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경력 1n년 차. 거울 속 미녀와 마주한 겨울은 단숨에 깨달았다. 이건 빙의다! 남들은 빙의하면 잘 먹고 잘 산다는데, 겨울은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김치와 떡볶이 없는 세상에서 살라니. 핸드폰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돌아갈 방법을 모르니 일단 남주부터 찾아보려고 했는데. “언제까지 그런 덜떨어진 연기를 계속할 생각이지, 윈터.” 처음부터 쉽지가 않다. 아니, 윈터가 내가 맞긴 한데. 영혼은 다른 사람이거든요? 혹시 빙의라고 들어는 봤니? 억울함을 호소해도, “그대가 무슨 짓을 벌일 줄 알고? 내 눈앞에, 내가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있어.” 싸늘한 말만 돌아온다. 상대는 싸가지 없는 성격에 거침없는 입담. 그리고 금발벽안의 기사님. "여기 흑발에 세상 혼자사는 것 같은 북부 대공 없어요?" 겨울은 확신했다. 내 남주가 이런 금발 미남일 리는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