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보았던 현판 소설이 현실이 되었다. 나는 기껏해야 스쳐 지나가는 조연일 줄 알았는데……. [축하합니다! 히든 직업, 힐러로 각성하였습니다.] ‘작중에 나오는 힐러가 내 얘기였어?’ 잠깐만요. 얘 주인공들 각성시키다가 죽잖아요. 수많은 몬스터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었다. 헌터 은퇴를 위한 개고생 끝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온 것이다. “얘들아, 누나 믿지?” 딱 기다려. 내가 너네 S급 만들어 준다. [전용 스킬, ‘희생Lv.1’을 사용하여 일대의 적들을 모두 섬멸합니다.] [‘희생Lv.1’의 대가로 체력이 0%로 떨어집니다.] 목숨을 건 자폭과도 같은 스킬. 이어 울리는 명쾌한 알림 소리. 띠링. [‘죽지 않는 금강불괴’의 효과로 인하여 체력이 1이 되었습니다.] 상황과 맞지 않게 웃음이 나왔다. [‘죽어도 죽지 않는 자’ 타이틀을 획득하였습니다.] [히든 업적 달성으로 인하여 ‘불멸의 희생자’로 전직합니다.] [메인 시나리오Ⅰ‘숭고한 희생’ 퀘스트 완료로 인하여 보상이 지급됩니다.] 네? 불멸의 희생자요? ……네가 여기서 왜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