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토끼와 흑표범의 공생관계

나는 성인식을 치르고도 인간이 되지 못한 토끼 수인이었다. 가문에서는 그런 나를 반쪽짜리라며 바구니에 넣어 내버렸는데…, “우네? 더 울어 봐.” 웬 성격 나쁜 흑표범에게 주워졌다. “근성이 부족하네. 모레 잡아먹을 테니까 노력해 봐.” 이 극악무도한 맹수. 콧수염을 파르르 떨며 노려보자, 흑표범의 눈이 청초하게 휘어졌다. “나 방금 설렌 것 같아.” 엄마야, 얘 돌았나 봐! 적잖이 미친 흑표범에게서 살아남기. “맹수들은 소유욕이 강하대, 그게 무엇이든.”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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