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를 관리하는 법-33화 (33/121)

33화

마고 신에게 계시를 받은 성진아가 갑작스레 미국의 트리스탄을 찾아가 그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시각.

한국에 강림한 마고 신의 모습을 홋카이도에 숨어있던 강태식을 통해 지켜본 헤라클레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약속은 약속.

이르카가 어떻게 마고 신을 꾀었는지 몰라도 똑같이 창조신의 동의를 얻었다.

특급으로 날아온 특별 계약서를 읽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제우스를 이용해서 이르카를 곤경에 빠트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같은 조건이 되어버렸다.

[특별 계약서: 반신 이르카&헤라클레스는 4지구의 계약자에게 하루에 한 번 1분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공정한 대결을 위해 서로의 채널을 염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특정 지명 혹은 특정 물건을 지명해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카르나티우스의 서명이 박혀있는 계약서를 책상에 던져놓은 헤라클레스는 숨겨왔던 정보를 빠르게 이용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틈을 보이면 안 된다.

하루에 한 번, 단 1분간 주어지는 작전 시간을 잘 이용해야 성진아를 이길 수 있다.

[헤라클레스: 검을 찾아라. 너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검의 위치를 알고 있을 터…….]

[강태식: 어? 헤라클레스 님, 제게 이런 말을 하실 수 있었…….]

[헤라클레스: 닥치거라! 1분밖에 없으니, 아무튼, 지금 바로 찾아라! 그걸 얻은 뒤에 네가 진정한 한국의 구원자…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중간에 쓸데없이 강태식이 말을 걸어서 시간이 초과했다는 메시지를 멍하니 읽은 헤라클레스가 소리쳤다.

“에이 씨!”

짜증이 치솟았다. 괜히 비유하느라 정확한 지시를 내려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

그래도 강태식이 멍청한 놈은 아니니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검이라고 하면 알아들었을 것이다.

알아듣지 못했다면 내일 또 말해주면 되는 것이고.

갑갑한 옷을 벗어 던지고 한숨을 내쉰 헤라클레스가 이르카와 성진아가 얽힌 다음부터는 풀리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 *

그 시각.

요한과 아르한이 한눈에 봐도 부유해 보이는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킬라스 왕국의 할파스 백작령에 도착했다.

“요한 님, 이런 부유해 보이는 곳에도 병든 자들이 있을까요?”

“원래 이런 곳에 보이지 않는 병자들이 많답니다. 아르한 님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역시, 그간의 여행에서…….”

지난 여행길이 떠올랐는지 슬픈 표정을 지은 요한을 힐끔 바라본 아르한이 말을 채 잇지 못했다.

한눈에 봐도 창백한 피부를 지닌 요한은 얼핏 보면 병자에 가까워 보였고 커다란 덩치의 오크처럼 보이는 아르한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며 피했으면 피했지 선호하는 생김새는 아니었으니까.

계속 외면당하고 오히려 괴물로 오해를 받으면서 있는 고생 없는 고생을 거듭해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것이다.

그때 도시의 정문에 서 있던 경비병이 그들을 발견하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멈춰 세웠다.

“정지! 이곳은 병자가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저는 병자가 아닙니다. 성직자입니다.”

“……?”

“진실입니다. 제가 모시는 신께 맹세코… 쿨럭!”

“……?”

“아, 이건 제가 기도를 드릴 때마다…….”

요한이 다급하게 변명을 하기 전.

어안이 벙벙해진 경비병이 옆에 우두커니 서 있던 아르한에게 말을 건넸다.

“거기 오크 양반 혹시 이 사람 미친 거요?”

“감히! 요한 사제님을 욕하지 말아라!”

“아니? 이것들이 쌍으로 미쳤나! 무슨 병에 걸리는 성직자가 어디 있다는 거야?”

“네놈이 죽고…….”

경비병의 막말에 망치를 꺼내든 아르한을 제지하며 요한이 경비병에게 말을 건넸다.

“제가 이래 봬도 꽤 신성력이 있는 몸입니다. 어디 경비대에 아프신 분 없으십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성직자라는 것을 증명하지요.”

“수상쩍은데…….”

