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숨긴 뉴비> 외전권의 이용연령가는 19세입니다. 도서 구매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본 작품은 커뮤니티의 반응과 게임 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으니 작품 감상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포트리얼 유니버스’ 나는 그 게임을 죽도록 사랑했다.
고등학생 시절,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켜고 ‘포트리얼 유니버스’의 광활한 우주 그래픽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게 내 일상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 계정으로 접속해 금고를 털었다.
가족 같던 길드원은 나를 의심하고 고객센터는 복구를 안 해 준단다.
그래서 김서원은 이딴 망겜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짐만,했다.
그 어떤 게임을 해도 충족되지 않는 마음에 김서원은 결국 ‘포유’로 돌아오고 만다.
어쩔 수 없지만 슬픈 역사가 있는 원래 계정은 버려야만 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새 계정과 함께 새 시작이나 해 보자 그렇게 생각했다.
[일반] 가로세로 : 님아 뉴비면 우리 크루 들어오세여 잘해드림
응? 저 뉴비 아닌데요?
그런데 나더러 자꾸만 뉴비란다. 고일 대로 고인 고인물인데!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 정말 나가실 거예요?
[귓속말] 파이렛킹 : 나가지마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
뉴비 취급에 이어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는 딜러까지 생겼는데 이 녀석… 아무래도 수상하다!
왜 내가 3년 전에 알고 지내던 그 녀석과 겹쳐 보이는 걸까?
***
[귓속말] >>파이렛킹 : 저한테 잘해주시는 이유가 제가 뉴비라서는 아니죠?
[귓속말] 파이렛킹 : 뉴비 아니시잖아요
[귓속말] >>파이렛킹 : 아니긴 한데 저번에는 저더러 뉴비라고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조금 상처였던지라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더러 본캐가 있다기에는 잘하지 못한다고 했었지.
[귓속말] 파이렛킹 : 곤란해보이셔서요
[귓속말] >>파이렛킹 : 제가 뭐가 곤란해요?
[귓속말] 파이렛킹 : 숭아가 본캐 닉 물어보는거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나는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숭아가 본캐가 뭐냐고 묻자 파이렛킹은 이상하다고 딴소리를 하며 숭아의 말을 가로챘었지.
파이렛킹이 부담스러운 동시에 고마웠던 감정이 뒤로 밀려나고 바짝 날이 섰다.
[귓속말] >>파이렛킹 : 더 이상한데ㅋㅋ 저한테 왜 글케까지 함?
[귓속말] >>파이렛킹 : 울 첨 보지 않았나요?
[귓속말] >>파이렛킹 : 저 알아여?
우다다 채팅을 치고 나니 내가 너무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착하자. 그렇게 생각하는데 파이렛킹이 채팅을 쳤다.
[귓속말] 파이렛킹 : 하늘님이 제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요
[귓속말] >>파이렛킹 : 아는 사람 누구?
[귓속말] 파이렛킹 : 예전에 알던 형이요 근데 접었어요 닥터고 잘하고
[귓속말] >>파이렛킹 : 못한다매여ㅡㅡ
[귓속말] 파이렛킹 : 그건 그냥... 도와드리려고ㅠㅠ 기분 나쁘셨으면 사과드릴게요 진짜로 못한다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ㅠㅠ
왜 또 울어. 이상하게 그 이모티콘 몇 개로 날이 섰던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