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황제를 유혹합니다

개기 일식 날. 빙의했다.
남편이자, 사랑하는 남주인공에게 미움받고도 죽는 마지막까지 그리워하는 소설 속 서브 여주인공 ‘히에르’에게
그녀는 남주와 함께하는 삶을 바랐고, 그런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결심했다. 남편인 남주인공을 유혹하겠다고.
그러나 눈앞의 그는 여주인공에게 다정한 꿀이 뚝뚝 떨어지던 다정한 남주가 아니라.
“손대지 마십시오. 이건 명백히 경고입니다.”
“말도 안 되는 말씀을 이젠 아예 자연스레 잘하시는군요.”
“우리는 서로 얼굴 보고 싶어서 애달파하는 부부 사이가 아닙니다.”
폭설보다 더 냉랭한 기운을 풍기며, 이중 철벽을 치는 남의 편이었다.
‘데굴데굴 구르고 눈물 찍찍 흘리면서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다!’
그러나 매몰찬 남주의 거절에 빙의한 그녀의 오기심이 더욱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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