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스물한 살 대학생 진유하. 가끔 고단한 삶이 버거워 내 인생은 언제쯤 편해질까 생각하면서도, 헛된 기대는 품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 유하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바로 대학 졸업 후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 자신을 거둬 준 이모네 가족에게 보답하는 것.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기 위해 코피가 터져라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뛰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유하에게 사촌 동생 우태가 지겹도록 하는 말이 있었다. “형, 그냥 돈 많은 알파 하나 꼬셔서 결혼하라니까?” 아직 어린 애가 철없이 군다고 생각해 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오던 어느 날. 보란 듯이 유하의 눈앞에 돈 많고 잘생긴 데다 우성알파이기까지 한, 같은 과 선배 신주원이 나타난다. “세탁비도 세탁이 가능해야 받지. 안 그래요?” “아…….” “신발은 좀 어렵게 구한 건데 아쉽네. 아, 그렇다고 물어내라는 건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요.” 피치 못할 사고로 그와 악연처럼 엮이게 되지만, 신주원은 넓은 아량으로 유하를 배려해 주고, 늘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다정하게 대해 준다. 유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그에게 향하는 걸 막을 수 없어 혼란스러워진다. 게다가 갑작스레 히트 사이클이 앞당겨져 신주원의 도움까지 받게 되자, 그를 향한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어진다. 신주원 또한 누가 봐도 유하에게 마음이 있는 듯 행동하기 시작하며 두 사람은 부쩍 가까워진다. 그러나 비로소 용기 내어 고백하던 날, 유하는 신주원이 아슬아슬하게 숨기고 있던 민낯을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