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켠 김에 천마까지

이건 무슨 상황이지? 왜 내가 소설이나 만화에서나 보던 상황에 처해있는 거지?
"꿈이네. 꿈. 개꿈이야."
개꿈이라 상황을 부정하는 나에게 여신이 남긴 말.
“당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쉽게 적응하실 수 있을 테니, 바로 보내 드리도록 할게요.”
“뭐요?”
“그가 부활할 때까지 20년. 그동안 최선을 다해 성장해 주세요.”
아니, 사람 말 좀 들으라고!
“한다고 한 적도 없는데 대뜸 이런 곳에 보내는 게 말이 되냐, 이 썩을 년아!”
애초에 네가 준 능력을 어떻게 쓰는지 말도 안 해줬잖아!
처음 만난 산적은 추적술에 경공까지 펑펑 써대고!
끊이지 않는 여신의 트롤질과 말도 안 되는 적들의 난이도.
오늘도 나는 하도 인상을 써서 미간에 새겨진 주름을 억지로 손으로 잡아 편다.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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