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라페손타스

마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 지옥 같은 세상 카르타스. 마물과 싸우던 최전선의 사령관 카이웰 세르세드는 인간의 심장을 섭취해야만 하는 금기의 힘에 손을 댄다. 가장 효능이 좋은 심장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자의 것. 힘을 갈구하던 그의 앞에 어느날 거짓말처럼 깨끗한 영혼을 지닌 '이밤'이 나타난다. 차원 이동 후 영혼이 세탁당한 이밤이 카이웰의 먹이로 팔리게 된 것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밤의 심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카이웰은 햇살 같은 이밤에게 천천히 빠져들게 되는데...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을 먹어야 한다. * 조금 부끄러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음…… 카이웰이 마지막 글자의 획을 다 쓰고나면." 카이웰은 목석처럼 종이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장난기가 들어 손가락으로 카이웰의 허리를 슬슬 문질렀다. 카이웰의 턱이 잘게 떨렸다. 그의 몸을 만지던 손을 거두곤 덮었던 책을 다시 펼치며 말을 내뱉었다. "다 쓰고 나면 날 번쩍 들어올려 책상 위에 넘어트려주세요." "…….." "다음에 할 일은 알죠?" 끼기긱 소리가 울렸다. 카이웰의 펜이 흘린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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