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후회의 산미

돌이켜 보는 모든 날이 후회였다. * 천사의 이름을 가진 '바네사 로호크' 그 눈부신 아름다움 또한 천사와도 같았다. 그런 그녀가 하루아침에 반역죄로 몰락했을 때 그 앞에 나타난 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빈카르트 대공이었다. "바네사 로호크. 나와 가겠나?" 그는 구원이었고, 빛이었으며, 사랑이었다.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어떤 고난도 참을 수 있었고 죽음도 결코 둘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으리라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그러나 이 관계는 애초에 시작되었으면 안 됐다. "넌 내 허락 없이 절대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난 당신의 곁에 있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의 불같은 기세는 남아 있던 사랑의 부스러기조차 모두 태워버렸다. 꺼먼 재는 이내 증오로 탈바꿈되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내가 저주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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