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원은 황태자 자한기르가 날 사랑하는 거야.” 어느 날 니라즈는 수상한 마법사에게 소원을 들어 준다는 신비한 양초를 받는다. 짝사랑에 눈먼 그는 덜컥 소원을 빌고 만다. “니라즈, 사랑해. 너만을 사랑할 거야.” 상상조차 못했던 다정한 입맞춤, 저를 꼭 껴안는 자한기르의 단단한 팔. 거짓된 마음이건만 온통 꿈결 같았다. 허나, 행복은 잠시뿐이었다. “당신은 누구죠? 오늘 처음 본 자인데.” 소원을 빌수록, 이루어질수록 자한기르의 기억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자한기르의 행복마저 위태로워지자 니라즈는 어긋난 시공간을 되돌리려 마지막으로 양초를 꺼내 드는데……. “부디 친우로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 과연 니라즈는 모든 걸 바로잡고 자한기르의 푸른 눈동자를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