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흑화시켜 폭군으로 만드는 흑막 가문의 엑스트라가 되었다.
흑화한 폭군은 여주에게 집착하며
가련한 서브 남주에서 훌륭한 악역 서브 남주가 된다.
물론 그 전에 나는?
이용만 당하다 죽는다.
하지만 이 죽음이 세 번이나 반복될 줄은 몰랐다.
지긋지긋한 회귀의 굴레를 끊기 위해서는?
폭군의 흑화를 막자.
*
“혹시 도를 믿으십니까.”
벌레 보듯 한 시선이 돌아왔다.
그 기분 잘 알지. 나도 그랬으니까.
“요즘 따라 잠도 잘 못 자고!”
움찔. 무시하려던 그가 걸음을 멈췄다.
“정신이 멍하고.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터질 것 같지는 않습니까?”
눈 아래, 거뭇한 다크서클이 있어도 완벽한 남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도를 믿으면 되나?”
물론,
저를 믿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