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트비트 메모리얼

[고수위/욕설/폭력/다공일수/가상현실게임] “지금의 로베르트도 충분히 개새끼니까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져요.” 사연 있는 중고품은 사는 게 아니라는 친구놈 말을 들었어야 했다. 로그아웃이 안 된다. 로그아웃 버튼을 300번은 넘게 눌러봤지만 미동도 없다. 며칠 정도 물을 안 마시면 뒈지게 될까? 버틸 만큼 버틴다고 해도 그사이 자취방에 방문할 만한 사람이 없다. 가상현실 게임을 위한 이 게임캡슐은 전 주인이 장시간 게임을 하다 탈수로 죽는 바람에 중고시장에 나온 것이었다. 설마 그 죽음에 이런 사연이 있었을 줄이야. 죽느냐, 죽기 전에 발견되느냐, 자력으로 여기서 빠져나가느냐. 셋 중 하나겠지. 근데 서포터랍시고 나타난 하얀 드래곤 새끼는 살아서 나가고 싶으면 다섯 명이나 되는 남자새끼들을 꼬셔서 고백을 받고 떡까지 치란다. 그냥 여기서 반년 버티다가 내가 죽나 사나 목숨 걸고 내기나 할까? 아니, 생각해보면 손 놓고 죽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삐끗해서 죽는 것보다야 반년 고생하는 편이 낫겠지. 그래, 살 수만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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