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페로몬 오브 크라임

“저런. 보면 안 되는 걸 봤군.” 페로몬을 맡을 수 있는 베타, 루츠 스타커. 그는 우연히 베를린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위험한 페로몬을 풍기는 남자, 엘리아스 레만과 맞닥뜨린다. “너, 나랑 일해 볼래?” “미친놈.” “아, 물론 의뢰비도 줄 의향이 있어. 평소 받는 돈의 두 배를 주지.” “위험 수당 추가에, 일하면서 드는 경비 별도.” 살인범을 찾아 달라는 의뢰, 혹은 협박. 그렇게 루츠는 범인을 잡기 위해 엘리아스의 회사에 인턴으로 잠입하게 된다. 한데 기껏 스파이로 잠입시켜 놓은 게 무색하도록 엘리아스는 먼저 알은척을 해 오며 자꾸만 능글맞게 치대 온다. “요즘 소문 속 우리는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대?” “몰라. 물고 빨고 뒹굴고 다 했겠지, 뭐. 당신이 어리고 잘생긴 베타한테 푹 빠져서 갖고 놀고 있다니까.” 처음엔 그저 가볍고 의뭉스럽게 구는 엘리아스가 거슬리기만 했다. 하지만 진지한 눈동자와 마주할 때마다 점차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는데……. “당신 말이야, 다른 놈들한테도 다 이렇게 굴어?” “다른 때는 똑똑하게 굴면서 아까부터 왜 자꾸 헛소리를 하지? 너한테 이러는 이유 아직도 모르겠어?” 루츠는 인정했다. 자신은 신경 쓰인다, 눈앞의 알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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