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함부로 친절하지 말라

그녀는 스물한 살에 모든 걸 잃고 은퇴했다.

뛰어난 검술도, 마법도, 심지어 체력까지 원인도 모른 채 잃고 말았다.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피해 칼레타 제국을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전직 천재기사 루스티카 제너스.

어느 날 시골 술집에 존재할 리가 없는 엄청난 미남을 발견하곤, 취한 김에 일을 저지르고 마는데.

“남의 순결을 가져갔으면 평생 책임져야죠, 루.”

얼굴과 몸만 훌륭했지, 정신은 썩 훌륭하지 못한 놈이었다.

“정말 이유도 없이 모든 힘을 잃었다고 생각해요?”

스물다섯, 눈앞에 뚝 떨어진 남자의 정체는 이웃나라 황제.
뭔가 알고 있는 듯, 아리송한 말을 던지며 눈웃음을 친다.

“그런데, 나 정말 기억 안 나요? 우리 예전에 만났는데.”

루의 기억과 힘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리고 이 남자는 언제까지 그녀를 쫓아다닐 작정인 걸까?

어쨌든, 하룻밤만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는 건 일단 망한 게 분명했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