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그러게 정도껏 했어야지. 엘리샤. 이런 꼴을 당하기 싫었다면.” 흔들리는 몸, 몸을 감싸안은 단단한 팔. 몽롱해지는 머리. 저도 모르게 토해지는 애끓고, 달콤한 한숨. ‘지금……. 이 상황……. 도대체 어쩌다가…….’ 엘리샤는 떠올렸다. 이건 과거에 없던 일이다. ‘맞아, 그랬지.’ 악마 같은 사내의 가짜 정부가 되어, 골수까지 다 뽑아 먹히고 죽는 미래. 카티에 공작 가문의 권력 분쟁에 휘말려 조각조각 나는 미래. 그 미래를 피하기 위해 엘리샤는, 전생의 주인의 숙적, 루체른에게 몸을 던졌다. 그래. 문제될 건 없었다. 이 남자가, 회귀 전에도 회귀 후에도. 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미치광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 20살의 엘리샤, 그녀는 금화 3만 개(한화 가치로 약 15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 회귀 후, 그 빚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사생아. 전생의 주인의 숙적인 권력자, 루체른을 찾아간다. “그래서 나한테 뭘 원해?” “돈 빌려주세요. 그리고……. 당신의 부하로 삼아주세요. 제가 가진 모든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내가 너의 뭘 믿고?” “절 담보로 걸겠습니다.” 루체른은 엘리샤의 말을 듣고 그녀를 가만히 살펴보았다. “좋아. 하지만 담보물을 어떻게 다룰지는 내가 결정해.” “…….” “일단 먼저, 나와 혼인해.” “……. 네?” 엘리샤도 몰랐다. 그 정보 거래가. 혼인 계약이 될 줄은. 그래서, 엘리샤는 동침을 근거로. 그의 계약직 아내가 되었다. 일러스트 By 페퍼 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