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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를 관리하는 법-47화 (47/121)

47화

첫 번째, 신성마법과 저주마법의 혼용.

두 번째, 회귀.

두 가지 방법 전부 쓸 수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에 소원을 이루면 준다고 하며 꺼낸 말이 힌트가 되었다.

바로, 피와 심장.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

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곰곰이 고민한 뒤.

조심스레 질문을 건넸다.

“소원을 이루는 방법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한번 들어볼 가치는 있겠군요.”

“그 전에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육체는 이미 어둠의 신에게 벗어났습니다. 제 말이 맞습니까?”

“맞습니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그리고, 지금 내게 이런 말을 꺼낸 데는 어떠한 이유가 있을 테지.

집무실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을 안젤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르카: 안젤라 바빠?]

[안젤라: 응? 아뇨, 크게 바쁘지는 않아요. 아! 그리고 광철 할아버지가 주신 약을 드릴 때 요한 님한테도 설명해 드렸어요.]

[이르카: 그래? 녀석은 어때?]

[안젤라: 그냥, 힘이 없으시죠… 바깥에 환자들이 엄청 많이 찾아왔는데 요한 님이 아프다고 아르한 님이 돌려보내고 있거든요.]

[이르카: 흠, 그래?]

[안젤라: 방법은 찾으셨어요?]

[이르카: 거의 다 찾아가.]

[안젤라: 진짜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방법이…….]

[이르카: 말 끊어서 미안한데 십자가의 신하고 하누만 신에 관한 정보를 지금 전송해줄 수 있어?]

[안젤라: 응? 누구를 만나길래 그분들에 관한 정보가 필요해요?]

[이르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안젤라: 흠, 궁금하네~알았어요! 지금 바로 보내드릴게요! 흐흫.]

[이르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안젤라: 응? 왜 또 갑자기 사과하신대? 또 사고 쳤죠! 어휴! 지옥은 열람할 수가 없으니까 답답해 죽겠네! 진짜!]

[이르카: 흐흫, 아니거든?]

[안젤라: …그렇게 웃지 마세요. 바보 같아요.]

[이르카: 어? 응…….]

자기도 이렇게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으며 안젤라와 대화를 마친 뒤.

전송된 자료를 찬찬히 읽어봤다.

십자가의 신.

그리고 하누만 신.

둘의 관계와 배반의 성자에 얽힌 부분을 찾다 보니 확연히 드러나는 공백이 있었다.

생각을 완벽히 정리한 뒤.

그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느라요.”

“괜찮습니다.”

괜찮다니까 과거를 좀 후벼 파도 상관없겠지?

“당신은 그분을 배신했다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랬죠…….”

“왜 배신을 했죠? 아니, 그 이전에 그 일은 당신의 의지가 아니었죠? 혹시, 바싸고의 개입이 있던 것입니까?”

“그건…….”

머뭇거리는 그의 말을 끊으며 재차 들어갔다.

어차피 이건 추리의 영역.

내가 잘하는 것은 추리가 아니다.

그리고 진실을 파헤치려고 물어본 것도 아니다.

그의 거친 손을 붙잡으며 말을 건넸다.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그 문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거든요.”

“…….”

“항상 후회하셨죠? 역사에 배신자로 기록되었으며,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해 그분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질문을 건네자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핵심을 찌른 모양.

이제 그가 느끼는 죄책감을 또다시 찔러야 한다.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또 다른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기회를 말씀하신 겁니까?”

“당신의 의지를 이은 후예에게 들어가십시오.”

“네?”

어떤 말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가 살아있었을 시절에는 없던 것이었으니까.

곧바로 7계 신이 만들어서 보내는 영혼석에 얽힌 이야기를 꺼냈다.

“말 그대로입니다. 영혼석에 대해 아시나요?”

“들어는 봤습니다. 물론 제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실제로 보지는 못했군요.”

“네, 맞습니다. 그 시절에는 없었죠. 뭐, 다른 말로는 마정석이라고도 부릅니다. 헌터들이 괴물들을 사냥해 얻는 물건이기도 하고, 마법사들이 마법 물품을 만들 때 쓰는 물건이죠.”

“아하, 대충 어떤 물건인지 감이 잡히는군요. 그런데, 지금 그 물건에 대한 얘기를 제가 들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네, 이제부터 중요합니다. 영혼석에는 죄를 지은 자의 영혼이 들어가니까요.”

“……!”

영혼석이 탄생한 배경에 대한 비사를 들은 유다의 표정을 살펴봤다.

그는 놀람을 넘어 경악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몰랐던 눈치.

하긴, 그가 연옥에 들어온 지가 2천 년이 넘었으니 누가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아예 몰랐을 것이다.

영혼석은 과학이 너무 발달해 삶과 죽음의 순환이 무너져서 멸망해 가는 세계를 강제적으로 정화하기 위해 나온 시스템이었으니까.

그리고 이것이 성진아의 괴물을 모두 없애고 싶다는 소원을 절대 들어줄 수 없는 이유이자,

그녀의 소원이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다는 것과 같은 이유인 문제였다.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그에게 차분히 말을 꺼냈다.

