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황태자는 나를 욕망한다

아멜리아는 기꺼이 인질을 자처했다. 대륙을 휩쓰는 잔혹한 올슈틴 제국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조그마한 제 나라, 브리엔을 위해. 언젠가는 꼭, 사랑하는 나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굳게 믿으며……. “네가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건 순전히 내 호의니까, 잘 생각하고 행동해.” “…….” “다신 브리엔에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브리엔 바깥은 그녀에게 결코 다정하지 않았다. 서슴없이 잔인할 수 있는 제국의 황태자, 유제프는 더더욱. “전하께서는, 저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을 즐기시는군요.” 아멜리아가 차갑게 말했다. “응.” 유제프는 즐거운 듯이 대답했다. “그럴 때면 넌 여러 가지 얼굴을 하거든.” *** 가지 마. 아멜리아를 붙잡으려 했던 순간 유제프는 자신의 감정이 일순간의 변덕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것에 욕정이든 소유든 독점이든 어떤 이름을 가져다 붙여도 상관없었다. 자신이 그것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짐승을 얻으려면 사냥을 하고, 부강을 위해서는 전쟁을 하듯 아멜리아를 향한 갈망을 충족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사냥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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