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허수아비왕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왕권이라고는 1도 없는 왕의 연상 아내 몸에 들어왔다. 남편인 어린 국왕은 날 때부터 심각한 병에 걸려있었다. 그 때문인지 허수아비에 히키코모리였고, 왕국은 늙은 재상 손에 놀아나고 있었다. 심지어 원작 왕비 루비아는 제 남편에게 가스라이팅을 밥먹듯하는 악처였다. 원작대로 가다간, 어린 국왕은 독살 당할뿐더러.. 그 죄는 고스란히 내가 뒤집어쓴다. 심지어 저지르지도 않은 죄목들도 조목조목 추가해서. '데굴데굴.' 흙먼지에 굴러갈 가엾은 내 목이 "웰컴 투 지옥!" 을 외치고 있는 듯 하다. 아 그냥 자살할까.. ** 생각을 바꿔 원작과 정반대로 행동했다. 국가의 예산을 펑펑 써버리지도, 남편을 정신적으로 학대하지도 않았다. 원래라면 독살 당해 일찍 죽었을 왕이 멸치 신체를 벗어나 등빨 오지고 옆통 두툼한 사내로 성장해 7년만에 나타났다. 순진하기 그지없던 어린 남편은 아기를 만드는 법을 깨우쳤다며 은밀하게 속삭여온다. 도망치려던 내 턱을 잡아 쥔 그가 허리를 굽힌 채 경고해왔다. '그만 예뻐져. 나 불안해 미치는 꼴 보기싫으면.' 분명 귀염뽀짝 아가였는데 잘못 키운 맹수가 된 것.. 같다...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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