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흑막들의 조련사가 되었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깨어보니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일 년 뒤에 죽을 엑스트라에게. 이렇게 죽기는 싫어 알렉사는 강아지의 모습을 한 남자주인공을 길들이기로 마음먹었다. 남자주인공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 앞으로 2년. 그동안 대공 가에서 호의호식하다가 대가를 받고 나올 생각이었다. 문제는 남자주인공이 사람이 되는 순간 모든 기억을 잊는다는 거다. “나를 기억해야 해, 알았지? 그렇게 귀엽게 봐도 소용없어. 약속해!” 그렇게 수도 없이 당부했다. 잘못했다가 흑막이 된 남자주인공에게 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헌데, “기억하라고 하시길래, 전부 기억했습니다. 알렉사.” 이실더스가 재킷 단추를 풀었다. "은혜를 갚을 길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갚아야죠." 귀여운 댕댕이가, 요사스러운 늑대로 자랐다. 제기랄, 나 뭘 키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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