“전혀 수상할 것 없습니다. 저는 병든 자들을 치유해주고 그들의 상처를 돌보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경비병은 어쩐지 수상했지만 너무나 온화한 표정을 지은 요한을 바라보니 진짜 성직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표정을 지은 자는 둘 중 하나.

사기꾼 혹은 성직자.

물론 성직자를 사칭하는 사기꾼이나 사기꾼보다 더한 성직자가 꽤 많이 돌아다니는 아르카디아의 특성상 완벽히 믿을 수는 없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비대에는 이미 다 죽어가는 동료가 있었으니.

“거, 잠시만 기다리쇼. 얼마 전에 코볼트 토벌을 나섰다가 다친 놈이 있으니. 어이! 마르코! 가서 호아킨 좀 데리고 와!”

“뭐? 네가 갔다 올 것이지 왜 날 시키고 지랄이야!”

“너보다 내가 나이는 더 어려도 짬밥은 더 높다는 걸 까먹었냐? 대장한테 하극상으로 보고하기 전에 빨리 다녀와!”

“에라이 씨…….”

마르코는 똥물에 튀겨 죽일 어린놈이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얼마 전 마을 근처에 나타난 코볼트 토벌 작전에서 크게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고 있던 호아킨을 데리러 막사로 들어갔다.

온화한 미소를 띠며 치료할 병자를 기다리고 있던 요한에게 아르한이 조용히 말을 건넸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야영도 벗어날 수 있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영지가 띄엄띄엄 있다니. 아르카니아는 제 생각보다 많이 낙후한 곳이에요.”

“그래도 이렇게 첫 영지에 도착하자마자 치료할 병자가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이로군요.”

“그렇습니다. 제게 신성력을 내려주신 신의 축… 가, 감사합니다.”

또다시 요한이 피를 토하기 전.

아르한이 요한의 부탁으로 품에 가지고 있던 이르카의 손수건을 꺼내 요한의 입에 가져다 댔다.

“이젠 저도 면역이 되었습니다.”

“이거 매번 폐를 끼쳐서 죄송하군요.”

“아닙니다. 오! 저기 병자가 오는군요.”

아르한이 가리킨 방향에는 들것에 실려 오는 병자가 고통에 찬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끄으…….”

병자 호아킨의 상태는 누가 봐도 위중했다.

이미 진물이 흘러내는 썩은 상처에서 구더기가 들끓는 모습을 확인한 요한이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어찌! 이렇게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었음에도 기본적인 치료도 못 받는다는 말입니까. 신이시여 당신을 따르는 어린양에게 병자를 치료할 힘을 내려주십시오.”

지금까지 도시를 방문한 그 어떤 성직자들보다 성스러워 보이는 요한의 모습에 경비병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진짜 성직자 양반인가 본데?”

“확실히 저번에 왔던 그 사기꾼이랑은 차원이 달라.”

“잠깐! 내가 생각해보니까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병자들을 돌보느라 먹을 걸 제대로 못 드셔서 창백한 거 아닐까?”

“허, 진정한 성직자로군.”

“불쌍한 호아킨 녀석,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진짜 치료를 받게 되겠어.”

그때 경비를 서야 할 경비병들이 한곳에 모여든 모습을 본 경비대장이 화를 내며 다가왔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성문 수비는… 저기 호아킨 아냐?”

“엇! 대장님, 오셨슴까! 충성!”

“야킨스, 이게 무슨 일이야? 호아킨 녀석은 왜 저기 누워있는 거야? 저기 눈물 흘리는 녀석은 또 누구고? 설마… 호아킨이 죽은 거야?”

경비대장은 가장 아끼는 부하 호아킨을 붙잡고 울고 있는 요한의 모습을 보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호아킨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뒤 그의 장례를 위해 온 장의사인가 싶은 느낌이 들어 처음 요한을 제지했던 야킨스 경비병에게 질문을 건넨 것.

그때 야킨스가 놀란 경비대장을 안심시키듯 말을 건넸다.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저기 울고 있는 양반이 성직자라네요. 아무리 봐도 수상쩍어서 호아킨을 치료하면 들여보내 주기로 했슴돠.”

“그래? 휴~난 또 호아킨이 죽은 줄 알고 놀랐잖아. 그런데 확실히 진짜 성직자 같아 보이긴 하는걸?”

