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경(나)는 보육원에서 자라 마약(파피)을 다루는 조직에서 ‘메이커’로 일했다. 8년 전, 같은 보육원 동기이자 조직원인 김정한과 파피를 잔뜩 훔쳐 달아나기 전까지.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며 약을 팔고, 약이 떨어진 후에는 사기를 치며 살아온 채경은 이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그리며 서울로 돌아온다. 범죄가 아닌 ‘평범한’ 직장을 구하고, 보육원 시절에 각별하게 돌보던 ‘아이’와의 재회도 꿈꾸면서.그런 채경에게 김정한은 딱 ‘한탕’만 더 하자고 조르고 ‘작업’을 세팅해 채경을 꾀어낸다. 채경은 찝찝한 마음으로 어쩔 수 없이 가담하는데….그러나 성공적으로 끝나나 했던 ‘한탕’은 과거 조직원에게 들키면서 악몽이 되고, 조직의 새 우두머리가 된, 새파랗게 어린 남자는 채경에게 집착하며 끔찍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