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랑의 상처 때문에 일에 매달려 살아온 르코니. 어느 날,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준 전 남자친구가 불쑥 찾아온다. 헤어져 있던 지난 일 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코니, 제발 한 번만 내 얘기를 들어 줘.” 혼란스러운 얼굴을 한 다니엘이 필사적으로 르코니의 손목을 붙들었다. “내가 아직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우리가 헤어졌다니, 말이 안 되잖아.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어? 코니.” 물끄러미 그 모습을 응시하던 르코니는 손목을 비틀어 빼냈다. 언젠가 그토록 바라던 순간이었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다. “돌아가, 대니. 우리 옛날에 끝난 사이잖아.” *** “재미있는 소문을 들었어. 헤스턴 영식이 이제 와 헤어진 옛 연인에게 매달리고 있다지?” 행실이 방탕하다고 수도에 소문이 자자한 남자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그가 춤 신청을 하듯 우아하게 르코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때, 가드윈 영애.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 줄 테니 나와 연애해 볼 생각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