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혁, 21살. 큰 키와 멀끔한 외모 덕에 고백받아 사귄 사람은 많지만, 언제나 차이면서 관계의 끝을 맺는다. 차이는 이유는 항상 같다. 사귀는 내내 손 한 번 잡질 않아서. 제혁 역시 그걸 고치고 싶지만, 트라우마로 생긴 강박으로 인해 누군가와 닿는 게 지제혁에게는 너무 어렵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술자리에서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연애, 내가 가르쳐 줄까? 스쳐 간 사람은 수십 명, 하지만 여태껏 사귄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인기 많은 윤시후. 고등학교 때부터 알아 온 유일한 친구의 제안을 술김에 허락한다. 서서히 잡기 시작한 손, 데이트를 연습하며 겪은 친밀한 순간, 접촉, 그리고 한 번도 겪지 못한 자극에 제혁은 본인이 시후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시후를 잃는 게 두려워 짝사랑을 이어 가던 그는 어느 순간 마음을 내어 주는 것 같은 시후에게 희망을 품게 된다. 결국 제혁은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하지만, 시후는 생각지도 못한 답을 돌려준다. 미안해. 혁이 넌 내 취향 아니야. 내가 착각하게 했나 보네. 시후의 거절을 시작으로 둘의 사이는 비틀리고, 제혁이 알기도 전에 시후는 유학을 가며 둘은 이대로 헤어지는 듯했는데……. 그로부터 6년 뒤, 생각지도 못한 현장에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