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 가이드버스, 애증, 다공일수>일공일수, 미인공, 강공, 능욕공, 까칠공, 미남공, 츤데레공, 집착공, 광공, 연하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존댓말공, 자낮공, 미남수, 단정수, 강수, 단정수, 무심수, 상처수, 굴림수, 능력수, 초능력,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3인칭시점 약자에 대한 긍휼과 연민이 사라진 시대. 13년 전 한 가족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세상의 심연에서 기어 나온 변이종. 오래된 재앙, 가장 강력한 별 알무텐(Almuten). 다시 조우한 그것에 하나뿐인 형마저 잃게 생긴 유건은 때마침 나타난 S급 헌터 우신제에게 목숨을 구명받는다. “에레혼의 가이드가 되어 내 명령에 복종할 것. 어떤 일이라도 감내할 것. 그리고……. 나를 따라 게이트 안에 들어갈 것.” 그리고 그는 제 숙원을 속삭이며 자신의 오더, ‘에레혼’에 들어와 같이 죽을 것을 강제하고 유건은 저를 공들여 망치겠다는 이들의 틈에서 신제와 제게 접목돼 자라난 애증을 확인하는데……. “죽음으로 도망치려 하지 마십시오. 제가, 당신의 가이드로서, 그렇게 두지 않을 겁니다.” ▶잠깐 맛보기 “알무텐(Almuten).” 남자가 몸을 낮추어 유건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이 마주한 재앙의 이름입니다.” 움켜쥐고 있던 팔목을 느긋하게 놓아주었다. 하지만 유건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초점을 잃은 눈을 반쯤 감은 채 헐떡일 뿐이었다. 이제껏 혼절하지 않고 버틴 것만으로도 용했다. “놈은 언젠가 다시 찾아올 거예요. 한번 눈에 든 먹잇감을 결코 그냥 보내 주는 법이 없거든.” 그는 입가에 묻은 피를 혀끝으로 만족스레 훑고 몸을 일으켰다. 언제 질척하게 달려들었냐는 듯 담백한 태도였다. 여기까지 찾아온 목적은 모두 달성했다. 아니, 목표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이런 더러운 골목에서 더 미적대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우리도 곧 다시 만나게 될 거고.” “그, 흐읏, 그게 무슨…….” “안녕, 총 든 가이드 씨. 다음엔 총알 말고 다른 걸 먹여 주면 좋겠는데.” 남자는 뒤돌아 자리를 떴다. 뚜벅뚜벅 구둣발 소리가 점차 멀어졌다. 웃음기 어린 마지막 말 한마디만 귓가에 남았다. 멀리서 어렴풋이 사이렌과 헬기 소리가 들렸다. 각성자 관리 본부가 드디어 출동한 모양이었다. 하여간 저 엉덩이 무거운 에스퍼들은 제때 오는 법이 없었다. 그게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지금은 후자였다. 유건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온몸이 바위에 깔린 듯 아팠고, 피를 많이 흘린 탓에 너무 추웠다.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제 옆에 쓰러진 형에 대한 생각조차도. 곧 의식이 까맣게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