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손주의

문형은 힘없이 늘어진 아내를 안고 외쳤다. “제 아내 좀 살려주세요!” 만 가지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지 말걸, 그땐 그랬어야 했는데…. 눈물이 터졌다. 아니, 심장이 터졌다. 가인은 미련 없이 떠나고 싶었다. “누가 나 살렸어! 나 왜 살아있는데!” 바닥이 무너진 기분, 발아래 아무것도 없는 기분, 그 기분이 정말 거지 같아서 죽고 싶었다. 그런데, 살았다. 그렇다면 선택은 하나. “이혼……해.” “당신 세상에 미련 없는 거 알아. 그렇게 되도록 만든 사람이 나라는 것도 알아. 그래도 계속 죽고 싶으면…… 말해줘. 같이 죽게.” 잃어버릴 뻔했던 사람이었다. 잃어버리기 직전에 간신히 붙잡은 사람이었다. 해서 문형은 간절했다. “내가 당신 반드시 예전으로 돌려놓을 거야. 당신하고 처음처럼 사랑하며 살 거야.” 더 이상 부서지지 않게, 깨지지 않게, 망가지지 않게. 파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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