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걸 갖게 해드리죠. 그게 무엇이든.” 어떤 사내의 마음이든 되돌릴 수 있는 가체를 판다는 소문을 지닌 조선의 가발가게 환야당. 비밀스러운 외모만큼 남모를 사연을 간직한 환야당 행수 도현 앞에 어느 날 당돌한 낭자 설하가 등장하고. 이제, 검은 구름 같은 가체와 그 안에 깃든 여인들의 욕망이 환야당의 밤을 한층 더 발칙하게, 애틋하게 수놓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