“그러게 말임돠. 저도 처음에 좀 안 믿겼는데 저렇게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는데 성직자가… 저, 저기 뭐 하는 겁니까?”

갑작스럽게 팔목을 걷은 아르한과 그의 팔목을 물어뜯고 있는 요한을 바라보고는 깜짝 놀란 야킨스의 외침을 들은 모든 경비병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뱀파이어!’

전설 속 저주받은 존재가 모습을 드러낸 것. 그것도 해가 쨍쨍한 대낮에 돌아다니는 뱀파이어와 그의 노예라니.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킬 때였다.

“피의 비가 내리리라!”

푸확-!

비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많은 피가 요한의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모두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만 벌리고 있을 때.

온몸에 요한의 피를 뒤집어쓴 호아킨이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고는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

그제야 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경비대장이 허리춤에 달려있던 칼을 뽑아 들며 외쳤다.

“이, 이런 개자식! 모두 공격하라!”

“우리를 속이고 호아킨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다니! 개만도 못한 뱀파이어 녀석!”

“어? 아, 아니 여러분?”

당황한 요한이 그들을 진정시키려고 할 때. 한숨을 내쉬며 허리에 매고 있던 해머를 꺼내든 아르한이 경비대를 향해 외쳤다.

“나는! 이분의 수호기사 아르한! 이분의 신성력을 믿지 못하겠다면 모두 덤비거라! 내가 네놈들의 머리통을 모두 빠개주마!”

“수혈기사겠지 미친 오크 놈아!”

“……!?”

야킨스의 발악과도 같은 외침에 아르한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잠시 멈칫했을 때 경비대장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외쳤다.

“저 미친 뱀파이어와 오크를 쳐 죽여라!”

“호아킨의 복수를!”

미친 듯이 달려드는 경비대를 바라본 요한이 차마 일반인들을 공격할 수 없어 등을 돌려 도망치려고 할 때였다.

요한의 강력한 신성력을 그대로 받아들여 죽어가던 상처가 순식간에 재생된 호아킨이 눈을 뜬 것.

“어? 야킨스?”

“죽어라! 뱀파이어의 노예!”

잠시 멈칫했지만, 호아킨이 뱀파이어의 노예가 되어 되살아났다고 생각한 야킨스의 싸늘한 칼날이 그의 목을 베러 들어갔다.

그 광경을 바라본 아르한이 깜짝 놀라서 달려가기 직전.

몸이 검은 안개처럼 변한 요한이 야킨스의 검을 튕겨내며 호아킨의 몸을 감쌌다.

이내 광기에 차 가해지는 경비대의 공격을 모조리 받아낸 요한이 그들에게 외쳤다.

“저는 공격해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여러분의 친구! 제가 뱀파이어라는 것과는 별개로 이분은 인간이 맞습니다!”

“야킨스! 너 방금 날 죽이려고 했냐! 넌 뒤졌어!”

요한의 품에 안긴 호아킨이 발악하듯 외치자 경비대장이 광란에 빠져있던 경비대를 제지하며 말했다.

“잠깐! 모두 진정해봐!”

“대장! 속지 마십쇼! 저것들의 주특기가 현혹 아닙니까!”

“맞슴돠! 호아킨을 노예로 만든 것이 틀림 없슴돠!”

경비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느낌이 든 경비대장이 검은 안개에 둘러싸인 호아킨을 향해 질문을 건넸다.

진짜 호아킨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일이자 자신과 호아킨만이 알고 있는 문제를 말이다.

“네 아버지가 누구냐!”

“그걸 꼭 말해야 합니까……?”

“그렇다! 네 명예는 내가 지켜줄 테니 알고 있다면 말해라!”

경비대장의 명예라는 말에 모두 의문에 휩싸였다.

경비대 모두가 호아킨의 아버지는 죽은 대장장이 하비에르로 알고 있었기에 뭔가 다른 숨겨진 비사가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제 부친은… 얼마 전 작고하신 아르타니스 님입니다.”

“……!”

호아킨의 충격적인 고백에 모두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아르타니스는 경비대장의 아버지 이름이었으니까.

