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폭군의 전속 바리스타가 되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모조리 죽어 버리는 19금 피폐 소설 속에 빙의했다. 그것도 단 한 줄의 분량조차 없는 하찮은 엑스트라로. 원작에 얽혔다가는 뼈도 못 추릴 것 같아 숨죽여 살아가던 중,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던 남자아이를 줍게 되었는데……. 이 아이, 어쩐지 예사롭지 않다. “안 먹어. 독을 탔을지 어떻게 알아?” “가족? 퍽이나 날 찾겠다.” “돈 많이 벌어 와야 해. 끝나면 집으로 곧장 오도록.” 원작 남주와 같은 머리색이 찜찜했지만,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아 안심하고 있었는데. “리프!” 별안간 아이가 사라져 버렸다. *** 5년 후. 분명 원작의 플래그를 모두 피했다고 생각했건만. “카페를 계약하려고 했다지?” “리…프?” “오늘부터 황궁에서 일하도록 해.” “네? 아니, 잠시만요!” 절대로 원하지 않았던 원작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내쳐지게 되었다. 게다가……. “만약 눈을 떴는데 네가 없다면…….” “없, 없다면요?” “카페를 내 침실 옆으로 옮길 거야. 아니, 침실 안에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여주인공에게로 가야 할 집착이 내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를 믿어, 조안나. 제발 미워하지 말아 줘.” 악역들의 위협까지 숨통을 조여 오는 피폐 소설 속에서, 나…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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