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어, 4년 전 제물식이 있던 날로!” 호수국(虎秀國) 황비 백란은 선황의 죽음의 결정적 증좌를 손에 쥐게 된다. 이날만을 위해 그 세월을 버티고 버텨왔는데! 하지만 자신을 처참히 배신한 아버지로 인해 황제에게 살해당하고, 다음 생이 있다면 이처럼 허무하게 죽지 않겠노라 맹세하는데...... 그런데 눈을 떠 보니 4년 전, 그날로 회귀해 버렸다! 모든 악연과 고통을 되돌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다시 한 번 삶의 기회를 얻은 백란이 찾은 자는 비운의 황자, 백왕 호연제. 황제의 유일한 혈육이자, 전생에 불행한 죽음을 맞이했던 그 남자. 같은 운명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백란은 피의 복수를 다짐하는데... ‘누구보다 존귀하신 당신께 가장 끔찍한 죽음을!’ * * * “참 이상한 일이군.” “…….” “내 오랫동안 이리 피가 끌렸던 적은 없었는데.” 저 가느다란 목덜미에 콱 이를 박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실로 처음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불꽃이 이글거리는 듯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