“영혼석 안에 갇힌 영혼들은 그 안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 중 가장 죄책감이 깊은 일을 반복해서 살아갑니다. 거기서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죠.”

“허어…….”

“7계 신은 그 에너지를 이용해 괴물을 만들고, 그 괴물들을 안정적으로 사냥할 수 있게 세상에 게이트라는 것을 열어주는 일을 합니다. 매우 중요한 일이죠.”

“죄를 영원히 뉘우쳐야 하는 것이오?”

“아뇨, 영혼이 만들어내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죄를 모두 뉘우치게 된다면 에너지의 생산은 끝이 나고 그 영혼은 다시 태어납니다.”

“허어… 세상을 운영하는 방법이 많이 변했구려.”

“주기적으로 인구수를 조절하는 방법은 홍수와 전쟁, 역병뿐만이 아니랍니다.”

어떻게 보면, 비인도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부터 꾸준히 벌어졌던 일이었다.

홍수를 일으켰던 일.

전쟁을 일으키는 일.

역병을 퍼트리던 일.

불어나는 인구수를 조절하며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어둠의 신이 창세신에게 부여받은 임무였으니까.

영혼석을 이용한 시스템은 인정하기 싫지만,

효율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영혼의 윤회.

자원의 고갈.

인구수 조절.

세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방법이니까.

물론 영혼석에 갇힐 만큼 죄가 크지 않은 영혼들은 다르다.

그런 영혼들을 인도하는 것은 빛의 신의 일.

그중 원한이 깊은 자들은 그대로 환생하면 악인이 될 가능성이 컸기에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것이었다.

윤회를 시켜주는 영혼석이 나온 마당에 자연 발생하는 악인들 외에 다른 악인들을 세상에 많이 풀어놔야 좋을 것은 없었기 때문.

일종의 패자부활전이라고 해야 할까?

괴로운 삶을 살다 과거를 그리워하며 죽은 자는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 위해 회귀를 시켜주고.

타인의 삶, 혹은 책이나 게임과 같은 세상을 부러워하던 자는 빙의를 시켜준다.

그리고, 아예 새로운 삶을 처음부터 살고 싶은 자는 기억을 남겨줘서 환생을 시켜준다.

이것이 회귀, 빙의, 환생부가 나오게 된 계기였다.

그러나, 유다는 이미 회귀를 거친 인물.

다시 지상에 내보내려면 영혼석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방법은 내가 모르는 문제였으니까.

입술에 침을 살짝 바르고 차분하게 그에게 말을 꺼냈다.

“지옥에 처음 오셨을 때 어떠셨습니까? 상상하던 모습과는 조금 많이 달랐죠?”

“그렇긴 하더군요.”

“저 역시 놀랐습니다. 지옥이 이런 모습이라고 상상하지 않았으니까요. 진짜 우리가 상상하던 지옥은 따로 있었으니까요.”

이쯤 말하면 알아차릴 만한데?

그때 그가 침음성을 삼키며 대답했다.

“진짜 지옥은 영혼석이다… 이 말씀이시죠?”

“정답입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지옥으로 보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

궁금한 표정을 지은 그에게 말을 마저 이었다.

“당신은 태초의 뱀파이어. 당신의 후손에겐 당신의 피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그렇다면, 생전에 당신이 하지 못한 일을 마저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특별히 당신을 영혼석으로 만들 때 당신의 의지가 살아있게 해달라고 7계 신께 부탁드릴 수 있습니다.”

“후우- 저 같은 자가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런 곳에 있어 봤자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행동으로 옮기시죠. 아마 제가 생각하기에는 충분히 당신의 소원이 이뤄질 것입니다.”

카드게임으로 치면 올인.

가지고 있던 패는 모두 꺼냈다.

꼭꼭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일 중 일부와 안젤라와의 관계까지 말해주지 않았던가?

그가 마음을 돌리길 애타게 기다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때.

씁쓸한 미소를 지은 그가 말을 꺼냈다.

“제 쓸모없는 몸뚱이와 영혼이 그분의 영광을 알리는 일과 요한이라는 제 후손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군요.”

“어려운 일에 대한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요한이라는 아이는 참으로 복 받은 아이입니다. 당신 같은 관리자를 만나다니 말이죠.”

“그런 회귀자를 관리하게 된 것이 제 복이지요.”

1:9의 계약을 해주는 회귀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물론, 꼭 그런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진아, 요한, 아르한과 계약한 뒤로는 재밌는 일이 많아져서 나 역시 활력이 생겼기에 더욱 열심히 하게 된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처음으로 환한 웃음을 지은 그에게 답례로 깊은 인사를 건네고 중간계로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 * *

할파스 백작의 저택.

초췌한 표정으로 커튼을 걷어 바깥을 바라보고 있던 요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길게 늘어선 줄과 몰려든 사람들을 통제하는 경비대원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

“성직자님께서 과도한 신성력을 소모하셔서 회복 중이시니 기다리시오!”

“저는 괜찮습니다! 우리 딸 좀 살려주세요! 며칠 전부터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저, 저는 저희 어머니가 다리를 심하게 다치셨습니다! 제발 한 줌의 치료라도 괜찮으니 좀 도와주십시오!”

