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폼리스 (Formless)

*'특별 외전'은 2021년 3월 12일 오후부터 연재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90~104화) *본 작품은 강제행위, 폭력 등 모럴리스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에게도잔인하공 #암흑가후계자공 #당근과채찍으로길들이공 #후회따윈없공 #돈이없수 #사채빚많수 #비굴수 #울보수 스토킹하던 중 상대가 사람 죽이는 걸 목격했다. 희운은 웃고 있을 때도 어딘가 서늘한 기운을 풍기는 후배 강우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둘러싼 소문은 많지만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서강우의 비밀스러움에 매료되었고, 그를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스토킹까지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서강우가 사람을 죽이는 것까지 목격하게 되었으니. 신고 메세지를 전송하자, 서강우가 나를 부른다. [특별 외전] 대기업에 입사하며 사회 초년생이 된 희운은 여전히 강우와 함께 지내며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울리고 위협하지 않아도 예쁜 짓을 하는 희운을 보며 강우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진다.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며 두 사람의 일상은 점점 달콤하게 흘러간다. 그러면서도 희운은 강우가 모르는 비밀을 조금씩 만들고, 강우는 평소와 미묘하게 다른 희운의 모습에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미리보기] 희운은 얼빠진 얼굴로 되물었다. “멍청하게 쫓아다니는 게 얼마나 웃겼는데 그만둬.” “…어어… 그럼, 계, 계속 따라다닐게.” “계속 따라다닌다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강우의 눈에 웃음기가 어렸다. 희운은 뒤늦게 알아차렸다. 서강우는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다. 가지고 노는 게 재미없어지면 죽일지도 몰랐다. 그는 제법 이성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 서강우가 범인이고 자신은 목격자다. 즉, 사람을 죽인 서강우는 자신을 살려 둘 리가 없다. 자신은 죽은 목숨이다. “흐윽…….” 결국 울음이 터져 나왔다. 너무 무섭고 억울했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 줄 때 짜증 내지 않는 건데. 자신이 여기서 죽은 걸 알게 되면 엄마가 얼마나 슬퍼할까. 죽기 싫다. 아직 스물여섯밖에 안 먹었는데. 게다가 엄마는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을 갚지 못하면 그 사람들이 찾아올 텐데. 그러기 전에 형이 있는 곳으로라도 도망쳐야 한다. 그런데 엄마가 그럴 용기가 있을까. 자신이 받은 학자금 대출은 그럼, 엄마가 갚아야 하나?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있기만 하는 엄마가 어떻게 그 돈을 다 갚아. 죽기 직전에도 돈 생각이랑 엄마 생각밖에 못 하는 제 인생이 싫었다. 억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말 구질구질하게 살았는데, 죽음에 가까워지는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흐어어….” 강우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 희운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반들거리기만 했던 큰 눈에서 눈물이 넘치듯 흘러나오고 있었다. “왜 울어요?” “흐으윽… 저 죽으면 안 돼요…. 죽이지 마…. 아무한테도… 흐윽, 말 안 할게요. 지, 진짜예요.” 말을 하니까 울음이 더 커졌다. 엉엉 우는 희운을 보며 강우가 짜증스럽게 한숨을 쉬었다. 그 소리에 희운이 어깨를 크게 떨었다. “대화하다가 갑자기 울면 내 기분이 얼마나 좆같겠어요.” “흐어어억… 미, 미안해. 흐으….” “울지 마.” 달램이 아닌 경고였다. 희운은 사색이 되어 입을 틀어막았으나 끅끅거리는 소리가 손 틈으로 흘러나갔다. 가슴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부풀었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곧 뒤로 넘어간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강우는 생각했다. 그냥 죽일까. 그의 손이 젖은 뺨을 타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희고 가는 목에 손끝이 닿자 목울대가 움직였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