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줄게. 16살 이후 흠 없이 완벽한 내 인생을, 적당히 망가뜨려줄래?”
***
한때 천재 아역 배우였던,
지금은 몰락한 미모의 로드 매니저 설은설.
단이혁. 아역 배우 출신 톱 배우, 엔터사 CEO. 그리고 재벌가의 외손자.
은설의 인생을 망쳤던 스캔들의 주인공.
이제는 신분이 달라진 두 사람이 재회했다.
“나랑 작품 하나 하지”
그리고 은설이 받은 치명적 제안.
“집안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 애인 역할을 해달라고요?”
“쉽지? 다만 무대 아래서도 날 절절히 사랑해야 할 거야.”
“……연기 수위는 키스씬까지만이에요. 베드씬으로 시작된 사랑은.”
은설이 이혁의 눈을 바라보았다.
“너무 저속하잖아요?”
“네가 상대역이라면 뭘 찍든 환영이지.”
선천적으로 맹수 같은 갈색 눈동자가 일렁였다. 은설은 오싹했다.
“그러면, 키스하는 순간부터 넌 날 사랑해야겠네.”
“…….”
“어느 씬부터 시작해볼까?”
그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
하지만 은설은 몰랐다.
이 연극의 장르 그 자체가-
‘이 연극, 범죄 서스펜스 로맨스릴러였어?’
반전이라는 걸.
***
“설은설, 넌 아무것도 모르지. 얼마나 오래전부터 내가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