“성직자님! 제발 도와주세요!”

“어허! 성직자님께서 쓰러지시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기다리시면 방을 붙일 테니 집으로 돌아들 가시오!”

“며칠을 기다렸습니다! 제발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치료를 받지 못해 곪아가고 있는 상처와 병색이 완연한 자들이 수두룩했다.

경비병들 역시 성의 주민들인 그들을 완강하게 제지하지는 못하고 그저 돌아가라는 말만 반복할 뿐.

물론, 경비대원들의 숙소를 개조해 간이용 천막을 만들어 아르한이 기본적인 소독이나 치료는 해줬지만 신성력이 필요한 병마나 상처들은 도무지 손쓸 수 없는 상황에 다들 지쳐가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근처 영지에서까지 몰려온 바람에 할파스 백작의 성 주변에는 병자들이 세운 천막이 가득한 상황.

할파스 백작에게 요청해 길거리에서 차가운 밤이슬을 맞는 자들에게 자그마한 모포와 요깃거리를 건네주지 않았다면 더욱 상황이 안 좋았을 것이다.

그 모습을 다 바라본 요한이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렸다.

“원하신다면, 제 목숨을 걷어가도 좋습니다. 어린 양들에게 축복을… 쿨럭! 쿨럭!”

다급하게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요한이 이내 손수건에 묻은 검붉은 피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토하는 피의 양이 훨씬 많았다.

검붉은 색의 피는 죽어가는 요한의 몸 상태를 알리는 증거와도 같아 보였다.

요한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러내렸다.

어렵사리 잡은 기회였건만 아무것도 못 하고 죽어가는 자신이 한없이 한심해졌다.

곧 힘겹게 몸을 일으킨 요한은 안젤라가 보내준 약을 꺼내 먹고는 그녀가 신신당부를 한 말을 떠올렸다.

관리자 이르카가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 올 테니 마음 단단히 먹고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 말이다.

커튼을 다시 친 요한이 무릎을 꿇고 이르카를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르카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르카: 요한 씨?]

[요한: 이, 이르카 님!? 방법을 찾으신 겁니까?]

[이르카: 음, 찾기는 찾았는데…….]

[요한: 뭔가 이상한 일입니까?]

[이르카: 혹시 몸에 선조를 모실 생각 있으세요?]

[요한: 네? 그게 무슨?]

[이르카: 사실 제가 최초의 뱀파이어에게 도움을 받았는데요.]

[요한: 설마, 드라큘라 블라드 대공 말씀입니까?]

[이르카: 아뇨. 그보다 더 윗줄입니다.]

[요한: ……?]

[이르카: 황당하시겠지만,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저 요한 씨? 듣고 계시나요? 여보세요?]

최초의 뱀파이어가 드라큘라 블라드 대공이 아니라는 말에 요한은 새로운 충격을 받고는 멍하니 갱신되는 메시지만 바라봤다.

처음 들어본 말이었고 요한의 아버지도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이르카님이 거짓을 말할 리는 없으니 이건 진실일 것이다. 신기한 일이로구나. 내가 모르는 최초의 뱀파이어라니…….’

요한은 숨겨진 비사를 새롭게 알게 된 것에 커다란 의의를 두지 않기로 했다.

최초의 뱀파이어가 드라큘라가 아니면 어떠한가?

지금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할 일.

생각을 마친 요한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이르카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요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르카: 음, 상점창에 보시면 선조의 영혼, 선조의 피와 심장이라고 있을 거예요. 그걸 가져가서 드시면 됩니다.]

[요한: 영혼과 피, 심장이라…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제 선조께서는 어떤 분입니까?]

[이르카: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활동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도움이 되었지 손해를 끼치지는 않을 겁니다.]

[요한: 그래도 뭘 하시던 분인지는 알아야…….]

요한이 말끝을 흐릿하게 흐리며 말을 줄였다.

사실, 최초의 뱀파이어라고 알려졌던 드라큘라 블라드 대공도 제정신은 아니지 않았던가?

자신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르카: 제가, 이 얘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요… 1 지구 출신의 바오로 성자님 알죠?]

[요한: 네?]

[이르카: 최초의 뱀파이어는 바오로 성자님이십니다. 요한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요한: 세상에! 꼭 만나고 싶었던 분입니다! 그분을 탄압하다가 성자로 돌아서신 분 아닙니까? 그분이 정말 최초의 뱀파이어였습니까?]

[이르카: 하핫, 제가 요한 씨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요한은 이르카가 도움을 많이 주면 주었지 거짓말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음을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성자가 자신의 시조였다는 말에 요한은 떨리는 마음으로 상점창에 새로 들어온 아이템들을 사들였다.

찬란하게 빛나는 자그마한 붉은색 수정.

뜨겁게 뛰고 있는 붉은 심장과 커다란 통에 담긴 피.

붉은색 수정 안에 바오로 성자의 영혼이 들어있다는 것을 깨달은 요한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붉은색 수정을 자신의 몸에 받아들였다.

그 순간.

화아아악-!

성스럽고 찬란한 밝은 빛이 요한이 머물고 있던 방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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