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야?” “…2개월… 정도 됐어.” “하아…! 오래됐네.” 2개월씩이나. 기가 막힌다. 이 정도면 단순한 바람이라 할 수도 없네. 왜 이렇게 허탈한지 모르겠다. 화가 나기보다 가슴이 아파 숨을 쉬기 힘들었다. 후들거리는 다리와 박자를 잃은 심장 소리가 남자의 심장 소리에 맞추어 서서히 제 박자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타요. 데려다주겠습니다.” 차성원이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어느새 그들의 곁으로 다가온 차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과거의 남자가 떠나가고, 새로운 남자가 해원을 찾아왔다. 사랑하던 남자의 배신에 아파할 틈도 없이, 성원은 계속해서 해원에게 묘한 태도로 알 수 없는 말을 건넨다. 《헤픈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