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타람 타람 타람

* 종이책 출간작으로, 전반적인 지문과 장면 등을 다듬어 재편집하였습니다.
특히 엔딩 장면은 종이책 출간본의 내용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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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긋나긋한 움직임으로 들어온 다온이 연회장 중앙에서 멈춰 섰다.
인형만큼이나 무미하고 감정 없는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도도하고 우아해서 얼음 여왕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엑서는 다리를 꼬며 낮게 웃었다.
“지배자로서, 오늘 밤 널 안겠다.”
운명적인 첫 만남.
한눈에 반해버린 여자.
“내가 행복하게 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 너야. 내가 맹세할 여자도 너 하나뿐이지.”
엑서가 손을 뻗어 다온의 목덜미를 붙잡았다.
반항할 사이조차 없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자기 얼굴 가까이까지 단번에 끌어내렸다. 다온은 그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간신히 버텼다. 그의 호흡은 독한 술향이 섞여 뜨거웠고, 어둡게 번뜩이는 눈은 섬뜩할 정도로 냉혹했다.
“모두를 죽여서라도, 난 널 가져야겠어.”
엑서가 쉰 음성으로 단언했다.
그녀는 가슴을 들썩이며 그의 어깨에서 풍겨 나오는 진한 욕망의 끈적임을 피하지 않고 맡았다. 땀 냄새와 피 냄새가 섞인 동물적인 남자의 체취.
“그걸 위해서라면 시체의 산을 쌓아도 상관없어. 알아듣겠나?”
그는 눈을 뜬 채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차가운 키스였다.
“기억해. 넌 젊든 늙든, 살아서든 죽어서든, 시체까지도 내 소유야.”
그 한 여자를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려는 남자.
“그녀를 아내로 맞을 수 없는 세상이라면, 세상을 바꿔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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