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해 형편이 기울어버린 집. 제 처지가 서러워 술에 잔뜩 취한 하영. 필름이 끊긴 것도, 낯선 방에서 눈뜬 것도 괜찮았다. 그런데, 왜 여기 팀장님이 계세요? “기억 안 나요? 어제.” “어, 어제요?” “길러달라고 했잖아요, 나한테.” 이 상사, 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길러줄게요. 기꺼이.” 숙취로 어지러운 와중에도 하영은 자신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팀장이 미친 게 틀림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