.”

“서방님도 곧 그 이유를 아시게 될 거랍니다. 후후.”

호롱불에 비친 하연의 모습에 소름이 돋기는 처음이었다. 천천히 쪽진 머리를 풀어 내리는 내 마누라는 생각보다 대단한 여자였을지도.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랍니다. 혼례를 올리던 날, 아버님과 마령서라는 작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었죠?”

“그랬었지요. 맛이라도 궁금하신 겁니까? 유 서리에게 일러 내일이라도 갖고 오게 하겠습니다.”

“당신도 참. 제가 첫날밤에 말씀드린 것이 있잖습니까. 당신께 도움이 되고 싶다고.”

고혹적인 눈웃음을 흘리며 나를 마주한 이 여자의 속내가 하나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뭐지? 대체 뭐지?

“마령서를요? 부인께서?”

“방금 우연찮게 사랑방 문 앞에서 대화를 엿듣고 말았는데, 제 미천한 생각 하나가 당신의 계획에 이바지하게 될지도 몰라서요. 괜찮으시면 들어보시겠어요?”

“부인이 하는 말을 어찌 내가 흘리겠습니까. 어디 들어나 봅시다.”

그렇게 하연은 범인의 정체와 그 범인을 이용해 감자의 보급을 촉진시킬 계략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운 입술의 움직임을 얼마 동안 내 눈길은 홀린 듯이 따랐다.

하연이 꺼낸 이야기는 그럴듯했다. 게다가 그 계획이 혹여나 실패한다 해도 나는 손해 볼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질러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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