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미치겠네. 난 그저 집필에 사력을 다했을 뿐인데 내가 쓴 끔찍한 피폐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당장 저 계집을 던져라. 그래야 내 속이 풀릴 것 같으니.” 눈을 뜨자마자 맞닥뜨린 건 개차반으로 변해 버린 서브남 해운과 “그녀도 짐에게 마음이 있더냐?” 무자비한 폭군의 위엄은 어디 가고 수줍은 물음으로 내 환상을 깨기 시작한 건후. 그래, 모두 다 죽기 전에 얼른 여주를 찾아 이어 주고 돌아가는 거야! 분명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건만……. 아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되어 가는 거야? 왜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