입을 꾹 다문 경비대장 파히르가 경비대에 명령을 내렸다.

“모두 무기를 내려라!”

“대, 대장! 혹시라도 기억을 가지고 현혹당했을 가능성이!”

“저 표정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저기 있는 호아킨은 내 동생 호아킨이 맞다!”

실제로 호아킨은 세상 다 산 표정으로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르카디아에서 사생아는 세상의 저주를 몰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었으니까.

그때 요한이 다시 몸을 원래대로 돌려 좌절에 빠진 호아킨를 인자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신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원하신다면 이들의 기억을 지워드리지요.”

“……!”

“거기 경비대장님, 경비대의 기억을 지워주길 바라십니까?”

“아니, 난 바라지 않소. 호아킨이 내 동생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으니까. 난 전설 따위를 믿지 않소. 내 무례를 용서해주시오.”

“괜찮습니다. 제가 수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난 뒤로는 처음부터 각오했던 일입니다.”

그때 요한의 몸에서 찬란한 후광이 뻗어 나왔다.

그 어떠한 빛보다 성스러운 모습.

갑자기 튀어나온 후광을 보고 놀란 것은 요한과 아르한도 마찬가지였다.

[관리자의 힘으로 특수효과가 적용 중입니다.]

머리 위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기 전까지는.

* * *

[천부령의 특수효과: 햇빛을 조종해 성스러운 후광을 적용했습니다.]

요한에게 후광 특수효과를 적용하고 나자 확실히 보기에 좋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던가?

미친 듯이 터지는 포인트 폭탄에 환호를 지르고 있는 안젤라에게 질문을 건넸다.

“얼마나 들어왔어?”

“대박! 대박! 우리엘 님까지 후원했어요!”

“뭐?”

“방금 그 특수효과가 효과가 끝내주긴 했나 봐요!”

요한이 보여준 행동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줄줄이 쏟아지는 후원 메시지를 살펴보니 진짜 우리엘의 이름이 있었다.

[파괴의 대천사 우리엘이 꽤 그럴듯하게 감동적이었다며 1만 포인트를 후원합니다.]

꽤 그럴듯하기는.

아마 지금 눈물을 질질 흘리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런 감동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신이 꽤 많으니까 말이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우리엘에게 건네준 천상의 선악과 값의 절반을 얻어낸 것.

손목에 차고 있는 봉인이 풀려 진정한 힘을 드러낸 천부령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자연의 기운을 통제하는 힘.

그 힘에는 강력한 햇빛 또한 포함되어있었다.

원래라면 저런 효과를 내려면 상당한 포인트를 투자해야 하기에 망설이던 일을 천부령 덕분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쏟아지는 후원 메시지를 느긋하게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다른 채널들을 번갈아 지켜보던 안젤라가 당황해서 내게 말을 빠르게 건네왔다.

“4, 4지구! 서, 성진아 씨!”

“커헉! 아뜨뜨! 뭐, 뭐야! 벌써 사고 터진 거야?”

“지금 빨리 채널 돌려보세요!”

설마 그녀에게 무슨 일이 터진 것일까?

지금 한창 강태식의 수색에 힘을 쏟고 있을 텐데?

내심 불안해지는 마음을 감추고 성진아의 채널을 틀자마자 나도 모르게 머리를 짚었다.

[강태식의 수색을 협조해주시죠?]

[지금 나를 위협하는 건가?]

[그가 숨어있을 곳은 바로 이곳밖에 없어요. 다 뒤져봤거든요.]

[웃기는 군, 설마 미국의 힘을 믿고 이렇게 날뛰는 건가?]

[아뇨, 저는 저와 제 신을 믿거든요.]

[흠, 그대가 한국에서 신의 계시를 받은 건 보고를 받았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에 미국의 병력을 투입하자는 건 상식적으로 좀 아니지 않나? 설마 내가 그리 우습게 보이는가?]

남자는 당연히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었다.

미국 다음으로 강력한 국방력을 가지고 있는 철혈의 국가의 수장이었으니까.

러시아의 수장 면전에 대고 러시아 땅에 미국의 헌터를 풀겠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꺼내고 있는 성진아를 보며 두통약을 꺼내 먹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